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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오피니언

화합의 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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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200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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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 일곱의 김권사님 오른쪽 귀 근처의 머리에 '사랑의 꽃'을 꽂으려고 애쓰신다. 머리숱이 적어서인지 제대로 꽂히질 않아 약간 힘들어 보이지만 한 손으로는 계속 머리에 꽃을 꽂으시고 다른 한 손으로는 율동을 하신다. 여든이 넘으신 파트너 황장로님께서 무릎을 꿇고 사랑을 표현한 꽃을 다른 젊은 부부들처럼 머리에 꽂으며 교구를 위해 찬양과 율동에 최선을 다 하신다. 부부는 아니지만 사랑을 표현하는 동작을 연출하는 두분의 찬양과 율동은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

최근 뉴욕한민교회에서 열렸던 교구별 찬양제의 한 장면이다. 각 교구마다 함께 모여 열심히 연습한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즐거움을 선사하며 기쁨과 웃음이 넘치는 '사랑의 찬양제'였다.

필자가 속한 제5교구에서도 한 달 전부터 연습을 시작했다. 자주 모이기가 힘들어 미리 연습을 하자는 의견에 따라 한 집사님 댁에서 두 번 모여 여러 시간 연습했다. 유치부부터 고등부 자녀들까지 악기를 동원하여 부족한 시간이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연습을 통해서 받은 은혜가 참 많았다. 전에는 모일 기회가 별로 없었지만 이번 찬양제 연습으로 교구별로 모이는 계기가 마련되었고 모임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주일 오후에 모이기가 어려워 힘든 기색도 있었지만 나중에는 더 자주 모였으면 하는 바라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이 찬양제를 통해 함께 준비하고 조화를 이루면서 교구의 응집력을 더해준 것 같다. 찬양을 인도하시던 강집사님 교구 식구들을 기쁘게 맞이해 주신 최집사님 내외분 그리고 구역 식구들을 격려하고 모이기를 주도하신 신권사님과 이집사님 첫 모임에 방문하여 격려해 주신 김목사님 등 모두들 처음 느꼈던 뜨거운 만남이었다.

찬양제는 교회 식구들의 사랑의 잠재력을 보여준 은혜의 장이었다. 준비하는 동안 거의 매일 모이고 새벽 한시까지 연습했다는 적극적인 참여도를 보면서 찬양제를 위한 열정이 올해는 유별났음을 알 수 있었다.

교육적인 효과도 컸다. 행사 시작 전의 마무리 연습 시간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도망가던 한 학생은 발표시간이 되자 더 진지하게 적극적이었다. 오히려 즐기는 것 같았다. 평상시 응석이 많았던 한 유치반 개구쟁이도 동작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모든 행사 과정은 아이들의 머리 속에 아름다운 기억으로 오래 남을 것 같다.

특히 김권사님과 황장로님이 속한 2교구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찬양은 행사를 절정에 이르게 했다. 남녀가 한 쌍이 되어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찬양하며 서로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동작은 행사장을 화목으로 충만하게 했다.

연세가 많으신 황장로님과 김권사님의 동작 표현은 참석자들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김권사님은 한 손으로 머리에 꽃을 꽂으려고 애쓰시고 곁눈질을 하면서 젊은이들의 동작을 흉내내는데 엉뚱한 동작이 반복되면서 많은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장로님과 손이 마주쳐야 하는 순간에도 권사님의 손은 다른 사람의 손으로 향하고 있었다. 본인들도 결국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리고 마셨다.

결국 제2교구에 대상이 주어졌다. 참석자들은 누가 대상 수상에 가장 크게 기여하였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모든 교인들이 축하의 박수를 뜨겁게 보냈다. 다른 교구들도 열심히 준비한 대가로 의미 있는 상을 받았다. 이 행사는 한 마디로 모두를 하나로 만나는 성숙한 찬양제가 됐다.

사실 찬양제에는 선의의 경쟁심도 적지않게 있었다. 어떤 분은 "그 교구는 참 요란스러워요"라며 시작 전부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어쩌지요. 그러면 요란스러움이 은혜로 보일 때까지 기도해야겠지요"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오랜만에 마음껏 웃고 즐겼던 기쁜 찬양제였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편 133편 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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