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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조카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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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2008-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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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판정!!! 지난 2월2일 토요일 오후, 브롱스의 신발 가게에서 가슴과 팔, 그리고 뒷머리에 4방의 총알을 맞고 무의식(Comma)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산소 호흡기(Life-Support)로 나흘 동안 생명을 유지하던 조카 Tim(Timothy Kim)은, 수요일 5시에 임종 예배로 결국 하나님의 품에 안겼다. 가족과 친지는 물론, 많은 친구들과 주변인들은 안타깝게 그의 기적적인 회복을 기다렸는데 …

3주 남짓 지난 지금, 많은 위로들이 가족과 친지들에게 큰 정신적 위안이 되었다. 또, Tim이 생존 시에 보여 준 “믿음”의 선행들에 관한 이야기들은, 그가 하나님 품에 안김을 확신하게 됨은 물론, 의미있는 위로가 되고 있다.

사건 현장(가게)에서 목숨을 잃지 않아, 장기 기증(Organ-Harvest)의 ‘나누는 사랑’으로 그의 죽음에 신앙적 의미를 더하게 하였다. 심장, 간을 위시해서 이식에 필요하고 가능한 신체의 많은 부분들이 다른 이들의 몸 속으로 나뉘어지게 되었다. 평상 시에 많은 친구들에게 보여준 사랑의 마음과 행동이, 부모의 장기 기증 동의로,하늘 나라로 가는 순간까지 고귀하게 연결되는 듯 하였다.

그의 장례식(입관예배)에 참가한,인종을 초월한, 수많은 친구들과 지인들의 애도는, 조카 Tim이 평상 시에 얼마나 많이 사랑을 받고 나누었음을 알게 하는 대목이었다. 17세의 단명이었지만, 장례식장을 가득 채운 대부분의 애도객들은 그의 ‘믿음’과 ‘사랑 나눔’으로 그가 하나님의 품에 안겼음을 확신하는 듯 하였다.

교회 생활을 같이 한 친구들과 선생님들과 전도사님과 목사님들, 학교 생활을 같이 한 친구들과 선생님들, 가게에서 그의 친절을 경험한 고객들, 가게 주인 가족들과 동료 직원들, 한결 같이 그의 선한 웃음의 붙임성 있는 태도에 동의하였다. 특히, 일을 시작하면서 수입이 생기자 항상 십일조를 했다는 이야기, 할머니에게 생신 때 50 불을 주면서 맛있는 것 사 잡수시라고 하던 일 등등 모두가 몇 일 전에 있었던 일들 같은데…

특히, 최근에는 6살 난 자폐증의 여동생이 어눌한 발음으로 “Tim--” 하면서 더 자주 오빠의 이름을 부른다고 한다. 그의 천국행을 아는지 ‘우는 시늉’을 자주 한다고 한다.세 오빠 중 한국어와 영어를 많이 가르쳐주며 가장 많이 놀아주고 예뻐한 탓에 …미래에 동생 같은 자폐증 환자를 돌보는소아과 전문 간호사가 되겠다고 했는데.

가족들은 아직도 한숨을 내시며, 충격에 휩싸여 있는 듯하다. 신앙으로 마음의 고통을 이겨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엄마와 아빠의 모습이 오히려 안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함께 기도를 하지만 말이다. 바쁜 이민 생활에 Tim에게 좀 더 잘 해 주지 못한 아쉬운 마음도 그들을 더 고통스럽게 하는 것 같다.

우리 아이가 태어나기 전, 6개월간 Tim을 키울 때의 방긋방긋 웃는 모습이 자주 떠오른다. 자기를 잘 이해해 주어서 편해서 그랬던지 고모부를 참 잘따랐는데. '3년 전에 이 곳 롱아릴랜드로 전학을 시켰더라면 이런 일이 없었을까.' 어린 나이에 브롱스의 신발 가게의 종업원으로, 그리고 매니저가 되어 일을 했다고 하니, '거친 고객들의 마음을 다루는 기술(De-escalation)을 좀 가르쳐 주었다면 죽음은 면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자주 뇌리를 스쳐간다. 그리고, 솔직히, ‘어떻게 이런 일이 우리에게?’라는 생각도 여러 번 일어났다. 이런 일은 우리와는 전혀 상관 없는 줄 알았는데 …

그 동안 위로를 해 주신 많은 분들 이 지면을 통해서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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