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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리나 파고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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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05-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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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 멕시코만 연안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우리가 얼핏 생각하면 뉴올리언스 시를 비롯하여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앨라배마 등 미국 남부 3개주에 심각한 피해를 입힌 국지적인 자연재해입니다. 하지만 이 번 카트리나의 파고는 22만 명 이상의 인명 피해와 천문학적 경제적 손해를 가져다 준 남부 아시아를 덮쳤던 쓰나미의 파고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 번 카트리나 파고의 위력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한국이나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까지 치명타를 입게 한 가공할 위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차를 타고 가다가 주유소에 붙어 있는 개스 가격표를 보고 차를 멈추었습니다. 내가 잘못 본 것이 아닌가 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잘못 본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본 것이었습니다. 개스 값이 개런 당 4달러를 넘었습니다. 지난 주 며칠간 강한 바람과 함께 무더운 날씨가 뉴욕커들을 짜증나게 한 것이 카트리나 영향의 전부인 줄 알았는데 카트리나의 파고는 유가(油價)에서 시작됐습니다. 미국내 원유의 32%와 천연가스 34%가량을 생산하는 멕시코만 유전지대는 카트리나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미 광물관리국(MMS)에 따르면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시설이 각각 92%, 83% 가동이 중단됐다고 합니다. 하루 180만배럴 정유능력을 갖춘 정유소 8곳도 일시 문을 닫았지만, 최소 원유 시추시설 2개가 파손됐다고 셸사가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미정부가 석유 관련 업체들에 전략비축유를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오일 값 급등은 즉각 국제금융시장의 투기자본에 불을 붙였습니다. 뉴욕시장의 자금이 대서양 건너 유럽으로 건너가 오일을 사들이면서 유럽의 오일 가격이 일주일도 안 돼 10%나 폭등했습니다. 아시아도 예외가 아닙니다. 투기자본들은 고유가 때문에 인도네시아 정부의 유류보조금 부담이 급증했다고 판단, 인도네시아 루피화(貨)를 투매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금융위기의 전주곡을 울린 것입니다. 지구촌 모든 곳의 오일 값이 일제히 상승하였습니다. 미 남부의 정유시설의 재가동, 송유관 복구, 인력 추가확보에는 앞으로도 수개월이 걸릴 것입니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카트리나가 석유시장에 수류탄을 던졌다. 거대한 위기가 몰려오고 있다”는 경고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경제가 고유가의 최대 희생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국지적인 자연 재해의 파고가 전 세계의 경제에 치명타를 날린 것은 인간이 만들어 놓은 경제구조 때문입니다. 세계를 지구촌으로 부르는 것은 세계가 그만큼 유기적 관계로 얽혀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제는 “강 건너 불구경”이라는 속담도 무색해졌습니다. 지구 촌 한 구석에서 일어난 국지적 재난은 국제적 정치 경제 구조의 흐름을 타고 세계 모든 이들에게 고통의 파고가 되고 있습니다. 이웃 나라의 고통이 곧 우리나라의 고통이 되는 국제 관계 아래서 나라와 나라끼리 함께 잘 사는 쪽으로 가지 않고 전쟁까지를 불사하고 있음이 인류의 불행인 것입니다. 이제는 미국의 아픔이 미국만의 아픔이 아니고, 이락크의 아픔이 이락크만의 아픔이 아니고, 북한의 아픔이 북한만의 아픔이 아님을 카트리나 파고의 교훈을 통해 우리 모두가 배웠으면 합니다.

“달라는 사람에게는 주고 빼앗는 사람에게는 되받으려고 하지 마라. 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 -눅 6:30,31절 공동번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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