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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성경 판매량 134% 폭증... '디지털 순례자'들이 교회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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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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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2025년 영국 내 성경 판매량이 2019년 대비 134% 급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베스트셀러 현상이 아닌, 18~24세 젊은 층의 교회 출석률 증가(4%→16%)와 맞물린 거대한 문화적 변동이다. 전쟁과 AI 등 불확실성의 시대,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의 무신론에 반기를 들고 조던 피터슨 등 뉴미디어를 통해 영적 탐구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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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의 한 서점에서 20대 청년이 성경을 고르고 있다. 지난해 영국 성경 판매량은 630만 파운드를 기록하며 2019년 대비 134% 성장했다. (AI사진)

 

'신은 죽었다'고 외치던 니체의 후예들이 가득했던 영국 땅에서 기이한 반란이 시작됐다. 먼지 쌓인 고서 취급을 받던 성경이 2025년 영국 서점가를 강타하며 가장 '핫'한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기성세대가 구축한 세속주의와 무신론의 틈바구니에서 공허함을 느낀 Z세대가 다시금 '오래된 미래', 텍스트로서의 성경을 탐독하기 시작한 것이다.

 

가디언이 인용한 닐슨 북스캔(Nielsen BookScan)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영국 내 성경 판매액은 630만 파운드(약 11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134%나 폭증한 수치다.

 

이 같은 현상은 일시적 유행이 아니다. 영국 성서공회가 발표한 보고서는 2018년 이후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교회 출석 인구가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이 흐름의 주도권이 18세에서 24세 사이의 젊은 층에 있다는 사실이다.

 

무신론이 '꼰대' 문화가 된 시대

 

현장의 목소리는 구체적이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인근 처치하우스 서점의 오드 파스퀴에 이사는 "기독교적 배경이 전무한 사람들이 처음으로 성경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모나 학교로부터 종교적 기초를 교육받지 못한 이들이 스스로 서점을 찾아와 성경을 집어 든다. 이는 과거와 확연히 다른 패턴이다.

 

기독교 출판그룹 SPCK의 샘 리처드슨 CEO는 이를 "기독교의 반문화적 부상"으로 해석했다. 그는 "과거에는 리처드 도킨스 같은 인물을 추종하며 무신론자가 되는 것이 반항적인 행동이었지만, 이제 상황은 역전됐다"고 분석했다.

 

세속화된 가정에서 자란 다음 세대에게 기독교는 오히려 신선하고 탐구하고 싶은 '새로운 저항'이 된 셈이다. 전쟁, AI의 위협, 정신 건강의 위기 속에서 그들은 기성세대의 해법이 아닌 초월적 진리를 갈구한다.

 

조던 피터슨, 그리고 알고리즘이라는 전도자

 

이들의 회심 경로 또한 전통적인 방식과 다르다. 버킹엄셔의 세인트 앤드류 서점 주인 스티브 바넷은 "조던 피터슨 같은 온라인 인플루언서가 젊은 남성들을 영적 여정의 입구로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터슨은 정통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성경적 서사를 심리학적·철학적으로 풀어내며 세속 청년들에게 종교적 텍스트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만들었다.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고 흐르는 '영적 탐구' 영상들이 이들을 교회 문턱이나 서점의 성경 코너로 인도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실제로 통계는 젊은 남성들의 유입이 두드러짐을 보여준다. 성서공회 보고서는 여전히 여성이 다수인 기존 교회 인구 구성과 달리, 최근의 상승세는 남성들이 견인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미국에서도 관찰되는 현상으로, 2025년 미국 성경 판매량 역시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치적 도구화를 넘어선 본질적 갈망

 

일각에서는 이러한 기독교의 부상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토미 로빈슨 같은 극우 인사들이 "예수가 구원한다(Jesus Saves)"는 슬로건을 내걸며 기독교 민족주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들기 때문이다. 영국 성공회 지도자들은 신앙이 배제의 도구로 오염되는 것을 즉각 경계하고 나섰다.

 

하지만 리처드슨 CEO는 "성경 판매 증가 추세는 2019년부터 지속된 것으로, 최근의 정치적 이슈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선을 그었다. 지금의 현상은 특정 정치 세력의 선동 결과가 아니라, 불확실성의 시대를 관통하는 인간의 근원적이고 실존적인 목마름에서 비롯되었다는 분석이다.

 

텅 빈 교회를 바라보며 쇠락을 논하던 영국 교계에, 텍스트(Text)를 들고 돌아온 디지털 원주민들이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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