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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재산과 청지기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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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0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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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경제관에 대하여 극단적으로 오해를 한 경우가 공산주의 경제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산주의는 사도행전에 나오는 유무상통의 원리를 제도적으로 실현할 수 있다고 보고 사유재산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루터를 비롯하여 개혁주의 사상가들은 성경이 사유재산을 인정하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특히 칼빈은 개인의 사유재산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드렸습니다. 그것은 성경의 가르침이요, 하나님의 섭리의 결과로 간주 하였습니다: 그 뿐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것을 그 본래의 목적대로 사용하는데 있어서 어떤 양심의 가책도 느낄 필요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즉 하나님이 정당하게 주신 것을 즐길 권리가 있고 자기가 소유한 것에 대해서 지나치게 인색하거나 낭비하는 것 역시 합당치 않다고 여겼습니다.

결국 칼빈의 가르침을 따르는 개혁주의 신자들은 땀 흘려 일하여 얻은 재물을 근검절약하여 저축하게 되었고 그 결과 자본이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또한 그렇게 남는 자본을 재투자하여 자본주의 시장 경제가 생겨나게 된 것이라는 이론이 있습니다. 자본주의도 많은 약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자본주의의 문제들 중 심각한 것을 꼽으라고 하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가중되는 것과 과소비로 인한 환경오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질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은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무리 성경이 사유재산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결코 절대적인 것이 될 수 없습니다. 사람이 가진 모든 것은 자기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며, 모든 소유는 다른 사람을 섬기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끼치거나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면서 얻어서도 안 되며 또한 그렇게 쓰여서도 안 됩니다. 부자가 하나님으로부터 풍성한 물질을 얻었으면, 그것으로 가난한 사람보다 더 궁상스럽게 살 의무는 없을지라도 다른 사람이 굶도록 내 버려두어서는 안 되며 다른 사람의 것으로 자신의 부를 축척해서도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부자에게 넉넉한 재산을 허락한 것은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도록 하심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부자와 가난한 자가 같이 살게 한 것은 그들이 같이 만나서 교제하며 부자는 주고 가난한 자는 도움을 받도록 하게 함입니다. 이렇게 되는 것이 하나님 나라의 능력이며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상태이고 나아가서는 가장 자연스럽고 건강한 사회의 모습이라 하겠습니다.

자본주의가 지닌 약점을 보완해주는 사회보장 제도는 어느 정도 이러한 성경의 원리를 따르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성경은 심지어 가난한 자에게 주는 것은 하나님께 빌려주는 것과 같아서 하나님이 채무자가 되는 것이라고까지 하였습니다. 초대 교회 집사는 바로 이런 일을 위해 세움을 입었습니다. 사유재산에 대한 이런 입장을 현대 기독교계에서는 "청지기 사상"이라 합니다. 즉 인간에게 주어진 재물은 자기의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의 것인데 사람은 그것을 관리하는 청지기의 임무를 위임받았을 뿐 자신을 위해서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다는 가르침입니다. 물론 자기의 재물로 기본적인 필요를 위해 쓰는 것까지 정죄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하지만 자기재산이라 하여 자기 향락을 위하여 마음대로 사용할 권리가 아무에게도 없고 불필요한 사치와 낭비를 할 권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 뿐 아니라 너무 많은 재산은 그 자체로 위험하기 때문에 부의 축척에 절제가 필요합니다. 욕심에 이끌려 지나치게 열심히 일하는 것은 정상적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성경의 가르침은 사유재산을 인정함으로 자본주의적이라고 할 수 있으나, 그 사유재산이 이웃을 섬기기 위하여 사용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사회주의적이라고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성경학자 트뢸취가 칼빈주의를 가리켜 "기독교적 사회주의"라고 한 것은 매우 흥미 있는 주장이라 하겠습니다. 내가 땀 흘려 노력하고 애를 써서 얻은 재산이라 할지라도 재물 얻을 힘을 하나님께서 주셨습니다. 따라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재물에 대하여 청지기 이상이 아님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성경적 경제관에 대한 가르침에 실패하지 않아야 자본주의 사회에서 바른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을 주셨음이라 이같이 하심은 네 열조에게 맹세하신 언약을 오늘과 같이 이루려 하심이니라.” - 신명기 8:18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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