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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해외동포문학상 김은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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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1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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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제6회 윤동주해외동포문학상
김은자 시인 선정 『귀먼자』외 4편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 계간<서시>(대표 박영우)가 윤동주의 아름다운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시상하는 2011 제6회 윤동주 해외 동포 문학상 수상자로 뉴저지 거주하는 김은자(53)시인을 선정했다. 수상작은 「귀먼자」외 4편. 시인이며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한 김 시인은 서울에서 태어나 자라고 숙명여대를 졸업 1982년 도미, 현재 뉴저지 에머슨에 살고 있다. 시인 김은자씨는 한국의 월간 <시문학> 신인 문학상으로 등단했으며 수상경력으로는 제5회 재외동포문학상 시부문 대상, 미주동포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외발노루의 춤』『붉은 작업실』등이 있는데 지난해 가을 발간된 두번째 시집『붉은 작업실』은 절판이 되었다. 한편 김 시인은 최근 환태평양 영화제 에서 최우수 시나리오 상, 경희 해외동포 문학상을 시상하고 연이어 윤동주해외동포문학상을 수상함으로서 겹경사가 났다. 한국의 3대 문학상인 윤동주 문학상의 올해 심사위원은 신경림, 유안진 이영섭(시인), 임헌영, 유성호(문학평론가)이다.

유성호 문학평론가(한양대 국어국문과 교수) 는 이번 심사평에서 김은자 시인의 시세계는 매우 유려하고 격정적인 모국어의 결과 품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이민자 시인이 이토록 견고한 언어적 자이식을 가진 사례는 매우 드문 일이라고 극찬하였다. 김은자 시인의 시세계의 특징은 내면탐구를 통해 자신의 시적 수심을 깊이 들여다 보면서도 자유분망함 노마드nomad적 언어를 구사하면서도 언어의 도구적 기능을 넘어서 언어 자체의 메타적 탐색에 공을 들였다고 평했다

수상작 ‘귀먼자(Kimeunja)’라는 시는 이민올때 가져온 이민가방을 공항에서 잃어버린후 6개월후 간이 우체국에서 이름이 반쯤 지워진 가방을 찾는 것으로 시작된다 자신의 이름이 미국인들에게 귀먼자로 발음되면서 이국에서의 고독과 결핍을 환하게 받아들이고 그녀의 시에서는 그 고독과 결핍이 힘이 된다.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 계간<서시>는 윤동주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윤동주상을 제정하였다 한편 윤동주문학상 대상에는 함민복(49) 시인의「앉은뱅이 저울」외 9편, 젊은작가상 부문 차주일(49) 시인의 「궁서체」외 4편이 선정되었다고 대상의 상금은 한화 천만원이다.

시상식은 오는 5월 7일(토) 오후 3시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서 열릴 예정이며 윤동주상 수상자들의 핸드프린팅 행사도 함께 있을 예정이다. 윤동주문학상은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와 계간『서시』가 주최하고 서울시 종로구가 후원하고 있다.

귀먼자(KIMEUNJA) /김은자

공항에서 잃어버린 두 개의 이민가방이 도착한 것은
미국에 도착하고 육 개월 후, 동네 간이우체국
찌그러진 깡통 이민가방이 내 발 앞에 놓였을 때
이름표에는 이름이 반쯤 지워져 있었다 사람들은 나를
KIMEUNJA 귀. 먼. 자.로 불렀다 운명 같은 해독 이후 나는
귀머거리가 되었다 모국어가 목마른 날이면 먹먹해진
귀를 홀로 만지며 대숲을 뒹구는 사람들 틈 속에서
지퍼를 열면 붉은 울음이 빗방울처럼 매달려 있었다
이민 올 때 엄마가 사준 꽃무늬 원피스는 아직도
한쪽 팔이 꺾인 채 옷장 한켠에 박제처럼 걸려있다
귀머거리의 속성은 엷게 떨다 눈을 잠가버리는 것
겨울에 떠나 여름에 도착한 개화를 모르는 그리움
깊숙이 손을 넣으면 이민 올 때 언니가 사준 벙어리
장갑이 딸려 나온다 귀가 멀면 입도 멀어지는 법
이국異國은 명치뼈 아래께 느껴지는 통증 같은 것
흰 편지에 봉인된 얼굴들을 넣고 돌아서는 색색色色의
사람들 발음 틀린 소통이 오래 아프다

윤동주상 제정의 정신

우리는 꿈 많던 학창시절 서시, 별 헤는 밤, 자화상을 외고 애송하였다. 윤동주 시는 정신적 마음의 고향이었다. 윤동주 시인은 함경북도 회령에서 민족의 얼이 숨 쉬는 겨레의 옛 땅 명동촌으로 이주 1917년 12월 30일 태어났다. 윤동주는 일찍이 명동 소학교 4학년 때 한글 동시집 <새명동>을 등사기로 만들어 발행하였으며 평양 숭실중학교 재학시절 신사참배 강요를 거부하고 중퇴하여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는 서울 연희전문 재학시절 서울 종로구 누상동 9번지 소설가 김송 집에서 하숙, 인왕산 자락을 거닐며 서시 별 헤는 밤 또 다른 고향 십자가 등의 명시를 떠 올렸으며 일본 유학 중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를 당하기까지 시인의 일생이 근대 한민족의 수난사를 교훈으로 보여 주고 있다. 그가 남긴 아름다운 문학정신인 사랑과 평화 인간의 존엄성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윤동주상을 제정하고 문예지 계간<서시> 발간을 통해 서정시의 씨앗을 싹 틔우는 일과 윤동주시인의 언덕을 조성과 윤동주문화제를 열고 기리는 일은 작게는 문학운동이지만 더 큰 취지는 민족의 혼을 잇는 민족문화운동이며 궁극적으로는 인류평화 운동이 되는 것이다. 윤동주가 그 길을 걸어가다 마침내 옥사를 당했기 때문이다.

