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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주의-Atom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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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05-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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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는 학문과 삶의 모든 부분이 너무 세분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과학과 문명의 발전에는 지대한 공헌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무엇을 깊이 안다는 것은 넓게는 모른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옛날에는 동서양 모두에서 학자라고 하면 많은 것을 두루 알았습니다. 그리스시대의 철학자들은 철학자일뿐 아니라 천문학자요, 물리학자요, 수학자요, 신학자요, 사회학자요, 정치학 자였습니다. 동양의 철학자인 공자도 정치학자였고, 역사학자였으며, 또한 종교가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화가 발달함에 따라 지식의 양과 깊이가 커졌고, 그 결과 학문의 분업이 불가피해져서 학자들이 자기들의 전문분야에 몰두함으로 다른 분야가 어떻게 되어 가는지 알 수도 없고 그럴 시간적 여유도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같은 물리학자가 마주 앉아도 학문적 대화가 불가능할 만큼 서로를 모르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을 사람들은 "원자주의" (atomism) 현상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원자주의 현상은 구체적인 대상과 현실을 올바로 이해할 수 없게 만들뿐만 아니라 실제로 많은 문제를 불러일으킵니다.

모두가 자기의 전문적인 관점에서 세상의 모든 것을 보려고 합니다.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잘 모르면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식물학은 꽃의 아름다움을 논하지 않지만 아름다움은 꽃의 어떤 식물학적 요소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입니다. 원자주의는 환경오염의 책임도 있습니다. 병충해를 막기 위하여 농약을 살포하니 해충뿐 아니라 이충까지 죽여 자연 질서를 파괴하며 나아가서는 해충이 농약에 면역이 생겨서 더 독한 농약을 살포하여 결국 인간에게까지 해를 끼치게 되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의학에서도, 정부의 정책에서도 나타납니다.

관절염을 치료하는 약이 위와 간을 상하게 한다든가, 경제 발전을 강조하다가 윤리와 정의를 소홀히 하게 되는 것도 다 원자주의의 폐해입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기독교인들의 신앙적 사고방식에도 이 원자주의적 폐해가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기독교인이 대통령이 되었다면 그는 한 사람의 신앙인임과 동시에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한 나라 안에는 온갖 다양한 종류의 종교인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 기독교인인 대통령이 다른 종교에 불이익을 주는 정책을 펴서는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모든 정책은 누구에게나 공정한 정책이어야 합니다. 기독교인 대통령이라면 오히려 누구에게나 공명정대한 정책과 태도로서 그가 기독교인임을 증명해야 할 것입니다.

신정국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종교인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정책을 펴는 것은 기독교적으로도 옳지 않은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의인과 악인의 밭에 동일하게 비를 내리시는 분이심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 밖에 모르고 나 밖에 모르는 편협한 원자주의는 현대인들이 경계해야 할 요소임과 동시에 우리 기독교인들이 주의해야 할 올무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가능한 한 모든 것을 전체적으로 보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훈련해야 합니다. 지역주의의 갈등과 보수주의와 진보주의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조국의 현실을 생각할 때 우리 기독교인들은 지역주의적 관점이나 보수주의나 진보주의의 관점이 아닌 성경적 관점에 서서 모든 것을 판단할 때 원자주의의 폐해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 합니다.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취게 하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리우심이니라."
-마태복음 5:4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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