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리더십의 괴리, 크리스천 CEO 절반만 "믿음이 경영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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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4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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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바나그룹과 C12의 신간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CEO의 89%가 신앙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실제 경영 동기로 삼는 비율은 51%에 그쳤다. 이들은 추상적인 사회 변혁보다 직원과 조직 문화라는 구체적 이웃에 집중한다. 보고서는 리더십이 단순한 커리어가 아닌 '소명'이 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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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은 밤 집무실에서 도심의 야경을 바라보며 고뇌하는 CEO의 뒷모습. 화려한 성공 이면에 감춰진 리더의 고독과 소명에 대한 무게가 느껴진다 (AI사진)
변동하는 시장과 피로에 찌든 조직, 그리고 날마다 마주하는 도덕적 딜레마 속에서 경영자들은 길을 잃기 쉽다. 화려한 실적 그래프가 리더의 공허한 내면까지 채워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현대의 CEO들은 단순한 '성공'을 넘어, 자신이 이끄는 조직과 그 안의 사람들을 향한 근원적인 '부르심(Calling)'을 갈망하고 있다.
바나그룹(Barna Group)이 C12 비즈니스 포럼(C12 Business Forums)과 협력해 발간한 최신 보고서 ‘신앙 지향적 CEO(Faith-Forward CEOs)’는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든다. 356명의 경영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는 오늘날의 비즈니스 리더들이 어떻게 목적과 신앙, 그리고 일의 의미를 통합해 나가는지를 추적했다.
보고서는 기독교인 CEO들에게 비즈니스가 단순한 수익 창출 수단이 아닌, 사람과 목적을 관리하는 청지기적 사명임을 데이터로 증명한다.
거창한 구호보다 내 옆의 직원부터
데이터는 흥미로운 사실을 가리킨다. 응답자의 89%가 기독교인이거나 신앙을 삶의 중요한 요소로 꼽았지만, 이들을 움직이는 동기는 명예나 사회적 인정이 아니었다. CEO 10명 중 8명(82%)은 리더십의 최우선 동기로 '타인에게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꼽았다. '긍정적인 기업 문화 구축(79%)'과 '도덕적 기준 준수(77%)'가 그 뒤를 이었다.
주목할 점은 '광범위한 사회적 영향'을 꼽은 비율이 최하위권에 머물렀다는 사실이다. 신앙을 가진 경영자들은 막연하고 거창한 사회 변혁을 꿈꾸기보다, 당장 자신의 눈앞에 있는 직원과 조직 문화라는 구체적인 이웃에 집중하고 있었다. 추상적인 구호 대신, 매일의 업무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야말로 이들이 정의하는 리더십의 본질이다.
믿음과 현실 사이, 좁혀야 할 간극
신앙적 정체성과 실제 경영 현장 사이에는 여전히 간극이 존재한다. 조사 대상의 75%가 기독교적 배경을 가지고 있음에도, 신앙이 리더십에 '적극적인 동기'를 부여한다고 답한 비율은 51%에 머물렀다. 이른바 '선데이 크리스천'과 '월요일의 CEO' 사이에서 겪는 괴리다.
패테오스(Patheos) 칼럼에서 샤로우(Sharrow)는 이 현상에 대해 뼈 있는 조언을 남겼다.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리더는 자신이 무엇을 믿는지 알고, 그것을 살아내며, 그 믿음으로부터 리더십을 발휘하는 사람이다." 믿음이 개인의 내면을 넘어 조직의 의사결정 시스템과 문화 전반에 스며들 때, 비로소 그 경영은 힘을 얻는다.
보고서는 결국 '통합'을 이야기한다. 신앙 지향적 리더(Faith-Forward Leaders)는 이미 목적을 가지고 달리는 사람들이다. 남은 과제는 그 신념과 실제 경영 관행 사이의 틈을 메우는 것이다. CEO가 자신의 자리를 단순한 커리어(Career)가 아닌 소명(Calling)으로 인식할 때, 기업은 이윤을 넘어 지혜와 탁월함이 흐르는 공간으로 변모한다. 이것이 2024년, 크리스천 리더들이 붙잡아야 할 경영의 팩트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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