윤동주의 시는 아름다운 서정시이다. 그래서 문학적 취향이 다르고 사상도 다른 온 세계의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기독교적으로 근간을 이루고 있는데도 북한에서마저 우리 민족사에 빛날 매우 소중한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리고, 가해자의 나라 일본에서는 우리보다 일찍 윤동주 연구가 성과를 거두었고 열성적인 추모 모임을 후쿠오카, 교토, 도쿄에서 20여년 째 열고 있고 미국에서도 워싱턴 뉴욕 LA 뉴져지 등 10대 도시와 중국 러시아 캐나다 등 세계 10개국 30도시에서 윤동주 시와 정신이 아시아 화해와 용서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윤동주 외에도 세계 문학사에 빛나는 이름을 남기고 추앙 받는 사람들이 있지만 윤동주만큼 우리가 높이 찬미할 모든 조건을 갖춘 문인은 없다.

첫째, 그는 사춘기 소년 소녀 같은 청순한 감각으로 서정시를 썼기 때문에 보편적 다수 독자들에게 큰 감동을 준다. 둘째, 그는 강인한 저항 정신을 지니면서도 이를 겸허하고 유연한 언어로 써나갔기 때문에 다수 독자의 공감과 사랑을 받고 있다. 셋째, 그는 항일 민족시인 이지만 그것은 우리 민족을 억압하고 인간생명의 존엄성을 짓밟는 자들에 대한 저항이며, 그 기본정신은 평화주의적이고 인도주의이기 때문에 결코 선의의 타민족에 대한 배타주의가 아니라, 전 인류에 대한 사랑과 평화의 정신을 설파한 기독교의 사상과 일치하다.

넷째로, 그의 정신은 염치 사상이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간절히 기원한 그의 사상은 정신적 순결주의이며 그것은 우리의 전통적인 염치 사상과 다름없다. 깨끗하게 살아야 한다는 도덕 정신이다. 다섯째, 그가 후기에 남긴 가장 빛나는 시는 사명시이다. 우리 민족 또는 온 세상에서 고통 받고 죽어 가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자신이 무엇인가를 하도록 사명을 받았다는 정신이다.

그러므로 그를 통해서 우리도 이 세상을 위하여 무엇인가를 하도록 사명을 받았다는 놀라운 자각을 갖게 된다. 그것은 민족을 위한 사명이며 바른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명이고 인류 평화를 위한 사명이다. 우리는 이를 자각하고 실천하는 대열에 나섬으로써 문화대국의 기반조성을 하는 일이 되고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숭고한 뜻이 담겨있기에 윤동주의 문학정신 사상을 기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제 식민지하에서 윤동주는 인간의 감정을 초월한 사랑과 평화 용서를 통해 침략에 대한 항일 운동이 얼마나 위대한 저항인지 알 수 있듯이 일본에서 윤동주를 기리는 현실을 보면서 성공한 침략 전쟁도 영원한 수 없음을 세계에 고하고 있다. 그는 민족이 처한 암울한 현실 속에서 고뇌와 양심을 가지고 경건한 삶을 살아야 된다는 각오로 우리말과 글의 말살정책을 강요하는 시대 분위기 속에서도 순수 우리말로 시를 써내려 갔다.

그는 일제 말기 한국 문학의 공백기에 우리 글로 조국이 처한 시대적 상황을 투시하고 민족의 혼을 잃었을 때, 나라를 빼앗긴다는 교훈을 자기희생적 실천으로 보여주었으며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순교자적 길을 걸어간 세계적인 시인이다.

윤동주 시인은 옥사 66주기를 맞아 그는 분명히 부활한 것이다. 윤동주 시인이 태어난 생가와 윤동주시인의 언덕 윤동주를 기리는 세계 많은 사람을 만날 때마다 한결같이 느끼는 것은 윤동주의 부활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그를 처형한 자들의 땅 일본에서도 부활하고, 그의 뼛가루가 묻힌 중국에서도 부활하고 있으며, 미국, 러시아, 캐나다, 호주에서도 부활하고 있다. 왜냐하면 누구나 <서시>를 비롯한 그의 명시를 읽고 그가 죽는 날까지 걸어간 참된 길을 만날 때마다 마음속에서 그의 목소리를 듣고 그의 모습을 그리며,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그의 근본정신은 민족 사랑이며, 자유와 인간생명의 존엄성을 세우는 평화 정신이다. 그 정신은 민족 분단의 아픔과 인종 종교 갈등 등 지구상에서 전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한 죽는 날 까지 한 점 부끄럼 없는 밤하늘의 별빛으로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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