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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믿지만 읽지는 않는다"… 매일 말씀 펴는 교인 31%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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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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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성수만으로는 부족하다? 통계로 본 '무늬만 크리스천'의 민낯

내 아이가 교회를 떠나는 이유, 부모의 '먼지 쌓인 성경책'에 있다

 

[기사요약]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2026년 2월 10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개신교인의 31%만이 매일 성경을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경의 권위에는 74%가 동의하지만, 실제 삶에서 말씀을 펴는 비율과는 큰 괴리를 보였다. 특히 청소년기의 성경 읽기 습관은 성인이 된 후 신앙 유지의 가장 강력한 예측 지표로 나타나, 가정 내 신앙 교육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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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개신교인의 31%만이 매일 성경을 읽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신앙의식과 실제 생활 습관 사이의 괴리를 보여준다. (AI사진)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은 종교개혁의 기치였고, 개신교의 자부심이었다. 그러나 2026년 현재, 미국 개신교인들에게 성경은 '절대적인 진리'라기보다 '장식용 진리'에 가까워 보인다. 교인 대다수가 성경의 권위를 인정한다고 입을 모으지만, 정작 그 말씀을 펼쳐 읽는 이는 소수에 불과하다는 불편한 진실이 드러났다. 성경이 밥 먹듯 읽히지 않는 시대, 과연 우리의 신앙은 안녕한가.

 

기독교 여론조사 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2월 발표한 '제자도 현황(State of Discipleship)'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개신교 예배 참석자 중 "매일 성경을 읽는다"고 답한 비율은 31%에 그쳤다. 일주일에 몇 번 이상 읽는 '정기적 독자'는 61%로 나타났지만, 매일의 양식으로 말씀을 섭취하는 비율은 여전히 3명 중 1명꼴이다. 심지어 교인 5명 중 1명은 성경을 거의 읽지 않거나 아예 펴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권위 인정과 실천 사이의 '거대한 간극'

 

흥미로운 지점은 인식과 행동의 불일치다. 응답자의 74%는 "성경이 내 삶의 모든 영역에서 권위를 가진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중 "강력하게 동의한다"는 비율은 40%로 뚝 떨어진다. 머리로는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지만, 가슴과 손발이 움직일 만큼 절박하지 않다는 방증이다.

 

스콧 맥코넬 라이프웨이 리서치 대표는 이 현상을 두고 "교인들의 방향성은 좋지만, 성경이 제시하는 기준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많은 교인이 성경을 가까이한다고 말하지만, 구체적인 질문으로 들어가면 5명 중 1명꼴로 예수 그리스도의 방식을 따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은 자들(Remnant)의 몸부림인가, 정체인가

 

통계를 시계열로 분석하면 흥미로운 추세가 읽힌다. 2007년 매일 성경을 읽는 비율은 16%에 불과했다. 2012년 19%, 2019년 32%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다 최근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맥코넬 대표는 이를 '교인 구성의 변화'로 해석했다. "과거보다 한 달에 한 번 교회에 출석하는 명목상 교인의 비율이 줄었다. 즉, 지금 교회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과거보다 더 헌신적인 '남은 자'들일 가능성이 높다." 교세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그나마 교회를 지키는 이들의 말씀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보일 뿐이라는 뼈아픈 해석이 가능하다.

 

다음 세대를 지키는 유일한 방파제

 

이번 조사가 주는 가장 섬뜩한 경고는 다음 세대와 관련이 있다. 라이프웨이의 이전 연구들에 따르면, 어린 시절 성경을 정기적으로 읽는 습관은 그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도 신앙을 유지할지를 결정하는 가장 강력한 예측 변수다.

 

통계는 냉정하다. 교회를 다니던 청소년의 66%가 청년이 되면 교회를 떠난다. 그러나 성경을 정기적으로 읽으며 자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신앙을 잃을 확률이 현저히 낮다. 부모가 보여주는 '펼쳐진 성경책'이 백 마디 잔소리보다 강력한 신앙 교육임을 데이터가 증명한다.

 

영적 결핍을 느끼지 못하는 세대

 

성경을 읽지 않을 때 교인들은 어떤 감정을 느낄까. "며칠간 성경을 읽지 않으면 하나님과의 시간을 절실히 놓치고 있다고 느낀다"는 항목에 62%가 동의했다. 긍정적인 신호처럼 보이지만, 이를 뒤집어보면 38%는 성경 없이도 별다른 영적 갈급함을 느끼지 못한다는 뜻이다.

 

맥코넬 대표는 이를 '표류(Drift)'라고 표현했다. "성경에 다가가는 것은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지만, 멀어지는 것은 닻을 올리지 않은 배처럼 서서히 떠내려가는 것과 같다."

 

우리는 성경의 권위를 말하면서도, 스마트폰의 알림보다 성경 앱을 덜 누른다. 로마서 12장은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읽지 않는 책은 마음을 새롭게 할 수 없고, 펴지 않는 진리는 삶을 변화시키지 못한다. 2026년의 교회, 성경은 강단 위에만 있는가, 아니면 성도들의 손끝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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