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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선교사, 사랑하는 아내(간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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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2004-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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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릉! 따르릉!"
2002년 4월 어느 수요일의, 점심 시간에 사무실 책상에 엎드려 잠이 들었다. 전날 저녁의 네 시간 강의 탓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전화벨이 울린다.전화기를 들자마자, "수일, 너 2002년도 메트로폴리탄 레크레이션 앤드 파크 소사이티(Metropolitan Recreation And Park Society)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었어. 축하해!"라고 했다. 직장 동료인 Ron의 목소리였다.얼떨떨한 처음의 기분이 점점 붕붕 하늘을 나는 느낌으로 바뀌고 있었다.사실 나보다도 Ron이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4년 동안 계속 나를 추천해 왔던 Ron이었다.아시안(Asian-American)으로는 32년 이 단체의 역사상 처음이라고 했다. 뉴욕과 뉴저지 인근의 최고의 레크레이션 치료 전문가 중의 한 사람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었다.

그 동안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우수한 치료를 공급했으며 임상 연구 실험 등으로 치료 서비스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했다. 또, Ron 자신을 위시해서 여러 직장 동료들의 대학원 졸업에 기여했고 정신과의 레지던트들에게 통계학과 연구법을 가르쳐서 동료 교육에 헌신했다고 했다. 그리고 과장과 동료 사이의 오랜 갈등을 해소했다고도 했다. 나아가 병원 직장에만 국한되지 않고 시립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한인 동포 사회에서 개인뿐만 아니라 YWCA, 국제 장애인 선교회와 탁구 협회 및 교회 등의 단체에서 자원 봉사하여 진정한 Professional(전문가)의 정신과 태도를 보여 주었다는 것이었다.

사실, Ron은 예수를 믿지 않았다. 그래서 더 큰 의미가 있게 여겨졌다. 하나님께서 예수를 믿지 않는 친구들의 눈에도 봉사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심을 말이다. 부디 언젠가 그도 예수를 통한 참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주를 영접하는 날이 오도록 간절히 기도해오고 있다.

그 날로부터 한 3주가 지난 금요일 오후, 퇴근 전에 환자들과 마지막 치료 활동을 하고 있던 참이었다.갑자기 한 간호사가 메시지를 전했다. 급히, 정신과 수장(Chairperson) 의사인 닥터 러빈(Dr. Levine)이 주재하는 회의에 참석하라고 했다. 무슨 영문인지를 모르고 달려갔다. 정신과 간부 의사 등 여러 매니저급 간부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닥터 러빈이 Activity Therapy Program(활동 치료 프로그램)의 장래에 관해서 언급했다.그런데 내가 왜 여기에 있어야 하는 지 궁금해 했다.그런데 갑자기, "닥터 리(Dr. Lee), 우리가 당신을 매니저로 승진시켜서 활동 치료 프로그램을 맡기고자 해요. 열심히 잘 해주기 바래요."라고 말했다. Dr. Levine의 목소리가 나를 긴장과 흥분 속으로 끌어들였다.

한 주가 다시 지난 후, 닥터 러빈을 개인적으로 다시 만났다.닥터 러빈은, "닥터 리, 나는 미래에 우리 정신과가 탁구 등 운동이나 스포츠와 각종 창의적인 치료 방법을 개발하여 이용하는 새로운 정신과 치료의 모형을 꿈꾸고 있어요.닥터 리, 당신이야말로 나의 꿈을 실현하는데 가장 적합한 사람으로 여겨져요.그리고 당신의 우수한 치료 방법과 헌신적인 봉사, 그리고 우울증 치료에서의 당신의 연구 발명품은 조지 파타키(George Pataki) 주지사의 2002년도 정신 건강 치료 봉사상 중에서 우수 치료와 연구 부문의 두 부문에서 나의 추천을 받을 거예요."라고 이야기했다. 계속 감사라는 단어가 입에서 나오고 있었다.감사, 감사, 감사...! 하나님께 감사, Dr. Levine과 직장의 많은 동료들에게 감사, 나의 치료 기술의 발전에 기여한 환자들에게 감사, 저를 위해서 기도하시는 예일 식구들에게 감사, 그리고 가족들, 특히 이은경 집사에게 감사!정말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2001년 5월의 박사 학위 취득 후, 하나님께서 계속 많은 은혜를 베푸셨다.8월부터 시립대학에서 통계학 강의로 출강하게 하셨다.12월에는 병원의 Grand Rounds에서 박사 학위 논문을 발표했다.외부 저명한 정신과 관련 강사를 초빙하는 초청 연수 시간이었다.아주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로 인해 2002년부터는정신과 레지던트들(Residents)에게 연구법(Research)과 통계학(Statistics)을 가르치는 기회의 은혜를 주셨다.

처음에는 무척 힘이 들었다.2001년 가을에는 쓰러져서 일주일간 병원에 입원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지혜를 허락하셔서 현재 무사히 3년째를 잘 넘기고 있는 중이다.

