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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숙2020-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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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숙 목사의 성경읽기 59 (4/12/20)
바울세계선교회(St. Paul World Mission) 제공
“영원한 은혜” 사도행전 10:42-43 (4/20/03)



우리를 명하사 백성에게 전도하되 하나님이 산 자와 죽은 자의 재판장으로 정하신 자가 곧 이 사람인 것을 증거하게 하셨고, 저에 대하여 모든 선지자도 증거하되 저를 믿는 사람들이 다 그 이름을 힘입어 죄 사함을 받는다 하였느니라.

2001년 9.11 테러 사건 후에 미국이 이라크와 전쟁을 하던 중 2003년 초에 한 여군이 전사를 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Lori Ann Piestewa 입니다. 여 군이 전사한 사건은 미국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역사적인 사건의 주인공이 아메리칸 인디언입니다.

인디언 여인이 미국을 위해 싸우다가 전쟁터에서 죽은 첫 번째 여군이 되었다는 사실은 나에게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이 일은 수많은 미국인의 양심을 괴롭히는 사건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40년 전 내가 신학교에 있을 적에 미국의 건국기념일이나 추수감사절이 되면 그 날을 부끄러운 날이라고 말하는 백인 친구들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이 땅의 원주민이었던 수많은 인디언을 죽이고 미국을 건설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미국의 건국에는 인디언의 피가 강같이 흐르는데, 그 인디언의 후손 중에서 미국을 위해 싸우다가 전사한 첫 번째 여군이 나온 것입니다. 저 죄악의 역사가 미국인들의 가슴에 생생하게 남아 괴롭히고 있는데, 인디언 여인이 미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움에 나섰다는 사실이 믿어지겠습니까? 상상하기조차 힘들 것입니다. 그러나 이 전투에 46명의 인디언이 참전을 했고 그 중의 한 여 군이 전사자가 되었습니다. 저 옛날 인디언들이 죽어가면서 이런 날을 기대했겠습니까?

죄인이 벌을 받아야 한다는 원칙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눈에는 기이한 현상일 것입니다. 자자손손이 저주와 악담을 퍼부으며 피의 대결로 이어져서 이 나라는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되고 말았어야 하는데, 수많은 인디언을 죽이고 아프리카의 흑인들을 강제로 잡아다가 노예로 부리고 학대한 이 나라는 죄 값을 받아 망해야 당연한데, 망하기는커녕, 없어지기는커녕, 온 세계에서 찾아온 수많은 인종이 함께 모여 자유와 풍요를 누리며 살아가는 나라가 되어 있다는 사실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그 때문에 역사의 심판자로 불리는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으며 역사는 인간의 간악함과 힘이 지배하는 약육강식의 원리에 따라 전개될 뿐이라고 하시렵니까?

그럴 수는 없습니다. 인디언 여인이 미국 역사상 첫 번째 여 전사자가 되었다는 사실은 우연이 아닙니다. 인간의 역사에 우연은 없습니다. 모든 사건 속에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이방인인 고넬료가 구원받는 사건을 보고 선민의 벽을 넘어 온 인류를 향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았던 베드로처럼 나는 이 사건이 역사가 인간의 죄악과 하나님의 용서하시는 은혜로 점철되어있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알리는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습니다. 죄로 얼룩진 미국의 역사가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은혜 위에 세워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인간은 모두 죄인입니다. 한 개인만이 아니라 인간의 집단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이 한 순간도 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것처럼 가정이나 국가, 사회단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언제나 누군가의 희생 위에 자신의 안위와 복리가 세워지고 있습니다. 약자는 언제나 강자의 먹이가 되기 마련입니다. 아무도 약자가 되거나 희생물이 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 누구도 십자가의 죽음을 죽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이 살기 위하여 누군가를 십자가에 달아야 하는 것이 생존하는 인간의 숙명입니다.

세계는 이라크 전쟁을 수행하는 미국을 침략자이며 죄인들 중의 괴수라고 욕합니다. 죄 없는 사람들을 수없이 죽이고 다치게 한 죄 값을 분명히 치르게 될 것이라고 저주합니다. 그 죄 값을 치르도록 해 주겠다고 이를 갈며 벼르고 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반전, 반미를 외치며 미국의 전쟁의지에 제동을 걸려 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지 분명한 것은 인간은 누구도 죄인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전쟁을 수행하는 사람이나 전쟁을 반대하는 사람이 모두 다 죄인입니다. “나는 이라크인의 피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내 손은 깨끗하다”고, 반전을 외치는 사람들 역시 죄인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이 시대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전쟁으로 인해 얻어지는 이익을 함께 나눌 것이기에 전쟁에서 피 흘리는 사람들에게 빚을 지는 죄인들입니다. 아무도 누구를 비난할 자격이 없습니다. 동시대인은 누구나 그 범죄의 열매를 먹고살기 때문입니다.

모든 인간은 죄인이며 하나님 앞에서 할 말이 없습니다. 진정으로 양심이 있는 인간이라면 전쟁터에서 일어나는 비극적인 살상과 참상을 보면서 비난과 욕설을 퍼부을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가슴을 치며 “내가 죄인이라”고 울부짖어야 마땅합니다.

이러한 죄인들을 하나님이 용서하신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은혜입니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가 영원히 이 땅에 함께 한다는 선언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사건입니다.

죄 없는 예수가 십자가에 죽음으로 죄인인 인류가 용서를 받습니다. 그것도 그 때 그 자리에 있었던,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았던 그 사람들만이 아니라, 십자가 아래에서 용서의 선언을 들었던 그 사람들만이 아니라, 세상에 존재했던 사람들, 현재 존재하고 있는 사람들, 또한 앞으로 존재할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용서가 임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 예수의 부활 사건입니다.

예수의 부활은 하나님의 용서하시는 은혜의 확실성과 구체성의 증거입니다. 누구든지 예수께 오면, 예수를 믿으면 죄 사함을 받는다는 선언입니다.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를 믿는 사람은 예수의 부활에 동참합니다. 죄인인 자신을 십자가 앞에 내려놓는 사람은 하나님의 용서하시는 은혜를 체험합니다.

개인도 공동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계신 곳에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곳에 하나님의 은혜가 임합니다. 예수와 함께 하는 사람에게 십자가의 은혜, 죄인을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현실이 됩니다.

혹 “하나님은 선하시고 무슨 죄든지 용서하시는 분이라니 우리가 악을 행하자! 속여 빼앗고 약탈하고 침략을 일삼자!” 는 사람이 있다면, 하나님의 진노와 형벌이 그 사람에게서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용서받은 사람에게 합당한 자세는 겸손입니다. 용서의 은혜가 인간을 자유롭게 하지만 은혜로 자유를 얻은 사람은 그의 자유로 방종하거나 오만하지 말아야합니다. 은혜로 용서받은 사람은 항상 자신이 용서받은 죄인임을 알고, 받은 은혜에 감사하며 하나님과 이웃 앞에 겸손해야 합니다.

이 부활절에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은혜, 십자가의 은혜가 우리의 삶에서 현실이 되고 이 은혜가 약동하여 부활 생명이 온 인류 위에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저희에게 보내셔서 그의 십자가와 부활에 동참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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