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가 재앙이 되지 않으려면: 미국인의 은퇴 자금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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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11-22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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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편: 100세 시대의 그림자, '돈'
"오래 사는 것이 축복인가, 형벌인가." 의학 기술의 발달로 수명은 늘어났지만, 그 시간을 지탱할 '재정'이라는 기둥은 위태롭다. 퓨 리서치 센터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40%가 은퇴 기간을 버틸 충분한 자산이 없거나, 아예 은퇴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매우 자신 있다'는 응답은 26%에 불과했다.
이러한 불안은 은퇴를 목전에 둔 50대에서조차 가라앉지 않는다. 50~59세 응답자의 44%가 재정적 준비 부족을 호소했다. 사회보장제도(Social Security)의 고갈 우려와 물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평생을 일해온 베이비부머 세대마저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걷는 기분이다.
흥미로운 점은 65세 이상 노년층 내에서도 나이에 따른 온도 차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80세 이상은 50%가 재정적으로 매우 자신 있다고 답했지만, 이제 막 은퇴 대열에 합류한 65~69세 그룹에서는 그 비율이 31%로 뚝 떨어진다. 이는 은퇴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산 소진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생존 편향'일 수도 있고, 최근 은퇴자들의 경제적 기반이 이전 세대보다 취약해졌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젊은 세대의 고민은 더 구체적이다. 자신의 70대를 걱정하는 이들 중 30%가 '재정 문제'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는 건강(42%)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이미 은퇴한 선배들은 어떤 조언을 남겼을까. 65세 이상 응답자의 37%는 후배들에게 "저축하라, 투자하라, 검소하게 살라"고 조언했다. 이는 건강 관리(49%)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언급된 조언이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당장 통장을 열어보고 소비를 줄이라는 현실적인 외침이다.
성경은 "개미에게 가서 그 하는 것을 보고 지혜를 얻라"고 했다. 다가올 겨울을 위해 여름에 양식을 준비하는 것은 불신앙이 아니라, 지혜로운 청지기의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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