2004년 5월 9일, 나의 이야기(Personal Profile)가 뉴욕의 영자 신문 Newsday(4대 일간지 중의 하나)에 실렸다. 직장에서 종일 축하를 받았다. 환자들과 동료들이 더 기뻐하는 것 같았다.그리고 같은 날, 한 동포 TV와 라디오 방송이 나의 논문과 전문가로서의 성공담을 취재하러 왔다. 학위 취득 후의 은혜가 계속 중이었다.

23년 전에 하나님께서 이쁘고 귀여운 한 선교사를 만나게 하셨다.그녀를 통해서 예수를 믿게 되었다. 가족들의 비난과 핍박을 무릎 쓰고 나와 결혼했다.대학 때 탁구로 시작된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사랑으로 발전하여 5년만에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물론 하나님의 뜻이었겠지만, 신앙인으로 말하기 힘든 고뇌와 번민을 지금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4대째 믿는 집안에서 자라나 당시믿지 않는, 고교 시절 불교 학생까지 지낸, 나와의 결혼이 그렇게 쉽지는 않았던 것이었다. 결혼을 앞두고, 그리고 결혼 초기에도 위태로운 순간들이 없잖아 많았다.

아내의 꾸준한 기도와 인내는 나로 하여금 결국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 영접으로 인도하였다.그리하여 말씀을 배우게 되었고 동시에 교회 봉사를 배우며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 후, 결혼을 한지 3년 만인 1985 년에, 27 세로 사병으로 육군에 입대를 했다. 그런데 제대를 6개월 앞두고 면회를 오더니 갑자기 자기가 미국에 가게 되었다고 했다. 정신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마산에 계신 아버님을 이해 설득시켜 유학의 허락을 받았다. 하나님께서 작년 5월에 유학의 목표 달성을 허락하셨다.

이집사는 작지만 대담하고 치밀하다.그래서 대학시절 때는 별명이 돌콩이었다. 정이 많아 눈물도 참 많다. 사랑스러운 돌콩이었다.고교 동창생들의 부러움을 사며 결혼식을 올렸다.항상 아내보다 내가 부족하다고 여겼기에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 꽤나 열심히 노력했다.결코 아내를 실망시킬 수 없었다.

하나님의 섭리를 이해하기 전까지는 사회적 열등감도 있었다.나름대로 공부를 계속했어도 삶의 만족은 없었다. 교수가 되어 부모님과 나 자신을 만족시키고 싶은 욕구가 나를 지배하고 있었다.결국 예수님을 더 알면서 가치관의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모든 것을 하나님 중심으로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배운 지식이 주를 위해서 사용되어야 함도 깨닫기 시작했다.그리고 예수 열심히 믿는 아내를 이해하는 폭도 넓어지게 되었다. 한 마디로 아내는 나의 삶의 여정을 위한 영감이자 동기 그 자체였다.

NYU(뉴욕 대학)의 졸업 식장에서 눈물을 글썽이던 아름다운 감격의 순간들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하늘을 우러러보며 여러 번 하나님께 감사했다. 그리고 아내가 여태까지 지원해 주며 인내하여 준 것에 감사하여 꼭 안아 주고 싶은 충동도 있었다.그 날,몇 번 '수고했으며 고맙다'는 말을 반복했다.아내는 계속, "You are welcome!" 으로 반응했다.사랑과 인내로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아내에게 정말 감사했다. 아내가 아니었다면 유학 목표는 커녕 하나님을 알지도 못했을 것이다. 더군다나 오늘과 같은 전문인으로서의 성장은 당연히 없었을 것이다.다시 한 번 전지전능하신 우리 여호와 하나님께 감사한다.

그 동안 참 바쁘게 살아 왔던 것 같다. 지금 이 순간은 나의 미래의 태도에 관해 조용히 생각해 보고 있다.당연히 귀결되는 단어는 겸손과 도구이다.'죽으나 사나 주를 영광을 위해서(간증1: 4월3일자)'라는 글이 생각난다.그리고 바울의 작고 낮은 종의 태도를 기억하게 하신다.겸손을 배우라는 말씀으로 여겨진다.교회와 다른 성도들에게우쭐해질 수 있는 태도를 조심하라고 조용히 아뢰시는 고마운 주님의 음성이다.

그 동안 주님의 은혜로 정말 많이 변화해 왔다.그러나 내적 깊은 곳까지 감동을 더 받고 싶다.가끔 유치하게 느껴지는 의식(예; 내가 박사라는 단순한 생각- 물론 자주 "So What?"하면서 반문하지만)까지도 떨쳐버리고 싶다.오직 하나님께서 만드신 도구적인 기능만 더 발휘되어 주의 영광만 돌리기를 원한다.두려운 마음으로 말씀과 기도로 무장되게 하시고 겸손한 마음을 계속 주시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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