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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의 목회가 줄 수 있는 위험 요소에서의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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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흥용 -000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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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초에 저의 사무실에서는 한 교회나 기관에서 7년 이상의 장기간 한 곳에서 목회(long-term)를 해 오신 목회자들 [1]을 위한 목회 재충전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회가 있었습니다. 그 동안 지속적으로 이 부류에 속한 목사님들의 재교육 요구에 따라서 이 모임이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날 모임의 내용은 우리 대회 사무실이 그 분들을 위해서 무엇을 하겠다는 계획의 설명회라기 보다는 오히려 무엇을 목회자들이 구체적으로 원하는지를 듣는 성격이 더 강했었습니다 . 이 모임에 참석하신 목사님들은 교단 안에서 소위 말해서 " 큰 교회"를 담임하고 계시는 분, "요즘 뜨고 계시는 " 분들 뿐만이 아니라 작은 교회 혹은 복잡한 문제들에 둘러싸여 있는 교회 목사님들 등 그들의 배경은 다양했었습니다. 이 모임에는 한 교회에서 20년 이상을 계신 분들도 여럿이 계셨었습니다. 그리고 참석자의 대부분이 목회 경력 15년 이상의 나이 50대 이후의 백인 남성들이었던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일 수 있습니다.

참고로 미국내의 교회들의 목회 현장을 설명하자면 우리 한인 교회들과는 다르게 한 목회자가 한 교회를 섬기는 주기가 3년에서 5년 정도입니다 . 따라서 7 년 이상 한 곳에서 목회를 한다는 것은 그들 세계 안에서는 ' 희귀 종' 에 속할 만한 일입니다. 물론, 한 목회자가 한 곳에서 장기간 동안 목회하는 것이 교회를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것은 최근의 연구에서도 증명된 것이긴 합니다. 아무튼 이 날 모이신 목사님들의 공통적인 한마디의 외침은 "help! " 이었습니다. 참석한 목회자 한 분은 자신을 얼마 전 Hudson River에 추락한 비행기의 탑승자로써 강에 빠져 구조를 기다리면서 기진 맥진한 모습으로 비유했고, 또 어떤 분은 불이 난 높은 건물의 옥상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소방대원들로부터의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으로 자신을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 이 분들의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한국 목사님들이 이 자리에 계셨다면 과연 어떤 말씀을 하셨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장기간 한 곳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목회자들에게 벌어지는 것일까요? 겉으로 보기엔 성공적인 목사님들까지 왜 그런 상태에 있는 걸까요 ? 이 날 참석하신 분들의 말을 들어 보면 그 겉으로는 자기 스스로의 회중의 기대와 자신의 실제 은사와 재능과의 괴리, 의사 결정 과정에서의 마찰 등의 이유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자신의 기대와 현실의 차이에 오는 괴리감과 미래 목회에 대한 불확실성 혹은 목회의 방향 에 대한 상실 등은 매우 심각했습니다 . 그리고 이러한 것들의 중심에는 공통적으로 첫 째는 현재의 영적 곤고함과 고독감, 그리고 두 번째는 감당하기 힘들만큼의 무거운 스트레스 등을 자신들 스스로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서 참석자들은 영적 곤고함과 고독감의 경우 물론 영적으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목사님들 사이에서의 자신의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상대의 부재를 또 하나의 이유로 지적했습니다 . 서로 얼굴도 알고 서로 어느 정도 교회의 내용도 알지만 목회자 상호간에 진지한 대화가 없었다는 뜻입니다. 사실 많은 목회자들이 자신의 사역과 관련된 피로, 정신적인 긴장감, 혹은 기대치와 현실의 차이에서 오는 좌절감등을 솔직하게 드러내 놓고 누구와도 솔직하게 나누고 있지 못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 자신의 문제가 외부로 노출되는 것과 그에 따른 파장의 두려움이 크다는 뜻이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진솔한 나눔의 기회가 없이 자신의 문제를 자기 혼자서 끙끙대고 앓다가 보면 자기가 과연 지금의 사역에 대한 회의감 혹은 무력감에 휩싸이든지,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목회 자체에 대한 회의감에 빠질 위험도 있습니다 . 이의 대안으로 참석자들은 지속적인 목회자들간의 만남의 필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모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모임에서 나온 내용에 대한 철저한 비밀 보장 (Confidentiality)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하셨습니다.

또한,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서 발생하는 높은 스트레스 와 관련한 문제 또한 심각했습니다. 이 스트레스 문제에 대한 참고 사례가 하나 있습니다 . PCUSA (미국 장로교)가 지난 1996년도에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입니다. 이 조사에 따르면 12%의 교회 목회자들과 15% 의 Specialized 목회자들이 매일 사역 현장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18%의 교회 목회자들과 17%의 specialized 목사님들이 한 주에 몇 일씩 사역 현장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 그리고 40%의 교회 목사님들과 38%의 specialized 목회자들이 한 주에 한 번 혹은 두 번은 스트레스를 경험한다고 합니다. [2] 스트레스가 건강하게 해소되지 않고, 해를 거듭하면서 계속해서 쌓이게 되면 목회자는 탈진하게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데이터와 연구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 미국의 교회 현장이 이정도 일찐데 데이터의 필요성 조차 느끼지 못하는 우리 한국인 목사님들의 목회 현장의 경우는 그 실태가 어떨지 궁금합니다.

