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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Isaac (이삭이에게 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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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2004-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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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이에게

오늘은 이삭이가 참 대견스럽게 여겨진단다. 아빠가 마무리하지 못한 집 청소를 네가 다 마무리해 주어서 고맙구나.저녁에 두나미스 중창단이 우리 집에서 모이기 때문인 걸 너가 이해하는 것을 보고 하나님께 감사한다.내일, 어린이 날, 찬양 예배 시간에 읽을 "우리 이삭이에게 쓰는 편지"를 준비하고 있단다.아빠의 머리 속에 수많은 필름이 스쳐 지나가는구나.너무 앞만 보고 달려 왔음 깨닫게 되는구나. 오랜만에 지나간 일들을 회상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는 시간이 되어 기쁘단다.

그렇게 더웠던 91년 8월 중순 아빠가 급히 한국으로 갔단다.너의 증조 할머니께서 세상을 떠나셨고 너의 할아버지께서 아주 위독하셨기 때문이었단다.배가 만삭이 된 엄마를 이 곳에 혼자 남겨 두고 급히 다녀와야 할 상황이었단다.그런데 8월 20일 양수가 터져서 엄마 혼자서 Taxi를 불러 타고 Bronx Lebanon 병원으로 급행, 너를 다음 날인 8월21일에 낳았단다.아빠는 네가 태어날 때 함께 하지 못해 엄마와 너에게 항상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단다. 결혼한 지 8년 만에 기도의 응답으로 주신 선물에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항상 감사하고 있단다.

그런데, 아빠가 급히 돌아와서 병원으로 갔는데 하나님의 세 사자 목사님들이 오셨단다.한국에서 오신 서울 역삼 교회의 이수종 목사님, 시민 교회의 안찬수 목사님, 그리고 뉴저지 만민 교회의 신명동 목사님께서 동시에 오시게 되어 축복 기도를 해주셨단다.아빠는 하나님께서 목사님들을 보내신 것을 항상 마음에 간직하고 있단다.

유달리 지나칠 정도로 활동적이던 너는, 아빠와 엄마는 물론, 할머니들와 가족친지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사랑의 복 덩어리이었단다.교회에서도 많은 분들이 너를 사랑하여 주셨단다.할머니는 너가 주일 오후에 집에 돌아오면, 얼굴부터 씻기라고 하셨단다.많은 분들이 너의 볼에다 뽀뽀를 했던 때문이란다. 사랑 받는 아이를 주심에 하나님께 감사했단다.

세 살 때 Computer에 동전을 넣어 Computer를 당황하게 만들었던 일, 새벽에 너가 일어나 갑자기 Computer 전기 코드를 빼어 밤샘으로 마무리하던 학교 숙제(저장되지 않아)를 다시 치게 했던 일, 너무 친절하여 어항 속의 물고기들에게 너무 밥을 많이 주어 죽였던 일 등등 그림같이 지나가는 기억의 영상 화면들이란다.

아빠와 엄마는, '누구를 닮아서 저렇게 별나지?' 질문하면서 서로가 자기 닮지않았다고 했단다.그런데, 아빠가 일방적으로 판정패를 당했단다.친할머니께서 오셔서 엄마에게 아빠가 어렸을 때는 너보다 더 별났다고 하셨기 때문이란다.

물론, 사람 좋아하는 것은 똑 같고. 아침에 일어나기만 하면, 특히 토용일나 주일 아침에는, 오늘 우리 집에 누가 올 것이며 우리 가족이 어디에 갈 것인가를 늘 물어 보는 너에게, 아빠와 엄마는 항상 미안하단다.아빠는 너의 동생이 생길 뻔하다가 불행이 일어난 후에, 엄마의 건강에 더 신경을 쓰며 너 하나로 만족하기로 했단다.엄마는 직장 일과 집안 살림, 그리고 아빠, 아프신 할머니와 너를 돌보기에 여념이 없잖아!커가면서 이해해주기 바랄 뿐이다.

하나님께서 너를 위험한 상황에서 보호하신 적도 있단다.네가 3살 때의 토요일 오전이었다. 엄마가 아침 일찍 병원으로 출근하고 없었지. 전에 다니던 시민 교회에서 아빠가 이층 사무실에서 목사님을 도와 드리며 일을 하고 있었는데, 네가 갑자기 현관 문을 열고 나가 길 한 복판에 서서 지나가는 차들을 모두 멈추게 했단다.길 건너 Laundromat의 Spanish 아저씨가 급히 너를 구출하여 교회로 데리고 왔단다.아무 사고가 없었음에 하나님께 감사하며 회개했단다.

