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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고 탈 많은 한글성경번역, ‘개역’과‘개역개정’을 비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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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12-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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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지금껏 공인성경으로 사용해 오던 대한성서공회의 ‘개역’성경이 번역상 문제가 많다며 새로 제작 보급된 ‘개역 개정’ 성경을 둘러싸고 견해 차이가 심각하다. 견해 차이 정도가 아니라 번역에 오류가 많아 하나님의 말씀을 심하게 훼손했다는 지적이 높아가 가고 있다. 

 

이에 본지는 대한예장 합동측 총회가 제96차 총회(2011년 9월)에 밝힌 내용을 근거로 하여‘개역 개정’의 번역상 어떤 부분이 지적되고 있는 지를 보도한다. 미주한인교회들의 한글 성경 또한 ‘개역’과‘개역 개정’두 번역본으로 인해 적지 않은 혼동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권을 떠나 이 시대에 맞는 한글성경이 10년, 20년 후에라도 성도들 손에 들리워질 수 있도록 범 교계적 숙의가 절실한 실정이다. <편집자주>

 

“「한글 개역 개정 성경」이 오류가 많아「한글 개역 성경」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대한예장 합동측이 2011년 한국교회 앞에 던진 말이다. 1938년 초판을 발행한 이후 1952년에 한글 맞춤법에 따른 현대 한글로 수정되었다가 1957년에 사실상 최종판으로 발행되기 시작해 지금껏 한국교회가 써오던‘개역’판이 번역상 문제점이 많다며 이를 시정, 발행된‘개역 개정’판이 오류가 많아 종전의 성경을 그대로 쓰겠다는 말이다.

 

“성경의 축자 영감설을 부정하는 자들의 해석들은 신앙과 행위의 유일한 규범인 성경의 권위를 추락시켰습니다. 다소 번역의 차이 혹은 표현의 차이를 인정한다고 할지라도 진리의 오역과 왜곡은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이것 때문에 우리는「한글 개역 성경」을 여전히 선호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라도 진리 전파와 수호를 위해서 성경 원문의 뜻을 충실하게 살리면서 이 시대 사람들의 신령한 교훈에 전혀 손상이 되지 않는 성경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하여 대한 예수교 장로회(합동)제96회 총회에서「한글 개역 성경」을 강단용으로 계속해서 사용하도록 결의하였습니다.”라는 내용을 합동총회는 밝혔다.

 

그러면‘한글 개역 개정판’의 오류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번역상 오류된 단어나 문장이 1만여 곳, 그중 신속히 고쳐야 할 곳만도 4천여 곳이나 되고, 심지어 개역 성경에서 바르게 번역된 내용을 개악한 경우가 7백여 곳이나 된다는데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이는 전적으로 대한성서공회가 판권 연장을 위해서였다는 지적이 설득력이 크다. 즉 성서공회가 갖고 있는 개역 성경의 판권이 2011년으로 끝나게 되자 이를 몇 년 앞둔 1998년에 어설프게 개역개정판 성경을 내놓은 것이다. 성서 원문 번역전문가가 아닌 국문법 학자들에 의해 한글표현을 바로잡았고, 판을 낼때마다 교계서 지적을 하니 결국 네번 발행된 성경이 네 번 모두 내용이 틀리는‘누더기 성경’이 되었다. 가장 성경 원문에 가깝고, 현대 한국어로 쉽게 읽힐수 있는 성경이 아닌 판권 연장과 보급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려는 생각에서 나온 성경인 셈이다. 오죽하면 한국의 교회언론회에서는“대한성서공회는 한국교회 앞에 사과하고 개역개정판 성경보급을 중지, 회수할 것”을 주문했다.

 

더욱이 대한성서공회는 자신들이 70여년간 한국은 물론 해외 한인성도들에게 판매해 온‘개역 성경’이 잘못된 성경이라는 표현까지 불사하며 새로 만들어낸‘개역 개정성경’의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가 교계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는데 실제로 번역상 문제점이 큰 구절 몇 개를 살펴보기로 하자.

 

다니엘 3:17

 

● 개역 한글 성경

만일 그럴 것이면 왕이여 우리가 섬기는 우리 하나님이 우리를 극렬히 타는 풀무 가운데서 능히 건져내시겠고 왕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

● 개역 개정 성경

왕이여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이 계시다면 우리를 맹렬히 타는 풀무불 가운데에서 능히 건져내시겠고 왕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

 

‘하나님이 계시다면’이라고 번역한 것은 우리의 신앙에 극심한 혼란을 주고있고 자칫 잘못하면 하나님이 안 계실 수도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내용이다.

 

이사야 38:15

 

● 개역 한글 성경

주께서 내게 말씀하시고 또 친히 이루셨사오니 내가 무슨 말씀을 하오리이까 내 영혼의 고통을 인하여 내가 종신토록 각근(恪勤)히 행하리이다각근(恪勤) : 부지런히 힘씀

● 개역 개정 성경

주께서 내게 말씀하시고 또 친히 이루셨사오니 내가 무슨 말씀을 하오리이까 내 영혼의 고통으로 말미암아 내가 종신토록 방황하리이다

 

‘내가 종신토록 방황하리이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원문은‘내가 근신하리라’, ‘내가 부지런히 행하리라’는 의미가 있다. 따라서‘내가 종신토록 방황하리이다’라고 번역한 것은 원문을 왜곡하고‘개역’을‘개악’함과 동시에 내용적으로 정반대의 의미가 되었다.

