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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장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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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 2005-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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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대구 지하철 사고 때 있었던 일입니다. 회사에 있던 남편이 지하철 안에서 죽어가는 아내의 마지막 전화를 받지 못한 것이 평생 한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뉴욕의 9.11사태 때도 사랑하는 가족에게 유언 한 마디 남기지 못하고 찾을 수 없는 한 줌의 재가 된 희생자들이 많습니다. 이것은 죽은 사람에게가 아니라 살아 있는 가족에게 더 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요 아픔입니다. 지난 1997년 1월 한국의 푸르덴셜생명의 LP인 마경석(?)씨가 한 고객에게 종신보험에 가입할 때 가족에게 남기는 짤막한 글을 써보도록 권유한 했다고 합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 한국에서는 보험회사는 물론 은행까지도 보험가입과 함께 유언장을 쓰게 하는 것으로 사람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2003년 10월 어느 날 추석 즈음에 30대의 한 남자가 불행히도 경기도 포천에서 자동차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의 아내는 졸지에 남편을 잃고 살아갈 길이 막막하였습니다. 경황없이 장례를 치르고 난 얼마 후 국민연금관리공단으,로부터 남편의 보험금과 함께 남편이 보험가입 때 써 놓은 유언장을 받았습니다. 유언장을 써보라는 보험사 직원에게 “이런 걸 꼭 써야 되느냐”라고 하다 곧 진중해지더니 부인과 아이들 앞으로 몇 자를 남겼다고 합니다. “60살 전에 세상을 뜰 것에 대비해 보험에 든다.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돈인데, 살아가는 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 남편의 유언장을 받아본 아내가 감정에 북받쳐 왈칵 눈물을 쏟으며 우는 것을 보고 보험사 직원도 숙연해졌다고 합니다.

갑자기 사고로 죽게 될 경우에 가족에게 유언 한 마디 남길 수 없는 것의 아쉬움을 상쇄시키기 위해 유언장이 필요하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유언장의 효용성은, 유언장을 쓴 장본인이 유언장을 쓴 후, 전보다 삶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살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유언장을 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기보다 유언장을 쓸 때의 심정처럼 진지하게 살아야 합니다. 유언장을 쓰는 것이 유행처럼 되는 데도 왜 사람들은 내세를 생각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미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변호사를 통하여 자기가 식물인간 상태가 되었을 경우, 자기의 뜻이 법적 효력을 발생할 수 있는 문서를 미리 작성해 두려고 합니다. 식물인간 상태에서 급식튜브 제거로 숨진 테리 샤이보 사건을 놓고 미국의 정치권은 물론 종교와 의학계에서도 충돌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생명의 존엄성은 지켜져야 한다는 보수적인 입장과 편안하게 죽을 권리도 보장되어야 한다는 진보적인 입장이 갈리고 있습니다. 쉽지 않은 문제인 것만은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나는 한국에서의 보험가입 때 유언장을 쓰는 것과 미국에서의 이런 일련의 사건을 통하여 부과적인 효과가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즉 사람들이 좀 더 인생의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그 결과 하나님께로 나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요즘은 인간 생명이 경시되는 일이 다른 사람으로부터가 아니라 자기가 자기의 생명을 경시하는 경향이 만연해 갑니다. 자살 같은 문제가 바로 스스로 자기의 생명을 경시하는 경우라고 하겠습니다. 자살은 법적으로 대처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일본의 경우 고도성장에 이어 10년이나 계속되는 불황으로 자살자 수가 매년 3만을 넘고 있다고 합니다. 이 같은 인간 존엄성 상실의 위기를 치료하는 데 일본도 실패하고 있습니다.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은 그 같은 사회적 문제를 우회적으로 풀어보려는 정치적 시도인지도 모릅니다. 강력한 전염성을 지닌 일본의 자살 바이러스가 한국에까지 건너간 것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일본인들이 한국인 탤런트 좋아한다고 언론이 사려 깊지 못하게 호들갑을 떨고 청소년들이 분별력 없이 좋아하는 동안 그 틈바구니를 비집고 악한 일본의 문화가 한국에 들어갔습니다. 한국인들, 유언장만 쓰지 말고 유언장을 쓸 때의 심정으로 진지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라.” - 로마서 14:8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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