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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가정 아픔, 교회들이 관심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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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흥용2011-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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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한인 이민 사회에도 이혼하는 가정들의 수가 늘고 있습니다. 이혼이 제한적으로나마 지속적인 가정 폭력에 노출되어 있을 경우 자신과 남은 가족의 생명을 보호하며, 자존감의 파괴를 막기위해서라도 이혼이 하나의 해방구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혼후에 기대한 대로 정신적 해방감이나 억눌림으로 부터의 자유를 누린다면 다행입니다.

그러나 이혼은 서류상의 이혼으로 모든 문제가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예외없이 제 이, 제 삼의 문제를 파생시킵니다. 이혼이 만들어 내는 한가지 사실은 이혼 당사자의 삶에 평생동안 씻을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영향은 자녀와 부모와 형제등의 가족에게 까지도 미치게 됩니다.

오래 전에  이혼 후 아들을 혼자서 키우시던 엄마가 상담을 요청하셨습니다. 상담당시 이혼한지 3-4년째 되어가는데 아들이 요즘 사춘기에 들어서면서 통제 불능의 분노에 찬 행동들을 보일 때가 늘어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툭하면 엄마에게 조차 반항적이고 거침없이  욕까지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는 엄마가 더 이상 혼자서는 도저히 키울 수 없어서 단기 붙 캠프 (boot camp) 를 보내서 버릇을 고치든지, 아예 혼자 뚝 떨어져서 살 수 있는 기숙사가 있는 학교 (boarding school)에 보내고 싶다고 하시면서 이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상담이 진행되면서 이혼후에 어느 때고 엄마는 엄마대로, 아들은 아들대로 각자의 아픈 상처들을 진솔하게 서로 나누거나 같이 치유할 수 있던 기회가 없었던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따라서 아이의 진학 문제보다도 이 부분을 우선적으로 해결할 것을 제안했었습니다. 

이혼은 정신적 외상(trauma) 을 예외없이 남기게 됩니다. 사람에 따라서 증세가 다르게 나타날 수는 있겠지만  우울증, 공황 장애, 정신 분열증, 자살 충동등과 같은 정신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반사회적 행동 혹은 마약이나 알콜 중독 등의 행동 장애 문제들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심장병, 비만등과 같은 신체적 건강에 부정적인 문제들을 만들기도 합니다. 

어떤 이들은 이혼후 겉으론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내적으로는 자신의 성에 대한 정체성 혼란뿐만 아니라 자신과 반대의 이성에 대한 부정적이고, 공격적 태도등의  문제들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평생동안 낮은 자신감과 비뚤어진 자아에 대한 이해 및 세계관의 형성할 수도 있습니다. 이혼은 어떤 경우에든지 일시적이든 장기적이든지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으로 남게 됩니다.

이혼은 부부 당사자들뿐만이 아니라 가족 친구들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그들의 자녀들에게는 상상 이상의 나쁜 영향을 깊이 미칩니다. 자녀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발생한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서 심각한 정신적/심리적 외상을 받게된다는 뜻입니다. 특히 자녀들의 나이가 어릴수록 부모의 이혼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자책하기 쉽습니다. 자아 중심적 사고와 현실에 대한 감각 마비가 원인입니다.

그리고 자녀들은 자신의 상처받은 고통스러운 감정들을 남에게 드러내지 않고 숨기기도 합니다. 이는 어린 자녀들이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과 상처를 정서적으로 충분히 소화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상은 결국 신체적으로는 어른으로 성장할지언정 정서적으로는 미성숙하고 굴곡되게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게 만들게 됩니다. 

이와 더불어 편부모와의 생활은 다른 한쪽의 기능에 대해서 배울 기회를 잃게 만듭니다. 즉 부모 모두로부터 자연스럽게 습득되어지는 엄마혹은 아빠의 기능에 대한 균형잡인 훈육의 기회를 놓칠 가능성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혼 가정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도 문제입니다. 결국 이혼은 자녀들의 인격적 성장 발달에까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들이 성인이 되어 가는 과정속에서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퇴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가출도 가능합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만성실직, 조기 결혼, 결혼 파탄등의 사회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만성적 문제들을 만들어 내기까지 할 수 있습니다. 이혼은 결국 가족 구성원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는 환경을 만듭니다.

그러나 이미 만들어진 이혼이라는 현실이라고 할지라도 이혼 가정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길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 일차적이며 근본적인 열쇠는이혼 가정의 부모는 부모대로 자신의 상처에 대한 충분한 감정의 처리 기간과 표현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녀는 자녀대로의 상처와 상실감에 대한 감정의 처리 기간과  표현이 있어야 합니다.