 

욥기 38:36

 

● 개역 한글 성경

가슴 속의 지혜는 누가 준 것이냐 마음속의 총명은 누가 준 것이냐

● 개역 개정 성경

가슴 속의 지혜는 누가 준 것이냐 수탉에게 슬기를 준 자가 누구냐

 

‘수탉에게 슬기를 준 자가 누구냐’로 번역함으로써 상반절과 문맥상 흐름이 맞지 않고 엉뚱한 표현으로 보인다.

 

민수기 23:20

● 개역 한글 성경

내가 축복의 명을 받았으니 그가 하신 축복을 내가 돌이킬 수 없도다

● 개역 개정 성경

내가 축복할 것을 받았으니 그가 주신 복을 내가 돌이키지 않으리라 광야의 여정을 거의 마치고 모압 광야에서 진을 쳤을 때, 모압 왕 발락은 발람에게 사신을 보내어 이스라엘을 저주하라고 했는데 발람은 이스라엘을 4번이나 축복하고야 만다. 본절에서 발람 자신은 하나님께서 베푸시기로 작정된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복을 돌이킬 수 없다고 고백한다. 그런데‘개정’은 발람이 하나님의 복을 베풀거나 돌이킬 수 있는 권세가 있는 것처럼‘내가 돌이키지 않으리라’고 번역함으로써 하나님의 주권을 발람이 가로챈 것으로 잘못번역하였다.

 

신명기 24:7

● 개역 한글 성경

사람이 자기 형제 곧 이스라엘 자손 중 한 사람을 후려다가 그를 부리거나 판 것이 발견되거든 그 후린 자를 죽일찌니 이같이 하여 너의 중에 악을 제할찌니라

● 개역 개정 성경

사람이 자기 형제 곧 이스라엘 자손 중 한 사람을 유인하여 종으로 삼거나 판 것이 발견되면 그 유인한 자를 죽일지니 이같이 하여 너희 중에서 악을 제할지니라

 

‘유인하여’에 해당하는 히브리 원문 ‘고네브’의 원형‘가나브’는‘도둑질하다’, ‘빼앗아 가다’, ‘후리다’는 의미로서 본절은 사람을‘유괴’하는 경우에 주어진 규례이다. 따라서‘개역’의‘후리다’는 말은 현재 잘 사용되지 않지만 바른 번역이며 이를 다시 고치고자 한다면‘개정’에서 번역한‘유인’이란 말을 ‘유괴’로 번역하여야 할 것이다.

 

예레미야 49:17

● 개역 한글 성경

에돔이 놀라운 것이 되리니 그리로 지나는 자마다 놀라며 그 모든 재앙을 인하여 비웃으리로다

● 개역 개정 성경

에돔이 공포의 대상이 되리니 그리로 지나는 자마다 놀라며 그 모든 재앙으로 말미암아 탄식하리로다

 

에돔이 심히 교만한 죄로 인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비참하게 멸망당하였다. 에돔은 자신의 요새가 난공불락의 성임을 자랑하고 그것을 의지할 뿐만 아니라 형제 이스라엘에 대해 가혹하게 행하였다. 본절에서 에돔에 대해 사람들이 ‘탄식하리로다’로 번역함으로써 심히 교만하던 에돔의 멸망에 대해 사람들이 비웃는 내용의 원문을 왜곡하고 하나님의 의도를 무시하였다. ‘탄식하리로다’에 해당하는 히브리 원문‘웨이쉬로크’의 원형‘샤라크’는‘비웃다’, ‘휘파람을 불다’는 뜻이다. ‘개정’은 바르게 번역된‘개역’을 개악하였다.

 

민수기 13:23

● 개역 한글 성경

또 에스골 골짜기에 이르러 거기서 포도 한 송이 달린 가지를 베어 둘이 막대기에 꿰어 메고 또 석류와 무화과를 취하니라

● 개역 개정 성경

또 에스골 골짜기에 이르러 거기서 포도송이가 달린 가지를 베어 둘이 막대기에 꿰어 메고 또 석류와 무화과를 따니라

 

‘포도송이가’로 번역함으로써 원문에 기록된‘한 송이’(KJV, one cluster)란 단어를 뺐다. 이것은 포도송이가 10송이나 100송이도 될 수 있으므로‘크게 비옥함의 증거’가 사라지고 원문의 의미를

심각하게 훼손하였다.

 

사도행전 2:3

● 개역 한글 성경

불의 혀같이 갈라지는 것이 저희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임하여 있더니 

● 개역 개정 성경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로 번역된 헬라어‘에카디센테엡헤나 헤카스톤 아우톤’은‘그것이 그들의 각 사람 위에 임하였다’(It sat on each one of them)란 뜻이다. 삼위 일체 하나님 되

신 성령님의 임재를 물건의 개수로 표현하는 것은 찬양받으실 하나님에 대한 합당한 표현이 아니다. 따라서‘개역’이 바르게 번역되었다. ‘개정’의‘하나씩’이란 번역은 개악한 것이다.

 

고린도후서 7:6

● 개역 한글 성경

그러나 비천한 자들을 위로하시는 하나님이 디도의 옴으로 우리를 위로하셨으니

● 개역 개정 성경

그러나 낙심한 자들을 위로하시는 하나님이 디도가 옴으로 우리를 위로하셨으니

 

‘낙심한 자들을’에서‘낙심한’으로 번역된 헬라어‘타페이누스’는‘낮은’, ‘천한’, ‘겸손한’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개정’은 바르게 번역된‘개역’을 개악함으로 중대한 오류를 범했다.

 

정리=서인실 기자 ⓒ 크리스찬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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