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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의 코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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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0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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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힘이 세면 황소처럼 힘이 세다고 합니다. 요즘은 중장비가 개발이 되어서 황소 힘에 비길 바 아니지만 중장비가 없을 때 황소는 힘으로 하는 일에 있어서는 사람이 하는 일의 몇 갑절을 해 냅니다. 그런데 그 엄청난 힘을 가진 황소도 사람에게 꼼짝하지 못하고 끌려 다니며 일을 하는 것은 순전히 코뚜레 때문입니다. 그렇게 덩치가 크고 힘이 센 황소지만 어린아이가 끌어도 순한 양처럼 말을 잘 듣는 것은 코뚜레에 연결된 고삐를 잡고 끌기 때문입니다. 쇠코뚜레는 소의 두 콧구멍 사이를 뚫어 둥글게 휜 나무로 그 사이를 꿰어 놓은 것을 말합니다. 그렇게 코를 꿰게 되면 제아무리 힘센 황소일지라도 코뚜레에 연결된 고삐로 조종할 수가 있습니다. 어릴 때 집에서 먹이던 암소가 새끼를 낳으면 송아지는 한동안 고삐 없이 자유롭게 어미를 따라다니며 지냅니다. 그러다가 좀더 크게 되면 코를 뚫게 됩니다. 코를 뚫게 되면 미리 코뚜레를 준비해 주어야 합니다. 코뚜레는 아무 나무로나 만들 수 없습니다. 어린 사철나무가 코뚜레로는 가장 적합합니다. 나는 어릴 때 우리 집에서 기른 송아지의 코를 꿰기 위해 코뚜레 나무를 구하러 산으로 가서 적당한 나무를 잘라오기를 여러 번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무리 소지만 막상 코를 뚫을 때는 애처로운 마음이 들곤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코뚜레에 대한 우화 같은 글을 읽었습니다.

어떤 어미 소가 두 마리의 송아지를 낳았습니다. 송아지가 자라 코뚜레를 할 때가 되자 맏이 송아지가 농부한테 사정을 하였습니다. “저한테는 코뚜레를 하지 말아주십시오.” 농부가 말했습니다. “코뚜레를 하지 않으면 망아지가 되고 말텐데.” “아닙니다. 주인님. 두고 보십시오. 코뚜레를 하지 않으니 일을 갑절로 잘한다는 말을 듣고 말테니까요.” 농부는 맏이 송아지의 말을 들어 둘째 송아지한테만 코뚜레를 하였습니다. 맏이 송아지는 코뚜레 없이도 스스로 멍에를 지고 열심히 쟁기를 끌었습니다. 그리고 코뚜레를 한 둘째 송아지가 지쳐 쉴 때는 더욱 힘을 내어 달구지를 끌기도 하였습니다. 송아지는 어느덧 소가 되었습니다. 코뚜레 하지 않은 맏이 소가 열심히 일을 하였는데 언젠가부터 차츰 꾀가 늘었습니다. 처음에는 게으름을 피우더니 일을 피해 달아나기도 하고 잡으러 오는 주인 농부를 뒷발로 차고 뿔로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래도 코뚜레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인이 마음대로 다룰 수가 없었습니다. 둘째 소가 볼 때 늘 주인에게 끌려 다니는 자신은 처량하고 한심스럽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래서 늘 맏이 소를 부러워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코뚜레를 한 둘째 소가 들에서 열심히 일을 하다가 돌아와 보니 맏이 소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둘째 소는 궁금하여 주인 농부에게 맏이 소가 어디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주인 농부는 덤덤한 말투로 “도살장으로 보냈다.” 고 하였습니다. 둘째 소의 귀에는 “도살장으로 보냈다.”는 주인 농부의 말이 “코뚜레를 하지 않아 제 멋대로 하는 소가 갈 곳은 도살장뿐이지...” 라는 말로 들렸습니다. 둘째 소는 늘 맏이 소를 부러워했었는데 처음으로 코뚜레를 한 자신이 잘 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 신자는 모두 코뚜레를 한 송아지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마냥 자유롭게 살고 싶은 욕구와 본능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신자는 십자가라는 코뚜레에 연결된 고삐에 의해 언제나 제재를 받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자유롭게 살아가는 불신자들을 부러워합니다. 언제쯤 우리는 둘째 소처럼 십자가 멍에의 코뚜레를 하기를 잘했다고 깨닫게 될까요? 주님은 우리에게 멍에를 메는 자에게 쉼이 있다고 하십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마태복음 5:45절-

퀸즈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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