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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정치인들에게도 물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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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2019-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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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이제 한인사회의 역사가 깊어지면서 연방이나 주 의회로, 혹은 시 의회으로 진출하는 한인정치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반가운 일이다. 우리가 미국 와서 죽을똥 말똥 고생하며 이민생활의 난관을 극복해 온 이유가 뭔가? 다 우리 후세들이 정치분야에서도 쑥쑥 밀고 들어가는 것이 꿈이 아니었던가?

그러나 정치하겠다고 워싱턴이나 새크라멘토로 가겠다는 사람들에게 한인이니까 무조건 꾹꾹 표를 찍어 주는 때는 지난 것 같다. 이제는 어느 정당, 또는 개인의 정치적 견해를 따져볼 때가 된 것이다. 정계로 진출하겠다는 한인들이 LA한인타운에 나와서 도와달라고 하면 지역구 사람이 아니라면 도와줄 것도 없고 겨우 정치자금 정도를 십시일반 도와주는 일일 것이다. 그럼 한인이니까 무조건 지갑을 열어 제키라고?

이런 경우를 가정해보자. 우리가 열심히 물심양면으로 성원해서 연방하원에 입성했다고 하자. 아직 연방상원은 넘볼 자리가 못되니까. 의회에 들어가더니 갑자기 이민반대를 외치고 다닌다고 가정하면 이건 우리 한인사회에 배신 때리는 행동이 아니겠는가? 한인사회는 어쨌거나 한국 이민자가 늘어나야 한다. 그래야 식당, 마켓, 부동산, 변호사들이 산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지금 이민이 계속 줄어들고 있으니 한인교회가 점점 노인정으로 변하고 있다는 비아냥 소리를 듣는다. 이런 판국에 연방의회에 들어간 한인의원이 “나는 이민반대요!”라고 트럼프와 맞장구를 친다면 이게 배신이 아니고 무엇인가?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어느 당 소속으로 정치를 하고, 어느 당으로 의회에 입성했느냐에 따라 그 당의 노선과 정강을 따라야 하니 어쩔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우리는 정치하겠다는 사람들에게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우리끼리 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한인으로 당선되어 의회에 갔다고 한인들만 위한 정책을 펼칠 것도 아니고 또 한인편만 들어서도 안 될 것이다. 한인들로만 구성된 지역구도 없기 때문이다. 사실 ‘한인의 날’이나 ‘태권도의 날’ 같은 걸 제정하는 거 빼고는 정치적으로 한인들을 위한 의제가 그리 많을 것 같지도 않다.

다만 우리에게 예민한 이민문제, 인종주의, 환경, 동성애 문제 등을 놓고 정치적 입장을 물을 수도 있겠지만 더 시급한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당신은 총기규제를 찬성합니까? 아니면 반대합니까?”

하루 이틀 듣는 얘기는 아니지만 미국은 지금 총기난사 문제로 국제망신을 당하고 있는 중이다. 학교에서 언제 총질이 벌어질지 몰라 학부모들이 안심 할 수 없는 미개한 나라로 전락했다. 사우디의 석유시설 피습, 이란과의 갈등, 북한의 비핵화, 중미 무역전쟁, 인종주의 같은 국내외 현안보다 가장 시급한 것이 총기문제다. 이 문제는 백인이고 소수인종이고를 가리지 않는다. 노인이나 젊은이를 따지지도 않는다. 한인들이라고 날뛰는 총기범죄에서 피난처가 될수도 없다. 언제 당할지 모른다.

지난주엔 145명의 미국 대기업 사장님들이 제발 총기규제를 해달라는 서한을 연방의회에 보냈다. ‘딕스’스포츠용품회사, 리바이, 레딧, 트위터, 우버와 같은 쟁쟁한 기업 사장님들이 장사하다 말고 편지를 낸 것이다. 총기 판매 시 확실한 신원조회를 확대 시행해 주고 위험인물의 총기소지를 금지하는 ‘레드플래그’ 법을 더 강하게 마련해달라고 호소한 것이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미국의 총기폭력은 불가피한 것이 아니라 예방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시장들도 들고 일어났다. 지난 8월 미국내 시장 200여명이 연방의회에 총기 규제 법안을 만들어 달라고 하소연을 했다. 그동안 총기난사사건이 발생했던 엘파소, 데이턴, 올랜도, 파크랜드, 피츠버그, 애나폴리스 시장 등이 모두 참여했다.

이같은 민심에도 불구하고 총기규제가 마치 철옹성처럼 꿈쩍도 하지 않는 이유는 총기 반대론자도 많지만 총기 옹호론자들이 훨씬 더 극성을 떨고 있기 때문이다. 퓨 리서치에 따르면 총기옹호 시민단체에 대한 기부금, 지역 정치인들과의 소통, 청원서나 소셜미디어를 통한 총기옹호 활동이 총기 규제론자들에 비해 4~5배 정도 높다고 조사되었다. 이들 뒤에는 미국 최대 총기 로비단체 전미총기협회(NRA)가 버티고 있음은 당연한 일이다.

이들은 “총기 규제에 찬성하는 의원들은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간담이 서늘하게 공개적인 협박을 일삼고 있다. 총기문제에 예민한 보수유권자들을 건드렸다가는 내년 재선에서 낙동강 오리알이 될까봐 근심에 쌓여있는 트럼프 대통령도 감히 총기규제를 하겠다고 나서기를 두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총기규제소리가 나오면 흐지부지 뭉개버리는 공화당이나 공화당 소속 대통령을 그냥 하염없이 바라만 볼 수는 없지 않은가? 2000년도엔 총기규제를 위한 ‘백만 엄마들의 행진(Million Mom March)’이 조직된 적도 있다. 최근 세계최대 소매점 월마트가 권총 등 총기판매 중단을 선언했고 최대스포츠용품점 딕스도 공격용 무기 판매를 중단하고 나섰다. 우리 자식들이 펼쳐갈 미국의 미래를 총기협회에 협박당하고 있는 무기력한 정치인들에게만 맡길 수 없다. “법을 바꿀 수 없다면 법을 만드는 사람을 바꾸라”는 말이 있다. ‘밀리언 맘’처럼 민초들이 일어나서라도 총기로 나라가 망하는 꼴은 막아야 한다.

급한 대로 정치하러 워싱턴에 가겠다는 한인들에게라도 똑 부러지게 물어보자. 공화당, 민주당을 떠나서 우선 당신은 총기규제인가? 혹은 총기지지인가? 그 질문은 하고 지나가자.

조명환 목사(발행인)
ⓒ 크리스천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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