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목회 (2) ‘AI 설교’, 효율인가 유혹인가: 7가지 신학적 경고
페이지 정보
2025-10-04관련링크
본문
AI 설교의 유혹… “사랑 없는 설교는 울리는 꽹과리”
당신의 설교, AI가 작성했다면… 7가지 신학적 경고
[기사요약] 목회자에게 ‘시간 절약’이라는 매력적인 제안을 하는 AI 설교 작성 도구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보고서는 AI 설교가 지적 정직성, 성도와의 신뢰, 목회자의 영적 성실함을 훼손하며, 무엇보다 ‘사랑’이 빠진 기계적 메시지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목회 본질을 위협하는 심각한 도전이다.
▲ AI가 생성한 설교문, 그 안에 사랑은 없다 (AI사진)
“설교 준비에 드는 시간을 줄여 성도들과 더 많이 교제하세요.” 인공지능(AI) 설교 작성 서비스들이 목회자들에게 내세우는 가장 큰 장점이다. 반복되는 설교 준비의 압박 속에서 이는 분명 매력적인 제안이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Answers in Genesis의 보고서는 이러한 ‘효율성’의 유혹이 목회와 설교의 본질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한다.
보고서는 AI 설교 옹호론자들이 주장하는 ‘시간 절약’이나 ‘문화적 적응’과 같은 논리가 왜 위험한지를 신학적으로 분석한다. 특히 사도행전 6장에서 사도들이 구제 업무를 다른 이들에게 맡기고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겠다’고 결단한 사례를 제시하며, 설교 준비는 결코 줄여야 할 업무가 아닌 목회자의 최우선 순위 사역임을 분명히 했다.
설교의 본질을 위협하는 7가지 위험
패트리샤 잉글러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AI가 생성한 설교를 사용하는 것이 왜 신학적으로, 그리고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는지 7가지 핵심 이유를 제시했다.
첫째, 지적 정직성의 문제다. AI가 작성한 내용을 자신의 연구와 묵상의 산물인 것처럼 전하는 것은 성도들을 속이는 행위다. 둘째, 성도와의 신뢰가 무너진다. 만약 성도들이 목회자가 전하는 메시지가 기계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 설교뿐만 아니라 목회자 자신에 대한 신뢰까지 잃게 될 것이다.
셋째, 영적 나태함을 부추긴다. 성경은 말씀을 맡은 자에게 부지런함과 수고를 요구하지만, AI는 이러한 영적 분투의 과정을 생략하게 만드는 지름길을 제공한다. 넷째, ‘말의 본’이 되지 못한다. 목회자는 삶뿐만 아니라 그가 전하는 ‘말’ 자체로도 성도들에게 본이 되어야 하는데, AI의 언어는 목회자 자신의 인격과 영성을 담아내지 못한다.
다섯째, 설교의 구체성을 상실한다. 설교는 ‘지금, 여기 있는 우리 공동체’를 향한 하나님의 메시지여야 하지만, AI는 이러한 구체적인 맥락을 깊이 이해하고 적용할 수 없다. 여섯째, 사역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고귀한 사역을 ‘복사해서 붙여넣기’ 수준으로 취급하는 것은 사역 자체를 경시하는 태도다.
가장 치명적인 결함, ‘사랑의 부재’
보고서가 지적하는 일곱 번째 위험은 가장 치명적이다. 바로 AI 설교에는 ‘사랑’이 없다는 점이다. 잉글러 연구원은 “챗봇은 기껏해야 진리를 말할 수는 있지만, 오직 인간 목회자만이 사랑 안에서 진리를 말할 수 있다(엡 4:15)”고 역설했다. 설교는 단순히 성경 지식을 전달하는 강의가 아니라, 한 영혼을 향한 목자의 사랑이 담긴 호소여야 한다.
고린도전서 13장이 말하듯, 아무리 유창한 말이라도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꽹과리’에 지나지 않는다. AI는 효율적으로 단어를 조합해 감동적인 문장을 만들 수는 있겠지만, 그 안에는 영혼을 향한 눈물과 애통함, 그리고 하나님의 마음을 품은 사랑이 담길 수 없다.
결론적으로, AI 설교는 시간을 벌어줄지는 몰라도 목회에서 가장 중요한 ‘영혼’을 잃게 할 수 있다. 기술의 유혹 앞에서 목회자들은 설교가 자신의 지혜나 유창함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향한 성실한 수고와 성도를 향한 뜨거운 사랑으로 완성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기억해야 할 것이다.
----------------------------------------------------------
AI 목회 시리즈
AI 목회 (1) AI 목사 시대의 도래, ‘인간 목회’의 본질을 묻다
AI 목회 (2) ‘AI 설교’, 효율인가 유혹인가: 7가지 신학적 경고
AI 목회 (3) 도구와 우상 사이: AI 시대, 지혜로운 목회자의 길
ⓒ 아멘넷 뉴스(USAamen.net)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