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입맛대로 읽는 성경: 진보와 보수는 어떻게 말씀을 망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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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14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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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미국 정치에서 진보와 보수 모두 성경을 자기들 입맛에 맞게 이용하고 있다. 진보 진영은 개인의 감정과 정체성을 정당화하는 데, 보수 진영은 정치적 힘을 과시하고 편을 가르는 데 성경을 쓴다. 성경을 정치적 도구로 삼는 태도를 버리고, 말씀이 우리를 이끌도록 진짜 기독교적 마음가짐을 회복해야 할 때다.
하나님은 과연 어느 정당을 지지하실까. 선거철만 되면 미국 정치인들은 약속이나 한 듯 성경책을 꺼내 든다. 말씀을 따르겠다는 겸손한 태도가 아니라, 신이 내 편이라고 우기기 위해서다.
기독교 언론 매체 BNG(Baptist News Global)는 최근 조 말로우의 기고문을 통해 이런 씁쓸한 현상을 꼬집었다. 진보와 보수 양쪽 모두 성경을 자기들 입맛대로 왜곡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들은 말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성경을 도구 삼아 사람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모으려고 애쓸 뿐이라는 것.
내 기분과 감정이 먼저인 진보 정치
텍사스주 상원의원 후보인 제임스 탈라리코 같은 진보 정치인들은 성경을 자기표현의 도구로 쓴다. 하나님을 남성도 여성도 아닌 존재로 부르거나, 성경의 사랑을 핑계로 낙태와 동성혼을 찬성한다.
성경이 내 삶을 바꾸도록 내어드리는 대신, 내 기분과 현대 사회의 흐름에 맞춰 성경을 억지로 끼워 맞춘다. 십자가의 희생이나 삶의 방향을 바꾸는 진정한 뉘우침은 쏙 빠져 있다. 내가 듣기 좋은 말만 남긴 반쪽짜리 신앙이다.
힘과 권력을 지키려는 보수 정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 같은 이른바 MAGA 보수 진영도 다르지 않다. 이들은 성경을 무기처럼 휘두른다.
2020년 시위대를 최루탄으로 밀어내고 교회 앞에서 성경을 높이 들어 올린 트럼프의 모습은 하나님을 향한 예배가 아니었다. 우리가 힘을 쥐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보여주기식 쇼에 불과했다. 국경에 높은 벽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할 때도 성경 구절을 가져다 붙인다. 사랑과 반성은 사라지고, 남을 지배하려는 욕심만 남았다.
거울로 쓸 것인가, 돋보기로 쓸 것인가
정치적 입장은 전혀 다르지만 두 진영의 속마음은 똑같다. 진보는 "내가 원하는 대로 살 권리"를 위해 성경을 쓰고, 보수는 "우리 편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성경을 쓴다.
진보가 성경이 그어놓은 선을 넘는다면, 보수는 성경이 가르치는 겸손함을 버렸다. 이들에게 성경은 내 모습을 예쁘게 비춰주는 거울일 뿐이다. 내 죄를 비추고 세상을 바르게 보도록 돕는 돋보기가 아니다. 성경을 그저 멋진 명언집이나 공격용 무기로 깎아내린 셈이다.
조 말로우는 "성경을 정치 장식품처럼 취급하는 사회는 결국 사람도 그렇게 대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미국 텍사스에는 "카우보이 모자만 크지, 정작 소는 한 마리도 없다"는 옛말이 있다. 겉멋만 들고 실속이 없다는 뜻이다.
기독교 신앙은 내 입맛에 맞는 구절만 골라 먹는 뷔페가 아니다. 정의와 자비, 자유와 책임을 함께 끌어안는 넓은 마음이 필요하다. 양쪽의 요란한 껍데기 신앙을 넘어,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진짜 속마음을 찌르고 고치도록 빈자리를 내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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