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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인한 피해(대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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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200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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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뉴욕 뉴욕 중앙 일보/전문가 칼럼 (2002년 11월 8일자)

원제: 말의 정확한 표현과 이해

언어 즉, 말과 글은 우리의 의사를 소통하게 하는 고마운 문화의 유산이다. 우리의 생각을 표현하게 하고 또 남들의 생각을 이해하도록 한다. 그래서 언어는 우리 인간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발명 중의 하나로 간주된다.

그런데 우리는 말로 인해 적잖은 피해를 경험하곤 한다. 말 실수로 남에게 피해를 주기도 한다. 또 남의 말을 잘못 이해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말을 잘못 전달하여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경우도 자주 본다. 이로 인해 불신이 조장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관계의 단절도 일어난다. 따라서 생각을 말로 잘 표현하고 잘 듣고 잘 이해하는 것이 정말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전 그런 이야기 한 적이 없어요!”, “제가 언제 그런 이야기했어요 ”, “저번에 그렇게 이야기했잖아요 ” 등의 표현은 주위에서 종종 들을 수 있는 대화의 한 부분이다. 이야기를 했다 안했다고 하면서 서로가 반박하는 대화 내용이다. 처음 한 이야기 내용이 변질 혹은 왜곡된 때문이다. 처음에는 잘 이해가 된 것처럼 보였는 데 말이다. 물론 때로는 나쁜 의도로 말을 전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누군가가 거짓말을 했다고 단정하기도 한다. 혼란과 불신이 일기 시작한다.

생각보다는 우리의 기억력과 이해력이 제한되어 있다고 한다. 물론 개인차도 있다. 게다가 이야기의 내용이 듣는 사람에 따라 약간 혹은 상당히 달리 이해 되어진다고도 한다. 모든 사람들이 같은 수준으로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 이야기의 전달 과정에서 전달자의 이해와 해석만큼 본래의 내용이 변질될 수도 있게 된다. 따라서 생각을 조리있게 표현하고 잘 듣고 이해하는 훈련이 필요하게 느껴진다.

이야기 내용을 전달하는 재미있는 ‘단체 심리 게임’을 하다 보면 흥미로운 현상을 발견하게 된다. 첫 사람이 다음 사람에게 전달한 이야기 내용이 여러 사람을 거치면서 아주 엉뚱한 이야기로 바뀌어 전달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이해 및 해석의 정도에 따라 달리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필자는 말 실수에 따른 말조심과 관련해 “말을 아예 하지 말자”는 소극적인 입장보다는 노력하여 “슬기롭게 말을 하자”는 입장이다. 일상 생활에서 대화를 포기할 정도로 말을 억제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대화 기술의 향상으로 생각이나 발상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자세를 주장한다. 그것이 언어가 존재하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믿어지기 때문이다.

생각이 신중하고 질서있게 표현되고 그리고 서로가 잘 이해되어지면 말로 비롯되는 갈등이 줄어들 것 같다. 특히 들은 이야기를 전달할 때에는 더욱 그렇게 여겨진다. 나의 이해가 잘못되었을 가능성을 인정하는 마음의 자세도 필요한 것 같다. 실수가 발견되면, 잘못을 인정하고 빨리 사과로 여파를 줄이려는 태도도 필요하다. 이러한 용기는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는 태도에서 출발되어지는 것 같다. 그리고 가급적 “누가 어떻게 이야기했다”는 식의 단정적인 표현보다 자신의 생각이나 해석임을 강조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자녀들에게 어려서부터 잘 표현하며 듣고 이해하는 습성을 기르게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 실제 이 곳 학교에서는 어려서부터 읽기와 쓰기, 말하기, 듣기 등으로 이러한 교육을 받는다. 필자의 아이가 2학년 때에 사실(Fact)과 견해(Opinion)의 구분에 관해 배우는 것을 보았다. 객관적인 사고와 주관적인 사고의 구분을 훈련시키는 것이었다. 자기의 생각인지 남의 생각인지를 구분하는 훈련도 있었다. 남의 말을 인용할 때에는 누가, 언제, 어디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를, 그리고 어느 책에서 인용했는지를 정확하게 하는 훈련도 있었다.

평상시에 어린 자녀들에게 들은 이야기 내용을 역으로 이야기를 해보게 하는 것도 유익하다. 알았다고는 하지만 쉽게 자기의 말로 표현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가급적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여 자녀들의 이해를 높이도록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고 조직의 능력을 길러 주는 좋은 기회들이 되리라 믿어진다.

물론 필자도 자주 대화 중이나 대화 끝에 이야기한 내용을 듣는 이들이 제대로 이해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물어 본다. 그런데 가끔 특히 타민족인으로부터, “이해했다고 생각드는데!”(I think I understand you!)라는 표현을 듣는다. 그 때에는 적절한 예를 들며 추가로 설명한다. 더 정확하게 의도하는 바를 전달하기 위해서이다.

세상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 우리의 마음과 생각도 복잡해짐을 느낀다. 힘들지만 말의 정확한 표현과 이해가 요구되어진다. 우리의 의사 소통이 잘 이루어 질 때 언어의 고마움이 더해질 것 같다. 좋은 대인 관계와 생활의 즐거움으로 자존감도 향상될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아름다운 사회와 가정을 만드는데 일조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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