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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뒤 내 삶은 더 나빠질 것"… 흔들리는 '아메리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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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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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미국인의 미래 낙관론이 20년 만에 최저 수준인 59.2%로 추락했다. 갤럽의 2025년 조사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여파와 정치적 양극화가 맞물려 약 2,450만 명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 지지층과 히스패닉 그룹의 낙관론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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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성인의 미래 낙관론 지수가 59.2%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AI사진)

"5년 뒤 당신의 삶은 지금보다 나아질까요?"

이 질문에 자신 있게 "그렇다"고 답하는 미국인의 목소리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언제나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지탱해 온 '아메리칸 드림'의 엔진이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20여 년간 미국 사회를 관통하던 특유의 낙관주의가 인플레이션의 공포와 정치적 분열 앞에서 무릎을 꿇은 모양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Gallup)이 최근 발표한 '국가 건강 및 웰빙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5년 후 자신의 삶이 높은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한 미국 성인의 비율은 2025년 기준 59.2%에 그쳤다.

이는 갤럽이 해당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2020년과 비교하면 낙관론은 9.1% 포인트나 하락했으며, 이를 인구수로 환산하면 약 2,450만 명의 미국인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접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사라진 희망의 사다리

갤럽은 응답자들에게 0부터 10까지 번호가 매겨진 '사다리'를 상상하게 했다. 꼭대기(10)는 최상의 삶, 바닥(0)은 최악의 삶을 의미한다. 현재의 삶에 대한 평가는 팬데믹 직후 반등했지만, 미래에 대한 기대치는 2021년 이후 롤러코스터처럼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경제적 충격이다. 2021년 7.0%까지 치솟았던 물가 상승률은 미국 가정의 재정을 강타했다. 보고서는 "팬데믹이 물러간 자리에도 고물가의 상처는 여전히 남아 소비심리를 짓누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낙관론이 가장 가파르게 떨어진 2021년에서 2023년 사이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 시기와 정확히 겹친다.

정치가 가른 행복의 기준

흥미로운 지점은 정치 성향에 따른 희망의 격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된 2025년, 민주당 지지층의 미래 낙관론은 전년 대비 7.6% 포인트나 급락했다. 반면 공화당 지지층은 큰 변화가 없었고, 무당층은 소폭 하락에 그쳤다.

이는 백악관의 주인이 바뀔 때마다 지지 정당에 따라 삶의 만족도가 널뛰기하는 미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2020년 바이든 행정부 출범 당시에는 민주당원들의 낙관론이 상승하고 공화당원들이 비관적으로 돌아섰던 것과 정반대의 현상이다. 정치가 단순히 정책을 넘어 개인의 심리적 안정감까지 좌우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히스패닉과 흑인 사회의 그늘

인종별 데이터는 더욱 뼈아프다. 전통적으로 미국 내에서 가장 낙관적인 그룹으로 분류되던 흑인 성인들은 2021년부터 2024년 사이 가장 큰 폭으로 희망을 잃었다. 식료품비와 주거비 상승이 이들의 삶을 가장 먼저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5년에 들어서며 하락세의 주도권은 히스패닉 그룹으로 넘어갔다. 댄 위터스 갤럽 연구원은 "흑인 그룹이 인플레이션 초기에 타격을 입었다면, 최근에는 히스패닉 성인들의 낙관론 감소가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경제적 어려움에 정치적 소외감까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다시, '번영'을 물을 때

현재의 삶과 미래의 삶 모두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번영(Thriving)' 그룹의 비율은 48.0%까지 떨어졌다. 이는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며 희망에 부풀었던 2021년 6월의 59.2%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수치다. 금융 위기였던 2008년 말이나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4월과 맞먹는 수준의 우울감이 미국 사회를 덮치고 있다.

수치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지금 미국인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단순히 오늘의 배고픔만이 아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약속'이 깨졌다는 상실감이 더 큰 문제다. 교회가 이들의 무너진 마음을 어떻게 위로하고, 다시 희망의 사다리를 놓을 수 있을지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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