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민족주의부터 예배 모범까지… NAPARC가 던진 묵직한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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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4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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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북미주개혁장로교회협의회(NAPARC)가 설립 50주년을 맞아 첫 모임 장소였던 제네바 칼리지로 돌아왔다. 11월 11일부터 사흘간 열린 이번 총회에서는 기독교 민족주의, 공예배 지침 등 시의성 있는 의제가 논의됐다. 전체 회원의 69%를 차지하는 PCA는 '경청의 사역'을 강조하며 교단 간의 수평적 연대와 영적 책임감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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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PARC 50주년 기념 총회가 열린 펜실베이니아주 비버 폴스 현장 전경 (AI사진)
반세기 만의 귀환이다. 북미주 개혁주의 신학의 뼈대인 북미주개혁장로교회협의회(NAPARC)가 50주년을 맞아 설립의 초석을 놓았던 제네바 칼리지(Geneva College)로 돌아왔다. 지난 11월 11일부터 13일까지 펜실베이니아주 비버 폴스에 위치한 소망커뮤니티개혁장로교회(Hope Community RPC)와 제네바 칼리지에서 열린 이번 총회는 단순한 기념식을 넘어, 급변하는 시대 속 개혁주의 교단의 연대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PCA교단 바이페이스(ByFaith) 보도에 따르면, 이번 모임에는 북미주개혁장로교회(RPCNA)가 호스트를 맡았으며,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와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고신·KPCA)를 포함한 13개 회원 교단 대표들이 참석했다. 전체 회원 수 40만 명으로 NAPARC 내 69%라는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장로교(PCA)는 항공편 지연과 개인 사정으로 예년보다 축소된 대표단을 파견했다.
경청의 리더십과 시대적 과제
각 교단 보고 시간의 핵심은 단연 PCA의 행보였다. 데니스 와츠 위원장이 대독한 보고서는 제52회 총회의 결정 사항들을 상세히 다루었다.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기독교 민족주의(Christian nationalism)'와 '공예배 지침(Directory for Public Worship)'에 관한 연구위원회 구성이었다. 이는 현재 북미 교계가 직면한 정치적 양극화와 예배의 세속화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와츠 위원장은 보고를 통해 평신도 장로들의 총회 참여가 교단의 방향성을 잡는 데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바이스 임시 서기가 추진 중인 '경청 사역(listening ministry)'을 언급하며, 교단 내 첨예한 갈등 사안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이들을 하나로 묶어내려는 노력을 소개했다.
성경장로교회(Bible Presbyterian Church) 대표단은 PCA의 보고 직후, 바이스 서기의 사역과 PCA의 미래를 위해 기도하며 교단 간의 끈끈한 유대를 보여주었다.
양자 회담, 형식 갖춘 외교보다 깊은 대화
NAPARC의 백미는 공식 회무 사이에 진행되는 양자 회담이다. PCA 대표단은 정통장로교회(OPC), 북미주개혁교회(URCNA), 부흥개혁장로교회(ARP), 그리고 KAPC(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와 연쇄 회담을 가졌다. 와츠 위원장은 이 만남들이 딱딱한 격식보다는 "비공식적이고 친밀한 대화" 위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와츠 위원장은 NAPARC 참석이 주는 유익에 대해 명확히 짚었다. 그는 "도널드 보어마, 오 팔머 로버트슨 같은 PCA 창립 멤버들이 첫 모임에 파견됐던 그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며 역사적 정통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이러한 만남이 단순한 친목을 넘어 서로의 사역을 점검하는 '책임'의 장이 된다고 덧붙였다.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지만 그리스도 안에서의 연합을 확인하는 시간이란 것이다.
미래를 향한 50년의 다짐
수요일 오후 5시, 공식 회무를 마친 참석자들은 제네바 칼리지로 자리를 옮겨 5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채드 반 딕스혼 리폼드 신학교(RTS) 샬럿 캠퍼스 구약학 교수가 강단에 올라 기념 강연을 맡았다. 반 딕스혼 교수는 지난 50년의 유산을 회고하며, 세속화의 거센 물결 속에서도 개혁주의 신학이 지켜야 할 본질적 가치를 강조했다.
NAPARC는 50년 전, 흩어진 개혁주의 교회들을 하나의 우산 아래 묶기 위해 시작됐다. 이번 총회는 가장 큰 형님 격인 PCA부터 규모는 작지만 선명한 신학을 가진 교단들이, 크기의 논리가 아닌 '진리의 연대'로 묶여 있음을 증명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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