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다양성 1위 미국의 그늘: 십자가가 있던 자리에 '물음표'가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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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3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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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국가" 간판 떼는 미국... 10년 새 14%가 증발했다
한인교회 경쟁자는 옆 교회가 아니다... '30%의 무종교' 공습 경보
[기사 요약] 2026 퓨리서치 보고서는 미국의 기독교 인구가 64%로 급감하고 무종교인이 30%까지 치솟았음을 보여준다. 미국의 종교 다양성 지수 상승은 타 종교의 유입보다는 기독교의 이탈에서 기인한 '마이너스 성장'의 결과다. 이는 '기독교 문화 프리미엄'이 사라진 시대를 사는 이민 교회에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더 이상 우리가 알던 '청교도의 나라'가 아니다. 1달러 지폐에 새겨진 "In God We Trust"라는 문구가 무색할 정도로, 미국 사회의 탈기독교화 속도는 브레이크가 고장 난 기관차처럼 빨라지고 있다.
2026년 2월 발표된 퓨리서치센터의 '세계 종교 다양성 보고서'는 미국이 인구 1억 2천만 명 이상 국가 중 '종교 다양성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지만, 그 이면에는 미국 교회의 참담한 성적표가 숨겨져 있다.
이것은 단순한 통계 변화가 아니다. 미주 한인 교회가 지난 반세기 동안 기대어 왔던 '미국=기독교 국가'라는 사회적 합의와 문화적 프리미엄이 완전히 붕괴되었음을 알리는 조종이다.
다양성의 진짜 얼굴: 이슬람의 약진? 아니, 기독교의 추락
퉁 옌핑(Yunping Tong) 수석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종교 다양성 지수(RDI)는 5.8점으로 '높음(High)' 단계에 진입했다. 하지만 이 수치를 해석할 때 착각해선 안 될 것이 있다. 미국이 다양해진 것은 무슬림이나 힌두교인, 불교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서가 아니다.
2010년 인구의 78%를 차지했던 기독교인은 10년 사이 14% 포인트나 증발해 64%로 내려앉았다. 반면 같은 기간 이슬람, 힌두교 등 타 종교의 성장폭은 미미했다. 그렇다면 사라진 14%는 어디로 갔는가. 그들은 다른 신을 찾아 떠난 게 아니라, 신앙 자체를 버렸다. 보고서는 미국 내 '무종교인(Religious Nones)'이 30%에 육박한다고 명시했다.
즉, 미국의 다양성은 '풍성해진 식탁'이 아니라, 메인 요리였던 기독교가 치워진 자리에 '아무것도 먹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앉아있는 형국이다.
'Nones(무종교)'의 공습, 이민 교회 안전지대 없다
이 통계가 한인 이민 교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섬뜩하다. 많은 한인 1세 목회자들은 여전히 "미국은 하나님이 세운 나라"라는 레토릭 강단에서 선포한다. 하지만 교회 문밖을 나서는 순간 마주하는 현실은 냉혹하다.
이미 미주 한인 사회의 차세대(Gen Z, Alpha)들은 이 '30%의 무종교' 그룹에 가장 빠르게 흡수되고 있다. 학교와 직장에서 기독교적 가치관은 더 이상 주류가 아니며, 오히려 '편협함'이나 '비합리성'으로 공격받기 일쑤다.
과거에는 이민 오면 으레 교회를 찾아 정착 도움을 받고 커뮤니티를 형성했지만, 이제는 '넷플릭스'와 '유튜브'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교회가 아니어도 외롭지 않고, 신이 없어도 불편하지 않은 세대가 주류로 부상한 것이다.
경쟁자는 옆 교회가 아니다
데이터는 분명히 말한다. 우리 교회의 경쟁자는 길 건너편에 있는 더 큰 한인 교회가 아니다. 주말 아침 성도들을 침대에 묶어두는 늦잠, 스마트폰, 그리고 "신 없이도 충분히 도덕적이고 행복할 수 있다"는 세속적 인본주의다.
미국이 종교 다양성 1위 국가가 되었다는 말은, 이제 미국 땅에서 기독교는 '당연한 종교'가 아니라 '수많은 선택지 중 하나'로 전락했다는 뜻이다. "와 보라(Come and See)"고 외치면 오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기독교가 왜 여전히 유효한 진리인지, 무종교의 시대를 사는 현대인에게 예수가 어떤 의미인지 논리적이고 삶으로 증명되는 변증이 없으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
퓨리서치의 2026년 보고서는 우리에게 묻는다. 기독교의 덩치가 쪼그라든 이 땅에서, 당신의 교회는 건물(Building)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그루터기(Stump)가 되어 다시 싹을 틔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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