비교적 일찍 하나님을 배우게 하심에 또한 감사했단다.비교적 일찍 영어 읽는 법을 배우며 매일 밤 자기 전에 어린이 영어 성경을 읽기 시작했는데 하나님을 배우기 시작하는 순간이었단다.너가 한 달 전에 주일 학교 성경 퀴즈 대회에서 MVP가 되었다는 소식은 아빠, 엄마 그리고 할머니를 더없이 기쁘게 했단다.하나님에 관해서 잘 배우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이다.선생님들과 친구들이 와서 아빠와 엄마에게 네가 그렇게 설명을 잘 하더라는 이야기에 감사했단다.

또 감사한 일이 있다.너에게 인내하는 길을 배우게 하심에 말이다.네가 야구 시작한 지 첫 두 해, 너의 팀이 항상 지면서 울먹이던 상황들. 실력을 인정받지 못해 Bench에 오랫동안 앉아 슬퍼했던 일.이런 경험과 수영과 태권도 등의 운동을 통해서 비교적 일찍 기다리고 참는 법을 배우고 습득할 기회가 많았던 것 같단다. 지금은 의젓하게 인내하며 남을 이해하고, 특히 교회에서 너보다 어린아이들을 예뻐하며 잘 돌보는 것에 감사하단다.

무엇이든지 너가 비교적 쉽게 즐겨 하는 것을 보고 또한 감사하단다.태권도, 수영, 야구, 탁구, 그리고 French Horn 등을 재미있어 하는 것을 보면 기특하단다.특히, 성경 읽기를 규칙적으로 시작하여 하루에 4장씩 읽어내는 모습은 정말로 감사한 일이란다.

하나님께서 예일 교회를 위해 너와 아빠를 사용하심에도 감사했단다.너 우리 예일 교회가 이 곳 유대인 회당으로 어떻게 옮기게 된 것 너 알고 있니?97년 가을, 성전 이전을 위하여 우리 교인들이 금식 기도를 마친 후이었다.너를 Kindergarten 방과 후 학교에 등록시키려 왔다가 이 곳 유대인 회당장 Mr. Marty Leventhal과의 만남이 이루어졌다.하나님께서 기회를 놓치지 않으시고 우리 교인들의 기도에 응답하시어 College Point의 St. Paul's Church에서 이곳으로 옮기게 하셨단다.

의식도, 특히 Korean-American으로서의 의식도, 자라는 것 같아 감사한다.너의 제법 유창해진 한국어.현대 차를 샀을 때 비싼 차에 신경 쓰지 않는다며 엄마를 격려하던 너!9/11 사태 후, Pearl Harbor 영화를 보고 일본의 비인간적인 진주만 공격에 분노하는 너의 모습에, 아빠의 옛날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단다.부디 잘 자라서 Christian으로서 한국인의 긍지를 나타내는 일군이 되기를 바란다.

너가 지혜롭게 그리고 건강하게, 그리고 예의 바르게 잘 자람에 하나님께 정말 감사한다.아빠는 기도한단다.우리 이삭이는 아빠보다 더욱 믿음이 강하고 하나님을 더 잘 아는 성경의 "Isaac"이 되게 해 달라고.늘 베풀고 남을 도울 줄 아는, 남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부디 주님께 받은 사랑과 은혜를 나누는 사람이 되거라!

아빠가 점점 너무 바빠진다, 그지?그래도 하나님께 약속하는 것이 있단다.우리 이삭이와 엄마에게 소홀하지 않는 것 말이다.우리 이삭이가 좋아하는 시간 함께 하여 주고, 특히 성경 말씀과 신문 읽은 후 함께 나누기 등은 꼭 지키려고 한단다.이렇게 서로에게 귀한 배움의 시간을 결코 멀리하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한단다.끝으로 그 동안 이삭이를 잘 키우기 위한 아빠의 사랑의 매와 엄격함에 때로는 마음 많이 아팠으리라 믿는다.용서해 주기 바란다.이 시간을 기점으로 더 한층 성숙한 아빠와 이삭이의 관계가 되기를 기도한다.

2002년 5월 5일 어린이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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