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디(Candy)의 분노 > 지난 오피니언

본문 바로가기


페이스 상패 제이미 제이미혜택



이곳은 2017년 이전에 올려진 아멘넷 오피니언 칼럼 글입니다. 이름으로 찾으실 수 있습니다.
황상하 | 김동욱 | 최송연 | 허경조 | 이수일 | 송흥용 | 김정국

지난 오피니언

캔디(Candy)의 분노

페이지 정보

이수일2008-10-19

본문

상담에서 고객(피상담자)의 초기 저항을 얼마나 줄이는가는, 치료 관계 형성 및 발전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된다. 아래의 캔디는, 항상 무언가 못마땅해 하며, 분노와 화 등의 적대적인 언행으로 주변인들을 불편하게 하던 30대 후반의 여성이다.

캔디는, 처음 참가한 집단상담(그룹) 시간에, 진행자(상담자)의 말에 꼬뚜리를 잡는 등 참가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녀속에 권위에 대한 상당한 저항이 있는 듯 하였다. 발언 순서를 기다리지 못하는 행동도 나타내 보였다. 먼저 발언권을 얻은 참가자가 이야기를 하려 하자, 자기를 배타한다는 말을 내뱉으며 ‘치워버려’식의 태도로 그룹의 분위기를 긴장케 했다. 두 번 째 그룹 참가 시에는, 화가 나서 그룹을 떠나기도 했다. 그 후로, 상담자는 캔디의 예상치 못하는 거친 행동에 그녀에게 가벼운 인사하는 것도 조심스러워 했다. 캔디도 그룹 참가를 중단했고 상담자를 피하는 듯 하였다.  

한 달 정도 지난 후, 캔디에게 조그만 변화가 보였다. 상담자는 병원 클리닉에서 우연히 캔디를 만나자, 정중히 상담 그룹으로 다시 초청했다. 의외로 초청을 수락하며 그녀는 그룹 참가에 응했다. 나아가, 그녀는 자기의 거친 행동들에 대한 사과와 통찰력의 말로 그룹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등 행동의 진전을 보였다. 공격 적대적이었던 자기의 마음과 행동 및 마약 복용, 한 마디로 자기의 삶의 스타일에 진절머리가 난다는 고백도 했다. 무론, 많이 완화되었지만 간헐적으로 거친 언행을 보였으나, 자기의 거칠고 무례함에 참가자들에 미안함을 표시했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캔디의 변화에 후한 점수를 주며 격려했다.  

캔디는 다음 그룹에도 출석했다. 지난 그룹 시간의 그룹의 따뜻한 분위기와 위로하고 격려하던 참가자들이 여러 번 눈 앞에 어른거렸으며 다음 모임이 기다려졌다고 했다. 그런데, 잠시 후에, 캔디가 또 폭발하였다. 한 남성의 판단하는 듯한 언행에 화가 났다. 그녀는, 자기가 발작성 장애(Seizure Disorder)로 10년 이상을 고생하고 있고 자기의 몸을 스스로 주체할 수 없음을,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몸을 통제하려고 하면 할수록 자기 몸이 더 망가지는 느낌을 받는다고도 했다. 특히, 많은 병원을 찾았지만, 별로 치료 진전이 없어 치료진들에게 화가 너무 난다고도 했다. 격앙된 그녀가 어떻게 자기에게 희망이 있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말을 끝내자, 그룹은 일제히 침묵으로 빠졌다.  

잠시 후, 진행자는 ‘부분적 해답’이 있다고 하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자 캔디와 참가자들이 주목을 했다. 약간의 긴장이 돌았다. 상담자는, 낮은 목소리로 캔디의 눈을 쳐다 보고, “캔디, 당신이 얼마나 고통을 받는지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어서 고마워요. 저가 믿기로는, 많은 치료자들이 캔디를 잘 돕지 못해서 그들 자신들도 좌절하고 미안했을 것 같아요.”라고 천천히 말했다. 이에,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고개를 흔들었고, 캔디의 눈도 상당한 동의를 보이는 듯 했다.

진행자는 계속, “캔디, 병은 어쩔 수 없지만, 당신 속의 분노가 몸과 영혼을 더 빨리 잠식하고 있는 것 같아요. 여기에 계신 참가자들은 고통을 잘 이해하고 따뜻한 분들임을 저는 믿어요. 당신이 원해서 계속 그룹에 출석하면, 우리는 판단과 상처 대신에 이해와 사랑을 나타낼 것이고, 나아가 당신이 신뢰와 사랑 나누는 법을 배워서 고통의 병에 불구하고, 정신적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동안, 이미 캔디의 눈은 눈물로 가득찼다.

상담자가, “그리고 만약에 원한다면, 당신의 목소리가 격앙되는 등의 공격성의 징후가 나타나면, 저가 신호를 보내어 당신이 생각과 감정을 어떤 식으로 표현하고 있는지를 체크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게요.”라고 더하자, 캔디는 짧게 “Thank you.”라고 화답했다.

그룹 참가자들은, 그녀의 변화를 간절히 원하는 마음과 및 용기와 결단에 찬사를 아끼지 않으며 다음 모임을 약속했다. 캔디는 그룹이 종료 된 후에, 한참 자리에 앉아 있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아멘넷의 시각게시물관리광고안내후원안내ㆍ Copyright © USAamen.net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아멘넷(USAamen.net) - Since 2003 - 미주 한인이민교회를 미래를 위한
Flushing, New York, USA
카톡 아이디 : usaamen / USAamen@gmail.com / (917) 684-0562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