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도 돈으로 사는가? 상위 1%와 하위 1%의 엇갈린 노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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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11-22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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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편: '유전무죄'의 씁쓸한 현실
[기사요약] 노년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강력한 변수는 '소득'이었다. 고소득 노인층은 61%가 노화를 긍정적으로 경험하는 반면, 저소득층은 39%에 그쳤다. 건강, 사회적 교류, 취미 활동 등 삶의 전 영역에서 소득 격차는 뚜렷했다. 교회 공동체가 이 간극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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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수준에 따라 노년의 건강과 행복도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AI사진)
"돈이 전부는 아니다"라는 말은 적어도 노년의 통계 앞에서는 힘을 잃는다. 이번 퓨 리서치 센터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뼈아픈 대목은 소득이 노년의 풍경을 잔인하리만치 정확하게 양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고소득층 노인의 61%가 "매우 잘 늙어가고 있다"고 답한 반면, 저소득층 노인은 그 비율이 39%에 그쳤다.
이 격차는 단순히 기분의 문제가 아니다. 실제적인 삶의 질, 즉 건강과 직결된다. 상류층 노인의 49%가 자신의 신체 건강을 최고 수준으로 평가할 때, 하류층 노인은 겨우 26%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정신 건강의 격차는 더 벌어진다. 상류층의 73%가 정신적으로 건강하다고 느낄 때, 저소득층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45%만이 동의했다. 가난은 몸만 아프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마저 병들게 한다.
은퇴 후의 삶이라 불리는 '제3의 인생'도 지갑 두께에 따라 다르다. 고소득층은 취미를 즐기고 친구를 만나는 사회적 활동에 훨씬 더 적극적이다. 반면 저소득층은 생계형 노동에 내몰리거나 고립될 확률이 높다. 저소득층 노인의 경우 사회적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고 답한 비율이 57%로, 중산층 이상(75%)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미래에 대한 전망이다. 65세 미만 성인 중 저소득층의 57%는 은퇴 자금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불안해했다. 이는 고소득층의 불안감(15%)보다 거의 4배나 높은 수치다. '준비된 자의 여유'와 '없는 자의 공포'가 세대를 넘어 대물림될 조짐이다.
교회의 역할은 바로 이 지점에서 선명해진다. 교회 안에서조차 "축복받아 노후가 편안하다"는 식의 번영 신학이 자리 잡는다면, 가난한 노인들은 설 곳을 잃는다. 통계는 냉정하지만, 그 통계를 해석하고 품는 공동체는 따뜻해야 한다. 소득이 노년의 존엄을 해치지 않도록,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향한 시선이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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