특히 부모의 이혼후의 태도는 자녀의 회복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부모는 부모대로 자녀는 자녀대로 모두가 겉은 태연해 보일지 몰라도 마음속은  죄의식과 미안함, 그리고 이혼 상대방에 대한 분노와 상실함등으로 가득차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혼 가정에서는 가족간의 의미있는 관계의 발전이 일반 가정보더 더욱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상대 배우자에 대한 감정의 처리는 이혼 당사자인 본인 뿐만 아니라 자녀들의 정신적 충격으로 부터의 회복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게 처리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어떤 분들은 이혼에 대한 수치심이나 상대 배우자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과 절제되지 않은 분노를 자녀에게 쏟아 붓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인격적으로 아직 성숙하지 못하고 객관적 판단을 하기 어려운 아이들에게는 매우 위험한 접근입니다.

만약 이것이 자신의 감정 표현의 전부라고 여긴다면, 자녀들이 받은 내적 상처로 부터의 진정한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감정의 이임( counter-transference)을 통해서 자녀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일 수는 있지만, 그들에게  반대편 부모에 대한 증오를 심어줌은 물론이며,  건강한 인성을 가진 사회인으로 발전시켜 주지도 못하는 결과를 만듭니다. 

오히려 이혼후 심리적 회복의 과정의 하나로 상대 배우자를 용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본인과 가족 모두의 내적 치유를 위해서 중요합니다. 이혼에 이르게 된 원인에 대해서는 자신도 책임이 있다는 것을 시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는 자녀가 부모를 어느 한쪽에 치우쳐 판단하지 않고, 차별없이 객관적으로 양쪽 부모 모두를 바라볼수 있게 해 줍니다. 

이런 이혼후 가족 모두의 내적 치유를 위해서는 꾸준하게 진행되는 의미있는 가족간의 대화가 가장 효과적입니다. 일반적으로  감정을 풀어내는 의미있는 대화는 여성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합니다. 남성의 경우 대화의 유용성을 인식하기 보다는 침묵을 더 중요시 합니다. 대화에 대한 가치도 추상적으로 알거나 잘 모르기 까지 합니다. 대화 기술은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매우 취약합니다. 

특히 한인 남성들의 경우 의미있는 가족간의 대화에 서투른 것도 있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한 두번 정도 자녀들과 말하는 것으로 충분히 깊이있는 감정의 교류를  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는 분명히 본인의 착각일 뿐입니다. 성인인 본인도 내면의 깊은 상처를 한 두번의 대화로 떨쳐낼 수 없는데 하물며 자녀들은 어떻게 가능합니까?

이혼 가정에는 특히 상실감과 상처가 매우 크고 깊게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정서적 안정의 필요성은 이혼하지 않은 가정보다도 훨씬 더 큽니다. 상처입은 이혼 가족 구성원간의 대화는 진솔하면서도 지속적이어야 합니다. 일회성이 아니라 서로의 상처받은 마음을 충분히  보듬어 주었다고 판단될 때 까지 가족 구성원간의  솔직한 대화를 위한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일반 가정에서도 진심이 담긴 가족간의 대화는 가족간 갈등을 방지하기도 하며, 상처많은 가정에게도 치유의 좋은 묘약입니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으로 준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혼으로 인해 발생한 상처를 열린 마음으로 접근하는 대화를 통해서  부모와 자녀간의 무너진 자존감과 신뢰를 회복시켜줄 수 있습니다. 

요즘은 같은 처지에 있는 가정들의 연합 모임(Support Group)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만남은 모임의 참가자 모두가 같은 입장이라서 다른 곳보다 더 쉽게 마음을 내놓고 대화할 수 있으며, 서로 위로를 주고 받을 수도 있습니다. 또 혼자서는 해결이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도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사회의 따듯한 배려와 종교기관들의 적극적인 도움도 필수적입니다. 예수는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들은 이혼으로 인한 상처로 심신이 아픈 대상입니다. 교회도 이혼에 대한 추상적 접근에서 벗어나 보다 현실적으로 이혼을 예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혹시 이혼 가정이 발생하더라도 이들이 다시 주님안에서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따뜻한 위로와 세심한 배려를 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그리고, 초교파적으로도 교회들이 연합하는 것과 사회기관과의 협조 등을 통한 총체적 접근도 필요합니다.

천국에서는 결혼도 없으니 이혼도 더이상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는 결혼이 있으니 이혼도 발생합니다. 결혼은 많은 이에게 기쁨과 축복으로 함께합니다. 그러나 이혼은 예외없이 이혼 당사자와 해당 가족 구성원 모두를 아프게 합니다.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이혼의 댓가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혼의 아픈 상처들은 치유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가족간의 이해 그리고 진실한 대화가 있어야 합니다. 또 그들 주위에는 우리 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혼의 당사자들의 삶의 질은 이혼의 당사자들과 주위 사람들이 어떻게 접근하고 처리하는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들의 회복을 위해서 교회의 몫을 생각해 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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