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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필요한 적절한 도움되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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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201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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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영어 표현 중에 “When it rains, it pours”(가뭄 뒤에 비가 오면 한꺼번에 소낙비가 쏫아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난 두 주간 목회 현실이 그랬습니다. 감사주일 주간 월요일부터 주말까지 정신이 없었습니다. 가슴을 철렁하게 만드는 소식들이 있었고 장례가 겹치기도 했고, 감사절 밤 모처럼 깊은 잠에 들었는데 이인경권사님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으셨다는 소식에 놀라 급하게 뉴저지로 가는 길 헤매기도 했습니다. 임종예배를 드리며 내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상황이 되어 이상춘장로님의 마음을 내 마음에 담아내지도 못했습니다.

주일에는 한해 교회 살림과 목회를 마무리하는 구역회가 저녁에 있었으니 목회실은 완전 비상이 걸렸습니다. 구역회가 끝나자마자 예배당 장의자를 모두 드러내고 바닥공사 준비를 해야했고 그 다음날은 온종일 바닥공사, 그리고 수요일 부터는 한국에서 운송된 의자를 운송회사에서 받아 예배당에 놔야하는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말로는 한 두 마디로 해낼 수 있지만 이 모든 작업이 하나하나 마무리되는 과정은 많이 복잡하고 어려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큰소리 내는 사람 하나없이 모두 몸과 마음을 모아내고 예상치 않은 도움의 손길을 하나님이 예비하셔서 가능했습니다. 감사 또 감사, 감사입니다.

왠만해서는 사역자들 칭찬하는 것을 자제하는데, 지난 두 주간 보여준 사역자들의 모습은 칭찬할만 했습니다. 예배당 공사 총지휘를 한 김태우권사님. 실력발휘 제대로 했습니다. 모든 행정적 과정을 관장한 박형규목사와 불평 한마디 없이 합력한 목회팀의 팀웍도 좋았습니다. 힘을 써야 하는 큰 일인데, 청년들의 투입은 신의 한수였습니다. 교회 궂은 일 있을 때 마다 언제나 오셔서 땀흘려 주시는 교인들이 이번에 무척 고마왔습니다. 예상치 않았던 배권사님 운송회사의 역할은 길을 밝혀준 등대요, 사막에서 발견한 오아시스였습니다. 무엇보다 50년 넘어가는 오래된 장의자를 새롭게 바꿀 수 있도록 칠순을 맞이하면서 헌금하신 권사님 내외분의 믿음을 하나님이 기뻐하실 줄 믿습니다. 사실 작년에 그 권사님이 제게 불평을 하셨습니다. “목사님, 교회 의자가 앉으면 딱딱하고 불편해요. 오래 되어서 냄새도 그렇고요.” 그래서 제가 “아니, 권사님, 궁둥이에 살이 너무 없으셔서 그래요. 살 좀 찌시면 괜찮을 거예요. 냄새는 구수하고 좋기만 한데 뭔 불평이세요.” 그 다음날 전화를 하셨습니다. “목사님, 올해 저희 부부 칠순인데요. 예배당 의자 새로하는 헌금, 저희가 하면 안될까요?”

저는 예배당 건축할 때도 그렇고 헌금 누가 얼마내는지 발표 하지를 않습니다. 무엇보다 예배당에 들어가는 가구나 성구에 대해서는 개인헌금 발표를 하지않습니다. 그런데 최소한 이번 예배당 의자를 위해 헌금하신 분이 계셨다는 것 만큼은 이름은 밝히지 않지만 알려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한 것은 하나님은 불편한 문제와 불평을 통해 오랜 세월 해결하지 못하던 문제를 해결하는 기회로 삼으셨습니다. 저는 목회를 하면서 잘 못하는 것이 헌금을 많이내는 분들의 이름을 공개적으로 알리거나 칭찬하는 것입니다. 언제인가 어느 교인이 그러시더군요. “목사님은 제가 헌금을 많이내는 것 싫으세요?” 왜 그렇게 말씀하느냐 했더니 “그런 것 같아서요.”합니다. 내 속 마음을 그분이 보신 것입니다. 사실 너무 고마운데 목사가 내색한다는 것이 좀 그래서 그렇습니다. 어쩌면 젊을 때 재정이 어려운 목회를 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목사의 마지막 자존심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밝히겠습니다. 속으로 엄청 좋아합니다. 큰 헌금이 들어오면 사무실에 혼자있을 때 하나님께 감사기도 드리며 기뻐합니다. 다만 교회의 덕을 위해서도 그렇고 헌금내시는 본인들을 위해서도 공개적으로 하지는 못합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를 바랍니다.

시편 46편에 보면 “하나님은 ….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했습니다. 영어로 보면 ‘sufficient help in times of need’ 또는 ‘ever-present help in trouble’이라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필요한 그만큼 적절하게 항상 도우신다는 것입니다. 지난 두 주간 몸과 마음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말씀이 제 마음속에 감동으로 채워졌습니다.

김정호 목사(후러싱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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