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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한 번도 안 싸운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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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0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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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꽃밭에서 나팔꽃과 봉숭아가 결혼하여 부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름이 되어 꽃을 피우게 되면서 둘은 자꾸 다투게 되었습니다. 봉숭아는 나팔꽃에게 자기처럼 곧게 서서 자기 키 만큼만 꽃을 피우라고 합니다. 하지만 나팔꽃은 대문 위까지 올라가더니 담장 위를 지나서 해바라기 어깨까지 넝쿨을 뻗어가며 꽃을 피워댑니다. 봉숭아는 나팔꽃이 꽃을 피우며 멀리 갈 때마다 잔소리를 해댑니다. “꽃을 아껴요. 무슨 꽃을 그렇게 헤프게 피워대요. 내 곁에서 가만히 내 키만큼만 있어줘요.” 나팔꽃도 화가 나서 소리를 지릅니다. “아, 내가 가고 싶어 가나? 난 그렇게 살도록 생겨먹은 꽃이라고.”

우리 주위에 나팔꽃과 봉숭아 같은 부부가 있었습니다. 나팔꽃은 봉숭아처럼 살 수 없습니다. 봉숭아 역시 나팔꽃처럼 살 수 없습니다. 부부는 서로 다릅니다. 서로 다른 부부가 서로에게 자기처럼 되라고 하는 것은 서로를 너무 모르는 것입니다. 이 서로 다름을 성격차이라고 합니다. 요즘 가장 많은 이혼 사유가 성격 차이라고 합니다. 대게 남편은 원칙과 논리를 내세우고 아내는 감정적이고 즉흥적이라서 늘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사람의 성격이 다르듯이 남여 또한 너무나 다릅니다. 다르다는 것은 충돌의 이유도 되지만 서로가 갖지 못한 부분의 채움이라고 생각하면 다름은 귀한 것입니다. 음악이 아름다운 것은 화음 때문입니다. 서로 다른 음이 이루어 내는 조화가 곧 아름다움입니다. 하지만 인간관계에서는 다르다는 것이 갈등과 충돌의 이유가 되곤 합니다. 우리의 삶에는 원칙과 논리로 대처해야 할 일도 있고 감정으로 대처해야 할 일도 있습니다.

결혼 한지 수 십 년이 지났지만 한 번도 싸우지 않은 부부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늘 그 부부를 부러워하였습니다. 사람들이 그 행복해 보이는 여자에게 물었습니다. 그 여자는 말하기를 남편과는 싸울 수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신혼여행 때 싸우지 않기로 결심을 했다고 하였습니다. 그 부부의 신혼여행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결혼을 하고 동남아로 신혼여행을 갔었습니다. 신혼여행 중 어느 한 곳에서 남자가 낙타를 탔습니다. 낙타가 갑자기 날뛰는 바람에 남자는 높은 낙타 등에서 떨어졌습니다. 여자는 남자가 화를 낼까봐 걱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남자는 전혀 화를 내지 않았습니다. 여자는 남자의 신사도에 감동했습니다. 남자는 자기를 떨어뜨린 낙타를 향하여 젊잖게 손가락 하나를 세워 보이며 “한 번!”이라고 하였습니다. 남자는 자기를 떨어뜨린 낙타를 다시 탔습니다. 낙타는 또 남자를 떨어뜨렸습니다. 여자는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이번에는 남자가 화를 낼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 번에도 남자는 옷에 묻은 먼저를 툭툭 털고 낙타를 향하여 손가락 두 개를 세워 보이며 “두 번!”이라고만 하고 화를 내지 않았습니다. 여자는 속으로 저런 남자라면 평생 싸울 일이 없겠다고 생각하며 기뻐했습니다. 남자는 포기하지 않고 세 번 째 낙타를 탔습니다. 이 번에도 낙타는 남자를 떨어뜨렸습니다. 남자의 참을성과 인내는 대단하였습니다. 얼굴 색 하나 변하지 않고 툭툭 털며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낙타에게 다가가서 이 번에는 손가락 세 개를 세워 보이며 “세 번!”이라고 하더니 품속에서 권총을 빼내어 낙타를 쏘아 죽였습니다. 여자는 너무나 놀랐습니다. 그리고 당황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남자에게 소리쳤습니다. “말 못하는 짐승에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그러나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여자를 향하여 손가락 하나를 세워 보이며 “한 번!”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이후 그 부부는 오늘날까지 한 번도 싸운 적이 없었습니다. 우화 같은 이야기지만 한 평생 부부 싸움 안 하는 이유가 이들 부부 같은 이유일수도 있습니다. 봉숭아와 나팔꽃 같은 부부라면 오히려 소망이 있습니다. 하지만 큰 소리 한 번 했다하여 손가락 하나를 세워 보이며 “한 번!”이라고 하는 부부라면 소망이 없습니다. 주님은 우리들에게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셨습니다.

“그 때에 베드로가 나아와 가로되 주여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리이까 일곱 번까지 하오리이까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게 이르노니 일곱 번 뿐 아니라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할지니라.” -마태복음 18:21,2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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