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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꽃 뒤에 숨겨진 핏자국, 발렌타인데이의 진짜 주인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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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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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의 타임스퀘어가 온통 핑크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쇼윈도마다 하트 모양 초콜릿과 장미 꽃다발이 넘쳐난다. 하지만 화려한 상술 뒤에 가려진 발렌타인데이의 진짜 얼굴을 아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미국에 사는 한인 기독교인들이 이 날을 단순히 '연인들의 날'이 아닌, 조금 더 깊은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 7가지 이유를 정리했다.

[기사 요약] 발렌타인데이는 연간 260억 달러가 오가는 거대 상업 이벤트가 되었다. 그러나 그 기원에는 로마 황제의 명령을 어기고 사랑을 지키다 순교한 발렌타인 신부의 피가 있다. 기사는 상업주의와 로맨스에 갇힌 이날의 의미를 '아가페적 사랑'으로 확장하고, 이민 사회 속 가족과 이웃을 돌아보는 날로 재정의할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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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뉴욕 거리의 발렌타인데이 장식 뒤로 십자가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있다. 사랑의 본질은 화려함이 아닌 희생에 있음을 상징한다. (AI 사진)

뉴욕의 2월은 춥지만, 상점가는 뜨겁다. 전미소매연맹(NRF)은 올해 미국인들이 발렌타인데이에 쓸 돈이 약 2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랑을 돈으로 증명하라는 광고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가장 중요한 질문을 놓치고 있다. "도대체 발렌타인은 누구인가?"

역사의 시계를 3세기로 돌려보자.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 2세는 군사력 유지를 위해 병사들의 결혼을 금지했다. 가정이 생기면 전장에 나가길 꺼린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때 발렌타인 신부는 황제의 명을 어기고 젊은 연인들을 위해 몰래 결혼식 주례를 섰다. 결국 그는 투옥되었고, 처형당했다.

우리가 주고받는 카드의 기원은 그가 감옥에서 남긴 편지였다. 즉, 이날의 붉은색은 장미가 아니라 순교자의 '피'를 상징한다.

낭만을 넘어 희생으로

미주 한인 교회 안에서도 이날은 미묘한 긴장을 부른다. 청년부 내에서는 커플들의 축제가 되기 쉽고, 싱글들은 소외감을 느낀다. 하지만 발렌타인데이의 정신을 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첫째, 사랑의 정의를 다시 써야 한다. 세상이 말하는 사랑은 감각적인 '에로스'다. 하지만 발렌타인 신부가 보여준 사랑은 목숨을 건 '아가페'였다. 교회는 이날을 연인끼리 선물을 주고받는 날에서, 공동체가 서로의 희생과 섬김을 확인하는 날로 바꿔야 한다.

둘째, 외로운 이들을 위한 날이다. 미국 사회에서 홀로 지내는 한인 노인들, 유학생들, 그리고 사별의 아픔을 겪은 이들에게 이날의 화려함은 오히려 독이 된다. 예수님이 세리와 죄인의 친구가 되셨듯, 우리 주변의 '발렌타인'이 필요한 이웃에게 초콜릿 한 조각을 건네는 것이 진짜 기념이다.

이민 가정의 '말하지 않는 사랑' 통역하기

셋째, 세대 간 사랑의 언어를 이해해야 한다. 한인 1세 부모들은 자녀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대신 깎은 과일 접시를 내민다. 반면 미국 문화에서 자란 2세 자녀들은 명확한 표현과 허그(Hug)를 원한다. 발렌타인데이는 이 문화적 차이를 좁히는 기회다. 쑥스럽더라도 이날만큼은 부모가 먼저 서툰 영어로 카드를 쓰고, 자녀는 부모의 투박한 손을 잡아주는 '통역'의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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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뉴욕 거리의 발렌타인데이 장식 뒤로 십자가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있다. 사랑의 본질은 화려함이 아닌 희생에 있음을 상징한다. (AI 사진)

넷째, 상업주의에 대한 저항이다. 사랑의 크기는 영수증의 길이와 비례하지 않는다. 비싼 식당 예약 경쟁 대신, 집에서 만든 따뜻한 한 끼가 주는 울림이 더 크다. 물질만능주의가 지배하는 미국 땅에서, 기독교인들은 소박함의 가치를 보여줄 의무가 있다.

모든 요일이 발렌타인이다

다섯째, 부부 관계의 재점검이다. 이민 생활의 고단함에 치여 서로를 '동지'로만 여기며 살진 않았는가.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배우자를 향한 감사, 그 태초의 설렘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여섯째,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타국 생활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우리는 종종 자기 자신을 학대한다. 하나님이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묵상하며, 스스로에게 격려의 꽃 한 송이를 선물하는 것도 훌륭한 신앙 행위다.

일곱째, 결국은 십자가다. 발렌타인 신부의 죽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닮았다. 친구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는 말씀처럼, 이날의 끝은 십자가를 향해야 한다.

거리의 화려한 네온사인이 꺼지면, 남는 것은 본질뿐이다. 초콜릿은 녹아 없어지지만, 희생으로 증명된 사랑은 영원하다. 이번 2월 14일, 당신의 손에는 무엇이 들려 있을까. 비싼 선물이 아니어도 좋다. 그저 따뜻한 눈빛과 진심 어린 말 한마디면 충분하다. 그것이 순교자 발렌타인이 우리에게 남긴 진짜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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