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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의 원인 1: All or Nothing(완벽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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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2003-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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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사랑 상담 센터(소장: 박순탁 목사) 저널 2월호에 < All or Nothing>의 제목으로 실림
미주 뉴욕 중앙 일보 2002년 7월 12일에 전문가 칼럼에 <만점이 아니면 실패>의 제목으로 실림


"우울증 치료를 위한 인지 행동 요법(Cognitive-Behavioral Therapy for Depression)"의 저자인 Aaron Beck 박사(1973)는, 경직된 사고(Thought Rigidity)는 정신 질환의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Beck 박사는, 특히 'All or Nothing'식의 절대적 사고 방식(Absolustic Thought Style)은 우리의 성격과 사고를 경직하게 하는 주원인으로 간주합니다. 이러한 완벽주의적 사고는 자주 스스로를 학대하는 자아 학대적 사고와도 연결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일이 원했던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쉽게 실망하고 좌절하며 자존감(Self-esteem)이 떨어져 자아나 자신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보게 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몇 년전에, LA에서 고교생 딸을 때려 경찰에게 체포된 아버지의 기사를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딸의 만점에 가까운 우수한 성적에 만족하지 못하였습니다. 지나치게 완벽을 추구하는 본인의 사고 방식 때문에 성격이 폭발한 것 같았습니다. 즉, '만점이 아니면 실패했다'는 식, 'All or Nothing'의 절대적이고 완벽을 추구하는 편협된 사고 구조가 문제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All or Nothing'의 사고 방식 때문에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습니다. 경직된 성격이나 사고 구조로 인해, 이들에게는 유연성이 많이 결핍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목표 및 신념 추구의 견지에서 이들의 의도가 이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격이나 사고 방식을 소유한 많은 분들에게는 감사나 인내 등의 긍정적 생각과 자세가 부족함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종종 혹은 자주 불안 초조해 함을 보이기도 하고, 심지어는 강박 증세까지 보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강한 고집으로 타협이나 절충의 가능성도 보이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자주 받기도 합니다.

'이것 아니면 안된다'는식의 부모의 절대적 사고 방식이 딸과의 관계를 불편하게 만든 한 실례가 있었습니다. 부모의 지나친 기대와 그에 따른 간섭으로 인해 우울증에 걸린 한 여대 2년생, 임양의 이야기랍니다. '좋은 대학은 좋은 결혼!'이라는 부모의 생각에 부담과 염증을 느끼고 있던 임양이었죠. 임양은 대학 생활에도 지쳐 있었습니다. 고교 생활과는 달리, 대학 생활에 있어서 학업 뿐만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져야 할 일이 많아 생각의 중심을 잡을 수 없다고 임양은 고백하였습니다. 그래서 휴학을 하고 일을 해보기를 원했으나 부모의 강한 반대에 부딪혔죠. 부모의 일방적인 의사전달식의 대화에도 자주 상처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결국 좌절감으로 부모와의 대화를 기피하게 되었고 자신과 가족까지도 싫어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때로는 부모를 실망시킨 것 때문에 죄책감도 있는 임양이었습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부모의 아름다운 사랑의 의도가 경직되고 여유없는 사고 방식으로 말미암아 딸에게는 무의미하게 되어버린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릴 때 참 열심히 믿던 하나님도 살아 계시는지 모르겠다고 하였습니다.

가족 상담 후에, 임양의 부모는 딸의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들의 입장을 양보하기 시작했답니다. 임양도 부모가 진정으로 자기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인식하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더니, 부모에게 오히려 한 학기를 더 공부해 보겠다고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서로의 갈등이 해소되기 시작했던 것이죠. 서로를 정확히 이해하면서 생각에 유연성이 생겼던 것 같았습니다. 얽힌 감정이 풀어지면서 정신적 긴장감도 해소되기 시작했습니다. 즉, 경직된 관계와 사랑이 회복되기 시작하는 순간이었습니다.

Beck 박사의 주장대로, 정신 질환으로 고생하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생각이나 성격면에서 상당히 경직되어 있음을 보입니다. 사물을 보는 눈이 정확하지 못하고 이해의 폭이 좁기도 합니다. 대인 관계가 어려워져 사회와의 고립도 초래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평상시에 생각의 유연성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참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사물이나 문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보고 정확하게 해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말이죠. 어떤 문제에 부딪히게 될 때, 끝이 아니라 해결을 위한 출발점이라는 인식의 자세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상담자 혹은 제 3자 등 문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슬기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유익할 것 같습니다. 특히, 평상시에 서적이나 신문을 통해서 대화 기술에 관한 지식을 기르는 것도 사고의 유연성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제작 년 10월의 한 아침에, 목사님 한 분과 플러싱의 어떤 Diner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음식 주문을 하고 담소를 나누고 있는데 한 중년 부부가 다가 와서 정중히 인사를 하셨습니다. 임양의 부모님이었습니다. 가끔 생각이 나고 궁금한 상태에서 만난 임양의 부모님이서 참 반가웠습니다. 임양은 법학 전공을 하기 위해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부디 하나님을 아는 지혜가 임양에게 다시 생기기를 멀리서 기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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