뉴욕 첫 무슬림 시장 당선, 기독교 민족주의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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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11-06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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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 당선: 기대와 우려의 교차
'반유대주의' vs '이슬람 혐오': 맘다니 당선 후폭풍
[기사요약] 뉴욕시 첫 무슬림 시장으로 조란 맘다니가 당선되자 기독교 민족주의자들과 일부 유대인 커뮤니티가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슬람 신정 통치'와 '반유대주의'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무슬림 커뮤니티는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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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첫 무슬림 시장 당선과 격렬한 반응 (AI사진)
뉴욕시에 최초의 무슬림 시장이 탄생하자 기독교 민족주의 진영이 큰 충격에 빠졌다. 이들은 우간다 이민자 출신인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기독교 국가 미국'의 정체성을 위협할 이슬람 혁명의 시작이라며 강한 두려움을 표현하고 있다.
11월 4일 치러진 뉴욕시장 선거에서 맘다니 당선인은 50.4%의 득표율로 앤드루 쿠오모(무소속) 전 주지사와 커티스 슬리와(공화당) 후보를 눌렀다. 밥티스트 뉴스 글로벌(BNG) 등 현지 언론은 5일 보도를 통해 맘다니 당선인을 향한 기독교 민족주의자들의 공포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앤디 오글스(공화·테네시) 하원의원은 맘다니 당선인이 7세에 미국으로 이주한 것을 두고 "미국을 이슬람 신정 국가로 만들기 위한 단 하나의 이유로 미국에 왔다"고 비난했다. 오글스 의원은 또한 맘다니 당선인이 2018년 시민권을 취득할 당시 정보를 숨겼다는 거짓 주장을 하며 "샤리아법에 반대한다. 맘다니를 우간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논거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인디애나주의 마이카 벡위스 부지사는 기독교 민족주의자들이 느끼는 뿌리 깊은 두려움을 드러냈다. 벡위스 부지사는 한 팟캐스트에서 "미국의 오랜 역사적 전통은 기독교적 가치"라며 "이슬람이나 사회주의, 마르크스주의가 아닌 유대-기독교 윤리와 자본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반(反)무슬림 정서는 선거 과정에서도 노골적으로 나타났다. 경쟁자였던 앤드루 쿠오모 전 주지사는 맘다니 당선인이 또 다른 9/11 테러 공격을 응원할 것이라는 라디오 진행자의 말에 동의했다. 에릭 애덤스 현 시장 역시 맘다니의 리더십 하에 뉴욕이 '유럽처럼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맘다니 당선인은 이에 대해 "(경쟁자들이) 나를 폭력적인 극단주의자에 비유하고, 우리 운동이 교회를 불태우고 공동체를 파괴하려 한다고 거짓말했다"고 반박했다. 맘다니 당선인은 자신이 테러리스트로 묘사되거나 세계 무역 센터로 비행기가 날아드는 이미지의 정치 광고 대상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반유대주의 우려" vs "이슬람 혐오"
일부 유대계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샤리아법보다는 맘다니 당선인의 친(親)팔레스타인 행보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제한하려는 정책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반명예훼손연맹(ADL)의 조나단 그린블랫 CEO는 5일 웨비나에서 "맘다니 당선인이 조장해 온 반유대주의적 언어로 인해 유대인 뉴요커들에게 향후 4년이 어떨지 깊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공화당 유대인 연합(RJC) 역시 "미국에서 가장 많은 유대인이 거주하는 도시에 반유대주의자를 선출했다"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하지만 이번 시장 선거에 참여한 뉴욕 유권자 중 유대인의 33%는 맘다니 당선인에게 투표한 것으로 출구조사 결과 나타나, 유대계 내에서도 입장이 엇갈림을 보여주었다.
종교적 갈등 외에도 맘다니 당선인의 정치 성향 역시 격렬한 반발을 사고 있다. 민주적 사회주의자(DSA) 이중 당원인 맘다니 당선인은 임대료 동결, 버스 및 보육 무상화, 최저 임금 인상, 부유층 증세 등을 공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0분' 인터뷰에서 맘다니 당선인을 '민주적 사회주의자'가 아닌 "공산주의자"라고 규정하며 "그는 사회주의자보다 훨씬 나쁘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뉴욕을 공산주의자가 운영한다면 돈을 낭비하는 것"이라며 뉴욕시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이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했다.
무슬림 커뮤니티 "희망과 우려 공존"
반면 뉴욕의 무슬림 커뮤니티는 맘다니 당선인의 승리에 흥분과 우려를 동시에 표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들은 맘다니 당선인의 부상을 환영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면서도, 그의 안전과 무슬림 시장의 존재가 도시에 거주하는 수십만 동료 무슬림의 삶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고 있다.
미국-이슬람 관계 위원회(CAIR)는 맘다니 당선인의 승리가 팔레스타인 인권 지지에 대한 "주요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CAIR는 성명에서 "반무슬림 혐오 공세 속에서도 팔레스타인 인권을 공개적으로 옹호하며 승리한 맘다니 당선인의 능력은 이슬람 혐오와 반팔레스타인 인종주의에 대한 역사적인 질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수십 년간 미국 복음주의 지도자들은 미국 내 샤리아법 도입 가능성을 경고해왔다. 10년 전 공공종교연구소(PRRI) 조사에 따르면 미국 복음주의자의 73%가 '이슬람의 가치가 미국의 가치와 방식에 배치된다'고 답한 바 있다. 이러한 오랜 인식이 맘다니 당선인을 향한 보수 진영의 반대 기저에 깔려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 등은 맘다니 당선인이 "이스라엘은 존재할 권리가 있다"고 발언하는 등, 일각에서는 그가 '충분히 무슬림답지 않다'는 비판도 동시에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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