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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사랑을 버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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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0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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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연애의 무덤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은 쉽게 식상해지는 반면 고통은 날마다 반복되어도 늘 새롭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울고 웃던 일들이 지나고 나면 허무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쇼펜하우어는 말하기를 인생이란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욕망과 그 욕망이 성취되었을 때에 찾아오는 권태 사이를 시계추와 왔다 갔다 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시편 기자도 그렇게 느꼈습니다. “주께서 모든 인생을 어찌 그리 허무하게 창조하셨는지요.”(시 89:47절).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인생은 허무합니다. 솔로몬은 모든 인생의 노력과 성취도 바람을 잡는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전도서를 읽다보면 그야말로 인생은 허무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전도서는 끝까지 읽어야 합니다. 전도서를 읽다가 말면 인생이 정말 허무한 것으로 되고 맙니다. 끝까지 읽으면 인생이 허무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안에서의 인생은 한 없이 보람되고 가치 있지만, 신자들이 그 믿음을 가지고 살면서도 인생이 허무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왜 인생이 허무하다는 느낌을 갖게 될까요? 신자의 결론적인 대답은 역시 믿음이 부족해서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느끼는 바를 설명한다면 행복이 짧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람이 어떤 이유에 의해서 눈물이 나도록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눈물이 나도록 나를 행복하게 했던 이유는 여전히 남아 있는데 처음처럼 그렇게 행복하다고 느끼지를 못합니다. 따라서 순간의 행복을 위해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 사람들은 인생이 허무하다고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신자들의 신앙생활에도 나타납니다. 처음 예수를 믿고 경험하는 기쁨이 지속적이지를 못합니다. 사랑도 열심도 식어지고 감격도 기쁨도 없어집니다. 비록 충성은 하고 수고는 하지만 처음과 같지 않습니다.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에베소 교회는 주를 위해 많은 수고를 했고 어려운 중에 인내도 잘했습니다. 또한 악한 자들도 잘 분별하여 물리쳤고 이단에 대한 분별력과 대처능력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부지런했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에베소 교회가 처음 사랑을 버렸다고 하였습니다.

에베소 교회는 처음에는 사랑이 있는 교회였습니다. 약한 형제를 돌아보는 일과, 가난한 자와 병든 자를 돌아보고 나그네를 대접하는 일도 잘했습니다. 뿐만이 아니라 그런 시대에 바른 분별력을 기지고 악한 자를 물리치고 이단을 멀리하고 부지런히 주를 섬긴 일에서도 에베소 교회는 본을 보인 교회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가면서 처음 사랑을 버렸습니다.

앞에서 여러 가지 칭찬받을 일을 열거했지만 처음 사랑을 버린 것 때문에 책망을 받았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초심을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처음 사랑을 버릴까요? 아마도 그것은 사람은 좋은 것에 대해 쉽게 식상해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랑은 사람을 감격하게 하고 보람을 갖게 하고 기쁘게 하고 행복하게 하지만 그것이 잠시만 그렇게 합니다.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별로 기쁘지도 않고 행복하지도 않습니다. 그렇게 되니까 사랑에 대한 열정이 식어지고 맙니다.

