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의 문턱에서]① AI가 재편하는 사회…교회는 준비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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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26-01-02 06:2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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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제도, 가치의 축이 동시에 이동하고 있다. 그야말로 대전환의 시대다.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나 그 속도에 비해 의미를 가늠하는 논의는 여전히 더디다. 본지는 신년기획 '전환의 문턱에서'를 통해 한국 사회가 마주한 핵심 의제들을 종합적으로 살피고, 그 변화가 교회와 신앙 공동체에 던지는 질문을 묻고자 한다. 변화의 파도 한가운데서, 우리가 감당해야 할 역할과 책임을 다시 확인하려는 시도다.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 ⓒ데일리굿뉴스
AI가 세상을 재편하는 대전환기다. 2026년은 AI 전환이 본격적인 사회 구조 변화를 촉발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본법'이 오는 22일부터 시행되며, AI 정책이 가이드라인 수준을 넘어 법 체계로 진입한다. 산업 현장의 예측 가능성과 사회적 신뢰를 높이기 위한 세계 최초의 시도다. 기술이 선택이 아닌 전제가 되는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소장은 이러한 흐름을 두고 "미래의 경쟁은 AI와 인간의 대결이 아니라, AI를 잘 쓰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에서 벌어질 것"이라며 "교회 역시 이 변곡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진단했다.
최 소장은 2026년 가장 빠르게 두드러질 변화로 '역량 경쟁 방식의 전환'을 꼽았다. 인터넷 도입 초기, 디지털 도구 활용 능력에 따라 개인과 조직 간 격차가 벌어졌듯, AI 역시 활용 여부에 따라 차이를 극명하게 만들어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교회라도 AI를 활용하면 부교역자 5명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반대로 AI를 외면한 교회는 급속히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는 효율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인간의 성찰과 윤리, 공동체 가치는 심각한 도전을 받게 됩니다."
그는 생성형 AI를 두고 "유행이 아니라 대세"라고 단언했다. 문제는 기술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을 어떻게 해석하고 통제하느냐에 있다는 지적이다.
최 소장이 한국교회에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한 대목은 '신학적 기준 부재'다. AI는 이미 설교·교육·행정·전도 등 거의 전 영역에서 활용 가능한 단계에 들어섰지만, 이를 평가할 기준은 여전히 빈약하다는 것이다.
그는 "AI를 잘 사용하는 이단이 등장할 경우, 정통 교회보다 먼저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여러 이단·비정통 단체들은 자신들의 교리를 학습시킨 맞춤형 AI를 제작해 활용하고 있다.
"챗GPT는 동시통역이 가능합니다. 한국어로 만든 AI라도 해외 이용자는 각자 언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해외 이단도 한국으로 아무 장벽 없이 들어올 수 있죠. 신앙의 고민을 가진 성도가 챗봇과 대화하다가, 어느 순간 이단 논리에 설득되는 상황은 충분히 현실적입니다."

(AI 생성 이미지)
AI 설교, AI 상담 등 기술의 목회적 활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교회가 먼저 세워야 할 기준을 묻자, 최 소장은 "기술의 정확성이나 효율이 아니라, 영적 권위의 출처"라고 밝혔다.
그는 "AI는 설교자를 보조하는 연구 도구이지 설교를 대신할 수 없다"며 "기술이 목회를 대체하도록 두는 순간 목회의 본질적 권위가 훼손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석의 책임과 영적 권위는 결국 사람 안에서 이뤄줘야 한다"며 "교회는 '사용 여부'가 아니라, AI 사용의 신학적 경계선과 책임 구조를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소장은 특히 "추론형 AI의 등장이 신학적 판단 능력을 가장 크게 위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터 안에서 새로운 패턴을 찾아 전략을 도출하는 수준에 들어선 AI는, 앞으로 단순 정답 제시를 넘어 설득·논증·가설 생성까지 수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가 판단을 기술에 위탁할 위험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편향된 신학 자료나 이단 문서가 결합할 경우, 왜곡된 교리가 전문적 설명으로 포장돼 전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런 변화 속에서 교회가 감당해야 할 공적 역할에 대해 최 소장은 "기술 문명 속 인간성과 진리를 지키는 해석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이 가능한가'를 묻는 사회 속에서, 교회는 '무엇이 옳고 무엇이 사람을 살리는가'를 먼저 질문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구체적인 과제로 ▲이단 판별 AI 개발 ▲AI 윤리에 대한 성경적 담론 선도 ▲디지털 소외층을 위한 안전망 역할을 제안했다. AI 접근성과 활용 능력의 격차가 새로운 사회적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교회가 영적 돌봄을 넘어 디지털 윤리와 교육의 안내자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향후 목회 방향에 대해서는 '대중 중심 목회'에서 '초개인화 제자훈련'으로의 전환을 전망했다. AI는 개개인의 신앙 여정을 분석하고 맞춤형 교육·상담을 제공할 수 있지만, 예배와 공동체는 "AI가 대신할 수 없는 인간의 영역"이라고 선을 그었다.
"AI 시대는 사람을 대체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사람의 본질을 다시 묻는 시대입니다. 기계는 글을 쓰고 설교를 돕고 상담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도는 인간이 드리고, 진리는 교회가 증언합니다. 그러니 AI와 경쟁하거나 싸울 필요가 없습니다. AI를 도구 삼아 더 나은 미래와 더 나은 교회를 만들어가는 조타수이자 길라잡이가 돼야 합니다."
최상경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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