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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 로마나 이데올로기 지배하에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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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17-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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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d81a9612451ef397ba58a5eb9c4f861_1489420213_44.jpg기독교가 지중해 연안의 국가들로 전파되던 시기가 바로 팍스 로마나의 이데올로기가 형성되던 시기입니다. 기독교의 형성 시기와 팍스 로마나의 형성 시기가 서로 겹쳐 있다는 사실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상황 이해가 필요한 것은 복음이 처음 전파되던 시기의 로마 제국 안에서는 팍스 로마나가 복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시대는 어느 개인이나 국가도 팍스 로마나 복음을 받아들이면 평화를 보장 받았고, 그것을 거부하면 생존을 보장 받을 수 없었습니다. 팍스 로마나 이데올로기가 너무나 강력했기 때문에 정치가나 학자나 종교인이나 일반인들까지 팍스 로마나를 복음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팍스 로마나를 받아들이면 누구나 나름의 자기 꿈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팍스 로마나는 아주 실제적인 이익을 제공하였습니다. 일단 팍스 로마나 아래서 정치 경제 군사적인 안정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적으로 로마 제국 안에서는 그야말로 평화로운 시절이 계속되었습니다. 로마가 딱 버티고 지켜주었기 때문에 어느 나라가 다른 나라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킬 수 없었습니다. 로마 제국 안에 있는 나라들은 내적으로 매우 안정을 누렸습니다. 요즘 식으로 표현하면 국민 소득이 올라가고 도시는 현대화 되고, 무역이 활발하여 모두가 안정과 경제적 풍요를 누렸습니다. 로마 제국의 입장에서 이 시기는 황금기였고 그와 같은 실제적 토대에서 팍스 로마나 이데올로기는 점점 설득력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시기의 유대인들은 어떠했을까요? 팍스 로마나는 “로마의 지배하에”라는 단서 붙지만 로마 제국 안의 모든 나라가 수혜자였고 유대인들도 상당한 수혜를 입었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표면적으로는 어느 정도 수혜를 입었지만 내적으로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유대교는 근본적으로 팍스 로마나에 동의할 수 없는 종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유대인들은 팍스 로마나 아래서 엄청난 고통을 겪었습니다. 다른 나라들은 팍스 로마나 아래서 평화를 구가하고 있을 때 유대인들은 팍스 로마나를 거부하다가 민족과 국가가 지리멸렬되고 말았습니다. 그 조그만 나라가 팍스 로마나를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로마를 상대로 전쟁을 벌였고 결국 주 후 70년에 티투스 장군에 의해서 예루살렘은 함락되고 도시 전체가 초토화되었고 이스라엘이라는 국가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유대인 로마 역사가 요세푸스의 기록에 의하면 당시 110만여 명이 죽었고 생존자들은 세계 곳곳으로 흩어져 소위 디아스포라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팍스 로마나라는 이데올로기는 유대인들에게 참으로 끔찍한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팍스 로마나를 받아들일 수 없어서 스스로 멸절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사실을 종교적으로 상징하는 곳이 예루살렘이고 정치적으로 상징하는 곳이 마사다입니다. 그런데, 시간을 조금 거슬러 뒤로 돌아가서 보면, 유대인들은 머지않아 자기들을 그렇게 멸절시킬 그 로마로 하여금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게 하였습니다. 팍스 로마나 이데올로기는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았고 또한 유대인과 그 나라를 멸절시켰습니다. 팍스 로마나라는 복음은 황제를 주로 고백할 것과 하나님 나라가 아니라 로마 제국의 통치를 받으라고 요구하였습니다. 유대교는 하나님 대신에 황제를 주로 받아들이는 것을 거부하다가 멸절했고, 예수님은 결국 팍스 로마나 이데올로기에 의해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고발할 때 집요하게 주장한 죄목이 바로 팍스 로마나를 부정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에게서 죄를 찾지 못하였지만 스스로 팍스 로마나 이데올로기에 대한 반역자가 되는 것이 두려워 사형 언도를 내렸습니다. 빌라도 개인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힐 죄가 없었다고 믿었지만 기독교 신앙의 대표적인 신앙고백인 사도신경이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라고 한 것은 그가 팍스 로마나 이데올로기의 반역자가 되는 것이 두려워 사형언도를 내렸기 때문입니다. 팍스 로마나는 나름 정의로웠던 빌라도 마저 거부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한 이데올로기였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로마 정부를 부정하지 않으셨고 바울도 로마 정부를 부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혜택까지 누렸지만 팍스 로마나는 복음이 아니라는 사실을 예수님께서 분명하게 가르치셨고 바울도 목숨을 걸고 증거 하였습니다. 팍스 로마나 이데올로기가 복음이 아니듯이 팍스 아메리카나도 복음이 아닙니다. 우리가 트럼프를 예의 주시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인간 정부가 약속하는 평화는 가짜일 뿐 아니라 그 이데올로기에 생각 없이 동의하며 따라가다가는 언제든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적그리스도의 세력에 동참하는 자가 될 수 있습니다. 참 평화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서 약속하셨고 주신 것이지 인간이나 인간 정부가 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 (롬 5:1)

 

 

황상하 목사 (퀸즈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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