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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교회와 닮은 한국교회…"종교개혁 정신 되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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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25-11-04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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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 신뢰도 종교 최하위 차지

목회자 70% '본질적 사역' 집중에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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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종교개혁 508주년을 맞았다.(AI 생성이미지)

 

16세기 유럽 종교개혁은 '본질로 돌아가자'는 절박한 신앙운동이었다. 1517년 10월 31일, 독일의 한 무명 수도사 마르틴 루터는 부패한 교회의 현실에 맞서 95개 조항의 논제를 내걸었다.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오직 믿음(Sola Fide), 오직 은혜(Sola Gratia), 오직 그리스도(Solus Christus), 오직 하나님께 영광(Soli Deo Gloria)이라는 원칙들은 타락한 교권주의 속에서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자는 외침이었다.

 

그로부터 508년이 지난 오늘, 한국교회는 역설적으로 그 시절 교회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 한 세기 넘는 부흥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사회적 신뢰는 추락하고, 교인 수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휩쓸린 일부 교회의 행보는 신앙의 순수성을 훼손했고, 사회는 교회를 분열과 갈등의 상징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현실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올해 초 발표한 '2024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 연구'에 따르면, 무종교인의 기독교인에 대한 신뢰도는 8.9%로 4대 종단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불교인(39.8%)이나 천주교인(36.4%)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정경일 성공회대 신학연구원 연구교수는 "개신교인에 대한 비종교인의 호감도가 가장 낮다는 것은 개신교에 대한 사회적 불신과 반감이 일반적임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사회적 영향력에 비해 신뢰가 낮다는 사실을 교회가 치열하게 성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AI와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교회는 또 한 번의 격변기 앞에 서 있다. 정보의 진위가 뒤섞이고, AI가 만들어내는 가짜 뉴스와 윤리적 혼란이 가치 기준을 무너뜨리면서 목회 현장도 이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기술이 도구를 넘어 판단의 주체로 자리면서 인간의 사고와 감정까지 대체할 위기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500여년 전 루터의 외침처럼 '근원으로(Ad Fontes)' 돌아가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회의 본질이자 출발점인 말씀과 공동체, 그리고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로 돌아가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의 '한국교회 트렌드 2026' 조사 결과에 따르면, 목회자 10명 중 7명 가량(68%)이 향후 사역 방향으로 '본질적 사역 집중'을 꼽았다. 교회 행사·사역을 줄이고 몇가지 사역에 집중하는 것에 대해 목회자 86%, 성도 72%가 찬성해 선택과 집중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교회 내부에서도 돌아가야 할 방향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선일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실천신학교수는 "사역을 단순화한다는 것은 무엇이 본질적인 사역인지 식별하고, 그 본질에 자원과 에너지를 집중하겠다는 방향 전환을 의미한다"며 "이는 단순한 사역 축소가 아니라 방향의 명료화이자 성숙을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박광리 우리는교회 목사는 "교회의 프로그램과 체계보다 중요한 것은 복음의 힘"이라며 "진정한 개혁은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지금의 한국교회는 마치 겨울나무와 같다"며 "겉으로는 죽은 듯 보이지만, 복음이라는 뿌리가 여전히 살아 있다. 예수 그리스도 외에 본질이 아닌 것들을 비워낼 때, 교회는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새은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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