나는 사랑을 하는데도 상대방이 별로 행복해 하지 않으니까 사랑할 마음이 없어지고 마는 것입니다. 내가 사랑을 하는데도 상대방이 기뻐하지도 않고 행복해 하지도 않는데 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사랑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상대방을 사랑할 때 상대방이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행복해해야 사랑할 마음이 생기는 법입니다. 나는 열심히 사랑하는데도 상대방이 시큰둥해 한다면 사랑에 대한 동기-incentive가 없어지고 마는 것입니다. 내가 상대를 사랑할 때 그 상대가 행복해 하는 것이 나에게 돌아오는 보상(incentivepaybonus)이 되어 더욱 사랑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이란 상대가 행복해 하는 것이 좋아서 사랑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랑을 해도 상대가 행복해 하지 않는다면 사랑의 행위에 대한 효용성에 회의를 갖게 되어 처음 사랑을 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부부가 외도를 하게 되는 것도, 신자가 말씀을 들어도 은혜를 받지 못하는 것도 결국 시랑과 믿음에 대한 보상에 회의를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랑이나 믿음의 행위가 느낌은 처음과 같지 않아도 효용성은 여전하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랑이나 믿음에 대한 처음 열정과 감격과 느낌은 시간이 지나면 무디어 지게 마련입니다. 사랑과 믿음의 처음 감격과 열정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금상첨화이겠지만 그렇지 못해도 효용성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므로 처음 행위를 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어떤 고급 레스토랑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중년의 아름다운 부인이 혼자서 식당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건너 편 창가에 아주 멋진 중년의 신사가 앉아 있었습니다. 그 신사가 웨이터를 불러 쪽지를 하나 주면서 뭐라고 귀에 대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러자 그 웨이터가 쪽지를 건너 편 창가에 앉은 아름다운 부인에게 갖다 주었습니다. 부인은 쪽지를 펴보는 아무 말 없이 옆에다 엎어놓고 계속 식사만 하였습니다. 조금 후에 신사가 조용히 일어서서 그 부인 옆으로 가서 앉았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뭐라고 몇 마디 이야기를 주고받고는 말없이 일어나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 광경을 옆에서 지켜보던 다른 손님이 웨이터에게 조금 전에 나간 그 두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들의 행동이 너무 이상해서 물어본 것입니다. 웨이터가 “그들은 부부인데 26년 동안 그런 일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26년 전에 그 자리에서 그렇게 만나서 사귀게 되었고 결혼을 했는데 매년 그날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와서 그 행동을 재연하곤 합니다.”라고 설명하였습니다.

내가 몇 년 전에만 이 이야기를 들었어도 그들을 참 별난 사람들이라고 했을 것이고, 할 일도 없는 사람들이라고 비웃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26년 동안 처음 만남을 재연하는 그들이 참 존경스럽게 느껴지고 대단히 귀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그 분들은 처음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서 26년 동안이나 처음 가슴 두근거리며 만났던 그 만남을 재연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나는 25년 동안 한 번도 제대로 결혼기념일을 기억해 본 적이 없는데 이분들은 26년 동안 그 일을 반복했다고 합니다.

에베소 교회가 여러 면에서 훌륭하고 좋은 점이 많았지만 그 좋은 점들을 일거에 무용지물이 되게 하는 것이 바로 처음 사랑을 버린 것입니다. 처음 사랑을 버리는 일은 모든 사람에게 찾아오는 위험입니다. 처음에는 그렇게 가슴 두근거리고 얼굴이 붉어지게 하던 말도 아무런 감흥이 없고 감격도 없어지게 됩니다. 사랑을 받는 사람도 사랑을 하는 사람도 그런 상태가 계속 될 때 결국은 사랑을 무가치한 것으로 여기고 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세월이 흐르고 늙어서도 연애할 때와 같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랑에 대해 옛날처럼 가슴이 울렁거리지는 않아도 그것을 귀한 것으로 여길 줄은 알아야 합니다. 사소한 말 한 마디의 가치와 중요성을 멸시하지 말아야 합니다. “여보, 사랑해요.”라고 하는데 “니 뭐 잘못 먹었나?”라고 한다면 사랑의 가치를 멸시하는 것이 되고 맙니다.

어떤 분은 26년 동안이나 처음 사랑의 행동을 반복하였다고 하는데, 우리도 한 번 노력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장점이 있게 마련입니다. 칭찬할만한 부분도 있습니다. 인간성이 좋고, 거짓말도 안 하고, 신용도 있고, 인심도 후하고, 책임성도 강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그런 점을 좋아하십니다. 하지만 온갖 좋은 점과 칭찬받을 일이 많아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니 처음 사랑의 행위를 가지는 것의 중요성을 알듯합니다.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진 것을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요한계시록 2:4,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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