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교회가 잃어버릴 수 있는 것들... 로잔운동의 경고
페이지 정보
2026-03-16관련링크
본문
[기사요약] 로잔운동이 AI 시대 교회의 역할을 분석했다. 바나 연구에 따르면 목사 88%가 AI를 행정에 활용하지만 설교 작성엔 12%만 수용했다. 효율성 뒤에 숨겨진 편향·우상화 위험을 직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설교문을 AI가 대신 써준다면, 그 설교는 여전히 '목자의 말씀'인가.
로잔운동이 지난해 11월 격월간 간행물에 게재한 분석서에서 휘튼 칼리지 빌리그레이엄 센터 '디지털 미션 컨소시엄'을 이끄는 선교학자 토드 코르피(Todd Korpi)가 이 불편한 질문을 정면으로 다뤘다.
풀러 신학교와 사우스이스턴 대학교에서 선교학을 가르치는 코르피는 AI가 이미 교회 행정·커뮤니케이션·제자훈련 전반을 파고들고 있다고 진단하며, 교회 지도자들이 '유익'만큼이나 '손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목사들은 어디까지 허용하는가
2024년 바나 연구 결과는 흥미로운 경계선을 보여준다. 응답 목사의 88%는 그래픽 디자인에 AI를 쓰는 데 거부감이 없었고, 78%는 마케팅, 70%는 출석 관리에 활용할 의향이 있었다. 그러나 설교 연구에 AI를 활용하겠다는 응답은 절반에 못 미쳤고, 실제 설교문 작성에 AI를 쓰겠다는 목사는 12%에 그쳤다.
핀란드와 독일 일부 교회에서 AI 캐릭터를 예배에 도입하거나, 'Virbo AI'를 활용해 성경 인물 '인플루언서'를 제작하는 실험이 온라인에서 주목받기도 했다. 코르피는 이를 두고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실험일 뿐, 실제 회중과 목사들은 여전히 신중하다"고 평가했다.
보이지 않는 세 가지 위험
코르피는 교회가 직면한 AI의 위험을 세 층위로 분석했다.
첫째는 '편향과 소외 문제'다. AI는 인터넷에 올라온 데이터를 먹고 자란다. 그런데 인터넷 접속 자체가 어려운 나라, 가난한 사람들, 소수 민족, 장애인의 이야기는 그 데이터 안에 충분히 담겨 있지 않다. 교회가 AI 행정 시스템을 도입할 때, 바로 이런 사람들-데이터에서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목회 관심에서도 조용히 밀려날 수 있다는 게 코르피의 경고다.
둘째는 '실용주의의 함정'이다. AI는 빠르고 효율적이다. 하지만 그 효율을 좇다 보면, 언제부턴가 교인을 '고객'으로, 교회를 '서비스 플랫폼'으로 바라보게 될 수 있다. 제자훈련이 동영상 콘텐츠 시청으로 대체되고, 선교가 SNS 마케팅과 구분되지 않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코르피는 "관계, 의미, 지혜, 깊은 성찰-이것들은 AI가 절대 만들어낼 수 없는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셋째는 '더 바빠지는 역설'이다. 이메일이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업무가 줄어들 거라 기대했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였다. 결과는 반대였다. 빨라진 만큼 더 많은 일이 쏟아졌다. AI도 같은 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다. 코르피는 이 지점에서 교회에 질문을 던진다. "AI가 우리에게 돌려주는 시간을, 우리는 또 다른 바쁨으로 채울 것인가, 아니면 진짜 공동체를 위해 쓸 것인가."
교회가 서 있어야 할 자리
AI의 선교적 가능성도 분명히 존재한다. 기계 번역은 소수 언어 성경 보급을 앞당기고, 챗봇은 선교사가 접근하기 어려운 온라인 공간에서 구도자와 접촉할 수 있다. 자동화 시스템은 지역 사회의 필요를 파악해 자원봉사자를 연결한다.
그러나 코르피는 이 모든 가능성이 교회의 본질을 대체할 수 없다고 못 박는다. "선교 지도자들은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하나님의 정의를 반영하는 AI 개발을 위해 예언자적 목소리를 내야 한다." AI가 빠르게 재편하는 세상에서, 지역 교회는 불안해하지 않는 지혜로운 존재로 서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그리스도를 가리키면서.
ⓒ 아멘넷 뉴스(USAamen.net)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