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가정, 아픈 아이 > 지난 오피니언

본문 바로가기



이곳은 2017년 이전에 올려진 아멘넷 오피니언 칼럼 글입니다. 이름으로 찾으실 수 있습니다.
황상하 | 김동욱 | 최송연 | 허경조 | 이수일 | 송흥용 | 김정국

지난 오피니언

아픈 가정, 아픈 아이

페이지 정보

송흥용 2006-08-28

본문

교회는 잃어버린 영혼을 찾는 영혼 구혼의 본부이면서 또한 동시에 상처받은 영혼들을 말씀과 사랑으로 치유하는 영적 종합 병원입니다. 한인 동포 사회에 이혼의 아픔이 경험하는 가정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과 함께 교회 안에서도 이혼하는 가정들의 수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 이혼은 물론 최후의 선택이고 성경의 교훈대로 말려야 합니다. 또한 흔치 않은 예일 수도 있지만 헤어진 부부들조차도 가능하다면 다시 합할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권해야 합니다. 교회가 이런 상처받은 모든 가정들과 사람들에게 정죄와 천대의 채찍이 아닌 위로와 새 힘으로 새 인생을 살아갈 수 다가가는 노력이 있어야겠습니다.

이혼은 부부 당사자들은 물론이며 자녀들에게까지 심각한 정서적인 피해를 미치게 됩니다. 부부가 자신들의 이혼으로 말미암아 자녀에 대해서 죄의식을 갖는 것처럼 그들의 어린 자녀들도 부모의 이혼을 자신들의 잘못으로 말미암아 일어난 것 같은 죄의식을 가질 수 있습니다 . 또 반대로 자녀들은 부모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고 부모에게 반항적인 자세와 태도를 가질 수도 있음은 물론입니다.

오래 전에 전혀 알지도 못하는 분으로부터 전화가 왔었습니다. 어떤 분 소개로 연락한다면서 전화로 상담해 줄 수 있냐고 하더군! 심상치 않은 전화였기에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 통화의 첫 내용은 자기에게 청소년기인 외 아들이 있는데 너무 속을 썩여서 자신이 감당 할 수 없을 지경인 상태라고 했습니다. 더 이상은 자기 스스로가 자기 아들을 감당이 안되니 자기 아들을 이런 아이들만 수용하는 시설로 보내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부모에 정도가 넘는 심한 반항과 말썽을 부릴 대는 원인이 있는 법! 저는 우선 그 분의 부부 관계에 문제는 없는지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 그 분으로부터 몇 년 전에 남편의 외도로 말미암아 부부가 이혼을 했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자식에 대한 양육권은 본인이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통화 중 남편과의 이혼도 가슴 아픈 일인데 자식까지 왜 이렇게 속을 썩이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 하며 울기까지 했습니다 . 전화로 그 분의 말을 듣고 있자니 그 분이 측은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분에게 위로의 말과 함께 부부가 이혼한 후 아이와 엄마가 각자의 아픔을 서로 진지하게 나누어 보았는지를 물었습니다. 그 분의 대답은 이혼 후에는 자신이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 상태였지만 아이를 위해서 굳게 살려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자신의 아픔을 한 번도 진지하게 말한 것이 없었고 , 부모의 이혼을 지켜 본 아이 또한 한 번도 자신의 입장을 솔직하게 말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바로 이 부분이 아이가 왜 엄마에게 통제 불가능한 행동을 해 왔는지 한 원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엄마와 아이 사이에 진지하고 솔직한 대화를 통해서 각자가 가진 아픔에 대한 나눔과 이해가 없어왔던 것을 발견했습니다 . 엄마는 엄마대로 아픔과 분노를 자기 마음 안으로만 삭이고 있었고, 아이는 아이대로 부모의 이혼에 때문에 발생한 자신의 깊은 아픔을 비정상적이며 폭력적인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이혼과 그에 따른 상처는 대화의 주제가 아니었습니다 . 엄마와 아이가 서로를 정말로 필요할 때 그들은 오히려 마음을 들어내 놓고 있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분에게 엄마가 가지고 있는 상처만큼이나 크고 깊은 마음의 상처가 아이에게도 있음을 이해 시켰고, 아들의 통제 불가능할 정도의 행동들이 부모의 이혼에 대한 분노와 다른 감정들의 표출일 수 있음을 설명했습니다 . 그리고 아들을 문제아를 위한 특수 수용시설로 보내기 전, 먼저 엄마와 아들 사이에 각자가 속 깊이 감추어 둔 마음의 아픔과 상처들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시작하도록 권했습니다. 단 아빠에 대한 미움을 표출하거나 엄마 편으로 아이를 끌어들이려는 시도는 좋은 대화 방법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 대신 아이의 입장에서 그가 당한 아픔을 진지하게 듣는 자세를 엄마가 먼저 보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서로가 상대방의 아픔을 진실하게 이해할 수 있는 눈물이 나오면 비로서 그 때가 비로서 대화의 성공과 모자 관계의 개선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 것으로 봐도 좋다고 조언해 드렸습니다.

전화 끝에 혹 엄마의 이런 지지한 시도에도 아이가 계속 삐뚤어진 행동을 보이면 특수 시설로 보낼 곳을 알려드릴 테니 다시 전화하시라고 했습니다.그 후로 그 분에게 전화가 다시 오지 않았습니다 . 그 당시 그분의 절망적인 전화 내용으로 보아 좋은 결과가 후에 있었다고 추측할 따름입니다.

교회가 세상보다 이혼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이 더 강합니다. 물론 이는 이혼에 대한 성서적인 가르침의 영향 때문입니다 . 교인들 중에는 이혼하는 당사자들의 아픔을 이해하기 보다는 성도로서의 믿음 그 자체를 의심하고, 경계해야 할 부정한 사람들로까지 여기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물론 직분 임명에서도 불이익을 받습니다.

그러나 이미 발생한 이혼의 경우에는 교회가 이들의 심판자가 되기보다는 그들 편에서 위로자가 되어 주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이는 이혼 당사자들뿐만이 아니라 그들의 자녀들까지도 예상할 수 있는 정신적인 피해를 최소로 줄여주기 위해서라도 매우 중요합니다 . 교회는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그들에게 위로의 쉼터가 되고, 상처받은 영혼의 치유처소가 되며, 남은 삶을 지혜롭게 헤쳐나갈 영적 나침반 역할을 해야겠습니다. 교회는 잃어버린 영혼을 찾는 영혼 구혼의 본부이면서 또한 상처받은 영혼들을 말씀과 사랑으로 치유하는 영적 병원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아멘넷의 시각게시물관리광고안내후원안내ㆍ Copyright © USAamen.net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아멘넷(USAamen.net) - Since 2003 - 미주 한인이민교회를 미래를 위한
Flushing, New York, USA
카톡 아이디 : usaamen / USAamen@gmail.com / (917) 684-0562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