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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피뢰침입니다"… 강단에서 무너지는 영국 성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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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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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최근 영국 성공회 발표에 따르면 소속 성직자의 약 33%가 우울증을 겪고 있다. 과도한 업무, 교인 감소, 생활고, 교단의 행정 중심적 태도가 주원인이다. 성도들의 슬픔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목회자들에 대한 교단 차원의 실질적 보호망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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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증과 번아웃에 빠진 영국 성공회 성직자들 (AI사진)

텅 빈 예배당에 홀로 앉은 성직자의 눈빛에 사명감은 사라진 지 오래다. 대신 뼛속까지 스며든 깊은 우울감이 그 자리를 무겁게 채운다.

영국 성공회가 최근 발표한 '성직자 웰빙 보고서(Living Ministry)'에 따르면, 전체 성직자 2만 명 중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6천여 명이 우울증 증세를 안고 살아간다고 영국 Telegraph지가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 교인 감소, 그리고 살인적인 물가 상승이 일선 목회자들의 정신 건강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런던 동부 빈민가에서 사역했던 벤 벨 신부는 2021년 가을 심각한 번아웃에 빠졌다. 출석 교인이 15명에 불과한 소형 교회에서 그는 자선단체의 최고경영자(CEO)인 동시에 복사기 수리공이자 화장실 청소부였다. 팬데믹으로 급증한 장례식을 치르며 일상은 완전히 무너졌고, 재정이 부족한 교회를 폐쇄하려는 교단의 행정적 압박은 절망감을 더했다. 

케임브리지 인근에서 20년간 사역한 제임스 블랜드포드-베이커 목사 역시 극심한 피로 속에서도 관료적인 교단 지도부로부터 아무런 목회적 돌봄을 받지 못했다.

케임브리지 거턴 대학의 전직 채플린 말콤 가이트 사제는 목회자를 타인의 고통을 흡수하는 '피뢰침'에 비유한다. 교인들의 쏟아지는 슬픔을 받아내다 보면 성직자 스스로 상처 입고 쇠약해지는 순간이 반드시 찾아온다. 여기에 부실한 은퇴 연금으로 인한 생활고까지 겹치며 성직자들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영국 성공회 사역 총괄 디렉터 니콜라스 매키 캐논 목사는 성직자들의 재정적 위기를 인지하고 연금 제도를 전면 개편 중이라고 밝혔다. 타인의 무거운 짐을 대신 짊어진 목회자들을 이제는 교회가 나서서 보듬고 치료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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