이러한 장기간 목회 현장에 계신 목회자들의 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위기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파악하는 것으로 끝나면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당연히 이러한 위기로부터 어떻게 탈출할 것인가 하는 답을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 물론 한국 목사님들의 경우에는 두 가지의 답은 예상됩니다. 첫 째는 " 기도하십시오! 사람을 믿지도 말고 바라보지도 마십시오! 하나님으로부터 그 답을 찾으십시오! " 혹은 "인간적인 방법을 찾지 마십시오!" 하는 답입니다. 두 번째는 첫 번째 조건은 당연하고, ecclesiastical support도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경우 입니다 . 제 글은 두 번째 답을 선택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목사님들의 목회 현장에서의 위기로부터의 극복은 짧고, 단순하게 다룰 수 있는 문제는 결코 아닙니다.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 여러 관련자들이 함께 노력하는 것이 필요로 합니다.저의 사무실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전문 목회자들의 주도하에 여러 각도에서 장기 목회 목회자들에 대한 재충전을 진행 하려고 합니다. 이와는 반대로, 문제 해결 지향적인 사고 (Fix-it Mentality)는 단기 목회를 지향하는 목회자들에게나 쓰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한, 두 가지 방법이나 몇 권의 책을 읽어서 해결되지 않는 것이 장기 목회자들의 당면 문제인 것입니다. 단순하게만 방법만 말하자면, 서로가 비밀을 지켜줄 수 있는 상호간의 긴밀한 연대감이 있는 네트워크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영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영성 훈련도 필요하고 , 아내와 자녀로부터 그리고 교회로부터 오는 사랑과 신뢰의 후원도 필요합니다. 육체적으로는 적당한 운동을 통한 건강을 지키는 자기 관리와 충분한 영향 섭취도 필요합니다. 이 외에도 자기 시간 관리도 필요할 것입니다. 이 외에도 다른 것들이 또 있겠지요.

그러나 이러한 방법적인 것들 보다는 이 것들을 담을 수 있는 큰 그릇 (container) 혹은 틀(frame) 과 같은 것이 필요합니다 . 이 부분에 대한 기초적인 Brain Storming을 위해서 인터넷에 떠 있는 Thomas F. Fischer의 Steps Toward Recovering The Long-Term Pastorate을 추천하고자 합니다 . 다만 저의 사무실에서 생각하고 있는 내용과는 관계가 없는 것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이해 하기 쉬울뿐더러 한인들의 목회 현장에도 맞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이 글을 추천하는 것입니다. 이해하기 쉽도록 저자가 저술한 내용의 부분 설명을 함께 덧붙입니다 .

1.Honoring God 's Timing. 내가 원하는 때가 아니라 하나님의 때를 존중하여야 합니다.

2.Don 't be reactive. 사역 중에서 경험하는 부정적이거나 거부 반응 혹은 상처받은 부분들에 너무 집착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3.Think Long-Term, Not Short-Term. 단기적인 관점이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생각하십시오.

4.Think Vision. 나의 욕심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이상을 생각하십시오 .

5.Don 't Be Driven By Numbers And Externals. 숫자 성장이나 외적으로 드러나 보이는 현상에 집착하지 마십시오. 물론 이 두 가지가 모두 무시할 수 있다거나 , 이 두 가지가 모두 일정량의 책임을 회피할 수 있게 하는 핑계거리라는 뜻은 아닙니다.

6.Learn About- And Love- The Community. 섬기고 있는 해당 공동체 (지역 사회)를 사랑하고 그들에 대해서 구체적인 것들을 배우시길 바랍니다.

7.Climb Off the Career Ladder. 목회를 직업으로 생각하는 자세를 버리십시오 . 마틴 루터의 믿음을 공유하기 바랍니다:"성직이야말로 사람들이 열망할 수 있는 가장 높고, 가장 숭고한 지위이다: the ministry is the highest and most noble office to which one can aspire. "

8.Learn To Deal With Problems. 당면한 문제를 어떻게 접해야 하는지를 바르게 배우십시오 .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 목회지를 바꾸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문제가 없는 교회는 없기 때문입니다.

9.Prayerfully Seek God 's Direction. 하나님의 지시하시는 방향을 기도하는 자세로 구하십시오. 두 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유형은 어떤 진로의 결정을 위해서 하나님의 지도와 축복을 구하고자 진정으로 기도하는 사람들입니다. 두 번째 유형은 자신의 진로를 미리 정해 놓고 하나님께 그 것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는 사람들입니다. 첫 번째 유형은 진정으로 기도의 사람들이고 두 번째 유형은 자기애에 빠진 자아중심적인 사람들입니다 . 장기 목회자들에게는 자기의 뜻과 계획이 이루어 지도록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먼저 구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금 년 한 해에도 모든 목사님들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하는 건강한 목회가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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