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교회, 모두 정치에 흔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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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6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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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한국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한국교회 절반 이상이 이념적 갈등을 겪고 있다. 미국 교회도 유사한 정치·신학 갈등을 겪으며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 교회는 복음 위에 하나됨을 회복해야 한다.
▲한국과 미국 교회가 같이 정치 갈등을 겪으며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AI 생성사진)
한국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최근 구독자 중 목회자를 대상으로 ‘목사님 교회에서 현재 이념적 갈등이 어떠한지’를 물었다(2025.4.21.~2025.5.4.).
그 결과, ‘갈등이 있다’(겉으로 드러날 정도로 심하다+갈등은 있지만 겉으로 드러날 정도는 아니다)고 응답한 비율은 54%로 절반을 넘어섰다. 반면 ‘갈등이 없다’(갈등이 별로 없다+전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47%였다. 특히, ‘겉으로 드러날 정도로 갈등이 심하다’고 응답한 경우도 12%로, 교회 10곳 중 1곳에서는 이념 갈등이 외부로 표출된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비단 한국교회만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미국교회 역시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으며, 관련된 최근 통계들은 이러한 현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나아갈 길을 모색해야 할지 함께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미국 교회 내 정치적 지형도를 살펴보면, 교인들의 신앙적 정체성과 정치적 성향 간의 연관성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2024년 대선 관련 통계에 따르면, 백인 복음주의 프로테스탄트의 약 81-82%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출처: Pew Research Center, Interfaith America, PRRI 등). 이는 백인 복음주의자들이 공화당의 핵심적인 지지 기반임을 재확인시켜 주는 수치다.
백인 가톨릭 신자와 백인 주류(mainline) 개신교인 역시 각각 약 60-61%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으며, 라틴계 개신교인들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도 57-63%에 달해 주목할 만하다. 반면, 흑인 개신교인의 경우 약 86%가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종교가 없는 미국인들은 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가톨릭 신자들은 전체적으로 정치적 성향이 나뉘는 편이지만, 백인 가톨릭 신자는 공화당을, 히스패닉계 가톨릭 신자는 민주당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러한 통계는 미국 교회 내에서도 정치적 입장이 첨예하게 나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정치적 경향은 교회 내부의 신학적 갈등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한 주류교단은 동성애자 성직자와 동성 결혼을 둘러싼 논쟁으로 수천 개의 교회가 탈퇴하는 분열을 겪으며 교세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이념적 갈등이 실제 교회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또한, '기독교 민족주의'라는 용어로 불리는 정치적 신념 체계가 미국 교회 내에서 확산되고 있다. PRRI의 2024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10%가 이러한 신념을 적극 지지하며, 20%는 동조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 중에서는 53%가 이러한 입장을 취하고 있어, 정치와 신앙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
이러한 미국 교회의 상황은 한국교회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정치적, 이념적 다양성은 어느 사회에나 존재하지만, 교회가 세상의 가치관에 함몰되어 분열하는 것은 경계해야 할 일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복음의 본질을 굳게 붙들고,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서로 사랑하며 섬기는 교회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교회는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고,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이루어가는 거룩한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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