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교회·민주주의 위기 초래…단절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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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 2025-09-1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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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교회·민주주의 위기 초래…단절 시급"
제1회 한국교회와 공공성 포럼 개최
▲배 원장은 한국교회의 급선무로 전광훈 세력과의 단절을 꼽았다. (한국교회와공공성포럼 측 제공)
"개신교인들 중 전광훈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13.4%에 불과하지만, 극우의 핵심이 개신교로 각인되고 있는 것은 교회에겐 치명타입니다."
한국교회와공공성포럼(정종훈 대표)은 지난 6일 서울 백향나무교회에서 제1회 포럼 '한국교회의 갈 길을 묻다'을 열었다. 이날 전문가들은 한국교회의 극우적 행보가 민주주의 위기와 맞물려 있다고 진단하며 교회의 근본적 성찰을 촉구했다.
백종국 경상국립대 명예교수는 주제발표에서 "음모와 혐오로 점철된 시위대 대부분이 개신교인들이고, 목사라 칭하는 자들이 극우 시위를 이끌고 있다"며 "목사의 성추문과 재정 횡령, 불법 건축, 목회 세습 등 내부 개혁 요구가 거세질수록 외부 정치 투쟁으로 성도들의 관심을 돌리려는 노력이 더욱 치열해진다. 신앙과 이성의 조화, 개인적 구원과 사회적 책임, 공공성을 강조하는 복음주의가 개신교 신앙의 대세를 이루도록 정치와 종교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전광훈 세력이 한국사회 민주주의와 교회 공공성의 위기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배덕만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원장은 "전광훈 목사는 2018년 본격적으로 극우 세력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부상했다"면서 "십자가로 상징되는 사랑과 정의의 종교 안에서 정치 선동과 혐오 발언, 폭력과 가짜뉴스가 난무했다. 이는 교회의 정체성을 훼손할 뿐 아니라 민주주의마저 위협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배 원장은 한국교회의 급선무로 전광훈 세력과의 단절을 꼽았다. 그는 "(전광훈 세력이) 신성모독적 망언과 맹목적인 비상계엄 옹호, 악의적인 음모론 유포로 국가와 교회에 끼친 해악이 막심하다"며 "전광훈 세력의 실체를 정확히 파악해 널리 알리는 동시에 공적 신학과 목회에 대한 논의가 절실하다. 집회 참여자들의 현실을 이해하고 구조적 해법을 마련하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광훈 세력의 퇴폐적 극우주의가 한국의 민주주의를 왜곡하고, 한국교회에 '극우'란 오명을 씌워 교회 분열을 조장하고 한국교회의 선교, 성장, 사회적 영향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쳤으니 지극한 불행"이라면서도 "이를 계기로 시민들이 민주주의의 본질을 성찰하고, 한국교회의 개혁과 회복을 위한 다양한 운동에 성도들이 나서고 있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정종훈 한국교회와공공성포럼 대표는 "이번 포럼을 통해 한국사회의 민주주의의 위기를 진단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전망하고자 했다"면서 "인권과 민주화를 이끌어 온 한국교회의 소중한 유산을 확인하고 계승하는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원욱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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