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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것이 얼마나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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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 2004-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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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의 식탁에서의 인사말 중 가장 흔한 밀은 “많이 드세요.”입니다. 요즘은 “맛있게 드세요.”라고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많이 사용하는 식탁인사말은 “많이 드세요.”입니다. 배고픈 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피할 수 없는 현실이었던 가난의 역사가 만들어 낸 인사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음식을 배 불리 먹을 수 있는 것은 누구에게나 행운이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아직도 지구상에는 그런 현실에서 배고픔과 싸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요즘 저희 집 아이들은 거의 매일 아침 퍼 준 자기 밥을 덜고 먹습니다. 밥 한 술이라도 더 먹으려고 다른 사람 눈치를 보며 체면 불구하고 “밥 좀 많이 주세요.”라고 하던 그 시절의 가슴 저리도록 슬픈 기억을 음식이 지천인 이 풍요로운 세대의 아이들이 어찌 짐작이나 하겠습니까?

그런데 며칠 전 저는 식탁에서 저의 아버님으로부터 충격적인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 날 식탁에서의 대화의 주제는 과식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내가 이제는 조금만 과식을 해도 너무 부담스러워서 가능하면 음식을 덜 먹어야겠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러자 아버님께서 나의 이야기에 동의하시면서 “배고픈 것이 얼마나 좋은데....”라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아직까지 “많이 드세요.”라고 하는 것이 그래도 우리 한국인들에게는 덕스러운 식탁인사말인데 “배고픈 것이 얼마나 좋은데...”라는 말씀을 하시다니, 그 순간 나에게는 정리되지 않는 수많은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이네 정리가 되었습니다. 배고픈 것이 얼마나 좋은데... 사실 음식이 맛있는 것은 배고픔 때문이고 음식이 맛이 없는 것은 배부르기 때문입니다. 배가 고픈 상태에서는 여간 거친 음식도 맛있게 마련입니다.

나는 이 간단한 진리를 나이 오십이 넘어서야 겨우 배워가고 있습니다. 배고픔의 행복감, 아직도 이런 표현에 의아해 하실 분이 있을 것입니다. 나는 요즘 가능하면 적게 먹도록 노력을 합니다. 그래서 언제나 약간은 배고픈 상태를 유지합니다.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배가 고프니까 무슨 음식을 만나도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몸도 가볍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배고픈 것이 얼마나 좋은지 다는 모릅니다. 배고픈 것이 얼마나 좋은 건지 그 진가를 알아가려고 노력합니다. 주님께서는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절대 배고픔이 아닌, 넉넉한 중에 절제하여 배고픔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참으로 귀하고 행복한 것입니다. 요즘같이 맛있는 음식을 먹을 기회가 많은 때는 더욱 우리의 위의 량을 가득 채우지 말고 여유 있게 비워 두는 것이 지혜로운 것이기도 합니다. 배가 잔뜩 부르게 되면 맛있는 과일 디저트도 먹을 수 없고, 향기로운 차도 반갑지 않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약간의 고픈 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하기 위함 때문이 아닙니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어떤 임상실험에 의하면 원숭이를 두 무리로 나누어 한 무리에게는 음식을 언제나 많이 주어 배부르게 먹게 하였고, 다른 한 무리에게는 언제나 음식을 조금 모자라게 주었습니다. 그 결과 많이 먹은 원숭이는 활동도 활발하지 못하고 질병에도 약하며, 더 중요한 것은 일찍 죽더라는 것입니다. 반면에 언제나 음식을 약간 모자라게 먹은 원숭이는 행동이 언제나 활발하고 질병에도 강하며 많이 먹은 원숭이보다 오래 살더라는 것입니다.

우리 신자에게 있어서 죽고 사는 것은 물론 하나님께 달렸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인간을 지으실 때는 본능을 이성으로 조절하도록 지으셨습니다. 적게 먹는 것이 건강하고 활동도 기쁘고 활기차게 한다면 음식 먹는 것도 절제하는 것이 믿음으로 먹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먹든지 마시든지 감사함으로 먹는 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는 것이지만 절제하여 먹으므로 건강을 지키는 것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배부를 것임이요“-마 5:6절
”먹든지 마시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살후 3:1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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