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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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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희2020-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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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인터넷 한국방송을 컴퓨터로 열어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사실 한국 뉴스나 드라마 같은 것을 안 본지가 꽤 오래 되었는데 유독 팬데믹 기간에 보게 된 프로가 있다. 바로 ‘뭉쳐야 찬다’ 라는 프로다.

보시고 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프로에 등장하는 분들은 하나같이 한국 스포츠계의 영웅들이다. 씨름의 천하장사, 야구의 영웅들, 농구 대통령, 빙상계의 영웅, 체조의 신, 수영의 천재, 테니스 황제, 배구의 귀재, 격투기의 왕, 유도의 정상, 세계 랭킹 1위 태권보이 등 세계 정상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스포츠 영웅들이다.

이런 정상들이 축구라는 종목으로 한데 모여 축구를 하는 프로인데 하나같이 축구에 초보자들이다, 자기 분야에서는 세계 정상을 정복한 영웅들인데 축구만은 동네 축구 수준 정도밖에 안 되는 축구의 생초년생들이 뭉쳐 축구를 하는 모습이 매우 흥미를 자극한다.

지금까지 내가 본 이들의 축구 전적은 승리보다 패배가 더 많은 것을 나는 보았다. 상대방 팀들이 뭐 동네에 우승팀이다, 무슨 대회 우승을 몇 번한 팀이다 라고들 하지만 모두 아마추어이고 동네 축구 수준에서 조금 잘 차는 수준으로 밖에 평가가 안 된다. 왜냐하면 진짜 프로 축구 선수들과 게임을 하면 15:0 정도로 지는 상대가 안 되는 팀들이기 때문이다.

게임을 하면서 지면 그들의 표정이 그렇게 어두울 수가 없다. 자신들이 세계 정상에 섰던 영웅들인데 이런 동네 축구팀에게 지다니... 모두가 침통한 표정으로 아쉬워하면서 다음 게임을 기약하고 헤어진다. 세계 정상에 우뚝 섰던 영웅들이 그까짓 동네 축구에 졌다고 침통해 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우리들 인생을 재현하는 모습같이 많이 공감이 된다.

우리들이 그렇다. 목사가 되기 전 지난 과거의 사회경험, 목회경험 등 인생의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경험한 인생의 금메달 정상들이다. 또한 사회적으로나 학문적으로 모두 정상급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목사가 된 분들이 많다. 그런데 이들이 때로는 하찮은 일에 실패를 하고, 조금만 경제적 어려움이 오면 마치 인생의 낙오자나 된 것같이 비통해 할 때가 참 많다. 그래서 괴로워하고, 내 수준이 이것밖에 안되나 하는 좌절감이 앞설 때가 많이 있다.

이런 좌절감 속에서도 어쩌다 FC는 패배를 인정하고 다음주일에 또 다른 팀과 맞붙는다. 승리하는 날도 있지만 지난 주일에도 패배했고, 연이어 패배하면서도 매주일 게임은 계속한다. 아마 그들은 알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과거 자신들이 수없이 많은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면서 세계 정상까지 올라갔던 그들은 다음 게임을 향해 가는 이 과정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그들은 알고 있으리라 본다.

우리들 또한 그렇다. 인생에 끊임없는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우리도 다음 주일을 또 맞이하고 세상과 맞붙는다. 이런 실패와 좌절이란 과정을 통해 한 주일 한 주일 인생의 삶에 과정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달아 나가지 않던가?

지난 달인가 어쩌다 FC가 마포구 대항 경기에서 공동 3위를 했다. 그때 개,폐회식 때를 보면 그들은 모두 당상 아래에 서있었다. 실제로 감독을 비롯해 선수들 모두가 그 단상 아래 서 있을 수준이 아니다. 모두 단상 위에 서 있어야 할 영웅들이다. 그러나 축구에서만은 단상 아래 서 있어야 한다. 왜냐면 축구에서만은 아직 더 많이 배워야 할 아마추어이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그렇다. 목사라고, 장로라고, 무슨 회장이라고 단상에 앉아 있어야 하고 높은 자리에 서야 하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분명 단상에 서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단상 아래서서 배워야 할 것들도 많다는 것을 기억해야 되지 않겠는가? 그런데 항상 단상 위에만 서야 한다는 자만심 때문인지 목사님들이 마이크를 잡으면 놓지 않으려 하고, 모두 단상위에 있으려 하고, 맨 앞자리에 서서 사진이나 찍으려만 한다면 단상 아래 서있는 스포츠 영웅들, 어쩌다 FC에게 배워도 한참 배워야 할 것 같다.

그들은 참 소탈하다. 옛 과거의 영광을 모두 내려놓고 축구 하나에 자신의 부족함을 소탈하게 인정한다. 그들은 과거에 매여 있지 않다. 과거의 금메달의 영웅으로써가 아닌 어설픈 축구 실력으로 헉헉대면서 자신의 한계를 인정한다. 개인적으로는 세계 정상들이지만 뭉치지 않으면 모래알들이다. 뭉쳐야 승리를 하던 패배를 하던 축구를 통해 박수를 받을 수 있다.

우리도 소탈해져야 한다, 목사가 좋은 차로 자신을 들어내려 하지 말고, 뭐 무슨 단체 회장이라고 어깨에 힘주지 말고, 돈 좀 가지고 있다고 큰소리치지 말고 좀 소탈해졌으면 한다. 누가 목회에 정상이 어디 있겠는가? 누가 탁월한 영도력을 가지고 있겠는가? 다 목회에는 목사도 양일뿐이다. 그 어쩌다 FC가 축구에 아마추어이듯, 우리 모두 목회에 실수투성이인 아마추어들 아닌가?

소탈해지면 하나가 될 수 있다. 뭉칠 수도 있다, 목사들이 뭉치고, 성도들이 뭉치고, 한인들이  뭉쳐서 감독이신 예수님 말씀에 따라 뛰면 승리를 하던 패배를 하던 미래는 영광이 되지 않겠는가? 빨리 코로나가 끝나 뭉쳐서 뛰는 어쩌다 목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눅14:11)

한준희 목사(뉴욕성원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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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Kate님의 댓글

Kate

글이주는 감동으로 마음까지 따뜻해집니다. 감사합니다.
축구하시는 목사님들, 건강도 지키시니 더욱 좋습니다.
화이팅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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