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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오피니언

웃음 넘친 찬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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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200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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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minchurch.org/upload_data/board/2004121920204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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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 일곱의 김권사님, 오른 쪽 귀 근처의 머리에 '사랑의 꽃'을 꽂으려고 애쓰신다. 머리숱이 적어서인지 제대로 꽂히질 않아 약간 힘들지만, 한 손으로는 계속 머리에 꽃을 꽂으시고, 다른 한 손으로는 율동을 하신다. 여든이 넘으신 황장로님께서 무릎을 꿇고 사랑을 표현한꽃을 다른 젊은 쌍들처럼 머리에 꽂으며 교구를 위해 찬양과 율동에 최선을 다 하신다. 연세가 드신 두 분의 찬양과 율동 동작의 실수들이 참가자 전원의 주목을 끄며 찬양제 행사장을 웃음의 도가니 속으로 몰아갔다.

뉴욕 한민 교회에서, 즐거움과 기쁨이 넘쳤던, 12월 19일 주일 찬양 예배 시간의 '2004년도 교구별 찬양제'의 한 장면이다. 각 교구마다 제각기 함께 모여 열심히 연습한 흔적들을 엿볼 수가 있었다. 기발한 아이디어들 및 적극적인 참가로 흥분 그리고 웃음과 기쁨이 넘친 사랑의 찬양제이었다.

필자가 제 5교구에서도 한 달 전부터 연습을 시작하기 시작했다. 자주 모이기가 힘들어 미리 연습을 하자는 의견에 한 집사님 댁에서 두 번 모여 여러 시간동안 연습을 하였다. 유치부부터 고등부의 자녀들까지도 악기를 동원하여 함께 시간이 허락하는 한 최선을 다 하였다.

연습을 통해서 받은 은혜가 참 많았다. 전에는 모일 기회가 별로 없었지만, 이 번 찬양제 연습으로 교구별로 모이는 계기가 마련되었고 모임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던 것 같았다. 주일 오후에, 힘든 기색들이 약간 있었지만, 영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고무되는 느낌을 받았다. 더 자주 모였으면 하는 바라는 여러 마음도 읽을 수 있었다. 성숙한 모습도 보였다. 경쟁보다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찬양제가 되도록 하자는 데 모두들 무언으로 동의하였다.

연합하여 조화를 이루는 모습은 한층 강화된 교구의 응집력을 말해 주는 것 같았다. 찬양을 인도하시던 강집사님, 교구 식구들을 기쁘게 맞이하여 주신 최집사님 내외분과 아드님 John, 그리고 구역 식구들을 격려하고 모이기를 주도하신 신권사님과 이집사님, 첫 모임에 방문하여 격려해 주신 김목사님 ... 모두들 처음으로 느껴 보았던 구역과 교구 모임의 뜨거움이었다. 모두들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들인 것 같았다.

어제의 찬양제는 한민 식구들의 사랑의 잠재력을 보여준 은혜의장이었다. 여섯 교구들 나름대로의 여건 속에 최선을 다한 모습은 김목사님의 평가를 통해서 깨달을 수 있었다. 지난 주 거의 매일 만난 교구, 밤 한 시까지 연습을 했다는 교구 등 여러 이야기들은 '교구별 찬양제'를 위한 열정이 올해는 유별났음을 말해 주었다.

교육적인 효과도 돋보였다. 행사 시작 전의 마무리 연습 시간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도망가던 어느 교구의 6학년 아이와 아이를 따라 잡으러 가시던 그 교구의 율동을 인도하시던 여집사님. 그 학생은 결국 자기 교구의 순서에 놀랍게도 더 진지하게 적극적이었다. 오히려 즐기는 것 같았다. 평상시에 응석이 많았던 한 유치반 개구쟁이의, 율동 동작 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도 퍽 인상적이었다. 오늘의 행사의 연습 과정은 아이들의 머리 속에 아름다운 기억으로 아주 오래 남을 것 같다.

특히, 김권사님과 황장로님께서 속하신 2 교구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찬양은 행사를 절정에 이르게 했다. 남녀 각 쌍이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의 찬양을 부르며 서로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동작의 연속이었다. 특히, 연세가 많이 드신 황장로님과 김권사님(부부가 아님)의 동작 표현은 참석자들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김권사님께서 한 손으로 오른 귀 주변의 머리에 꽂으려고 애쓰시고 다른 한 손으로는, 곁눈질을 하시면서, 젊은이들의 동작을 흉내내셨는데, 엉뚱하신 동작이 연속되면서 관중석의 많은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장로님과 손이 마주쳐야 하는 순간에도 권사님의 손은 다른 쪽의 젊은 집사의 손으로 행하고 있었다. 당신들께서도, 특히 권사님(평상시에 조용하시던), 결국 참지 못하시고 웃음 터뜨리고 마셨다.

시상식에, 대상이 제 2 교구에게 주어졌다. 참석자들은 어느 쌍이 대상 수상에 가장 크게 기여하였는지를 가히 짐작할 수 있었다. 참석한 모든 교인들이 축하의 박수를 뜨겁게 한참 동안 보냈다. 모든 교구들도 열심히 한 대가로 의미 있는 상들을 받았다. 열심히 연습하여 교구들마다 수상에 대한 기대가 약간 있는 듯 하였으나 제 2 교구의 대상 수상은 그런 긴장을 말끔히 씻어주기에 충분한 듯 하였다. 한 마디로, 모두를 하나로 만나는 성숙한 찬양제의 분위기를 만들며 의미를 한층 더 해 주는 듯 하였다.

사실, 서로들 조심하면서도 선의의 경쟁도 없잖아 있었던 것 같았다. 어떤 분은, "그 교구는 참 요란스러워요."라고, 시작 전 연습을 지켜 본 후에, 농담으로 한 말씀을 하셨다. 그 소리를 듣고 한 집사님은, "집사님, 어쩌지요. 요란스러움이 은혜로 보일 때까지 기도해야겠지요?"라고 웃으며 반응하자 그 집사님도 파안대소하시며 동의했다.

오늘은 사회자의 성경 인용 말씀대로,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편 133편 1절)이었다. 오래 만에 마음껏 웃었던, 참 즐겁고 기쁜 찬양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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