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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에도 자기만의 색깔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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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흥용2005-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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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저의 뉴욕 대회 사무실에서 다양한 인종 출신의 여러 목사님들과 대화 도중에 개인 영성 생활에 대한 나눔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한 목사님이 자신은 매일 말씀을 읽으면서 조용히 묵상하는 것을 즐긴다고 하자, 다른 목사님은 그렇게 하면 자기는 쉽게 답답해지거나 잠에 빠져든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자기는 침묵하는 대신 소리 내서 찬송하는 것을 좋아하고 기도도 통성기도가 더 편하고 다른 사람들과 신앙 생활에 대화하는 것을 즐긴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조용한 묵상을 즐기는 목사님은 내향적인 성격의 소유자 (introversion)인 반면 소리 내서 찬송하고 기도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은 외향적인 성격의 소유자 (extroversion)이었습니다.

저 자신은 장로교 배경에서 성장했습니다. 한 교회에 성장하지 못하고, 집안이 이사를 자주한 편이라서 교회도 여러 번 옮겨 다녔습니다. 그런데 같은 장로교단의 교회라도 제가 다녔던 개 교회의 목사님들마다 저마다의 강조하시는 영성의 모양이 다 달랐습니다. 어떤 목사님은 조용한 묵상을 강조하시면서 기도시간에도 조용한 기도만을 요구했습니다. 이 목사님은 어떤 분이 소리를 크게 내서 기도하면 시끄럽다고 야단치셨습니다. 이 목사님께는 통성 기도란 기도원에 가서나 혹은 부흥회 기간에만 하는 것쯤으로 여기셨습니다. 하지만, 다른 목사님 한 분은 통성기도를 늘 강조했고, 그 교회의 매 기도 시간은 거의 옆 사람의 기도 소리 때문에 제가 기도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또, 어떤 목사님은 개인적인 간증을 나누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이신 반면, 어떤 분은 그러한 간증을 자주하도록 적극적으로 권하셨습니다. 더욱이 목회자의 길로 들어선 이후 많은 목사님들과의 교제를 통해서, 각 목사님들 마다 영성에 대한 이해나 지향하는 바가 조금씩 다른 것을 더욱 확연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신앙이 자라면서 목사님들마다 왜 다른 영성의 색깔을 지닐까 하는 궁금증이 제게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답을 목사님들 개인 마다 가지고 있는 성격의 차이와 목회자가 자란 환경 등 두 가지 중요한 이유라는 것을 병원에서의 목회와 목회 상담학 (Pastoral Psychotherapy) 공부를 하는 동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목사님들 마다 가지고 계신 각자의 신학적인 배경에 따라서도 이해가 다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목회자의 신학도 하나님의 계획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개인의 성격과 성장배경에 어느 정도 관계가 있는 것입니다.

사실, 한국의 교회나 미국의 한인 교회들은 개인의 영성과 예배중의 영성 부분을 매우 강조해 왔고, 이와 관련된 영성 훈련을 매우 중요하게 취급 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그 내용면에서는 개 교회가 가진 영성의 모습에는 목회자의 신학적인 주관과 맞물려서 성도 개개인들이 가진 성향들은 소홀히 다루어 지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됩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는 성도 개개인의 영적 성장 과정에 있어서, 한 사람 (특히 목사님)은 외향적 성격의 직관에 의지하는 분이고 또 한 사람은 내향적인 성격의 감각에 의지하는 분일 경우, 서로 성격과 정보를 얻는 방법이 매우 상반되기 때문에 감정적인 충돌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제가 아는 한 개인 성격의 차이에 따라서 영성에도 각자에게 적용하기가 쉬운 것과 힘든 것이 있습니다. 조용하고 내향적인 성격의 소유자는 개인적인 침묵 기도와 말씀 묵상에 쉽게 적응할 수 있고, 활발한 외향적인 성격의 소유자는 침묵에 적응하기가 힘이 드는 대신 다른 사람과 그 동안에 경험한 자신의 간증을 나누거나 통성 기도가 더 쉽습니다. 생각하기를 즐기는 사람들은 많은 양의 성경을 매일 읽기보다는 적은 양이라도 그 의미를 음미하며 읽기를 즐깁니다. 이런 분들에게 성경 다독을 강요하면 마음으로 부담감과 불필요한 죄책감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분석적이고 조직적인 사고를 가진 분들은 말씀에 대해 그 배경 연구와 내용 분해에 치중하기 쉽습니다. 감성적인 분들은 분석적인 것보다 말씀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그 무언가가 중요합니다. 지성보다 감성이 중요한 것이라고 하겠지요. 직관적인 사람은 많은 양의 성경을 단시간에 읽으면서 빠른 템포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물론 매일 기도하는 것이나 성경을 읽어나가는 것에 대한 강조는 아무리 해도 무리가 없습니다. 교회 별로 큐티 반이나 성경 100독 읽기 (한 달에 100장 읽기), 소 그룹 기도, 새벽 기도회, 각종 수양회 등등 교회가 오랫동안 해온 그리스도인들의 영성 개발에 큰 힘이 되는 프로그램들입니다. 영성 개발을 위한 가이드들은 시중에 책방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서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성도 개개인들의 영성 개발을 지도할 때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니면 틀린 것이다라는 태도를 버려야 합니다. 이 방법만이 옳다라는 식의 접근도 위험합니다. 개인 마다 자기 성격에 맞는 영성 형성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융통성 있게 접근해 주어야 합니다. 영성의 중요성은 성도 개개인이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만남을 통한 자신들의 영적 성장을 이루어 가는데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 방법들이 이를 위해서 개발된 것입니다. 당신께서는 어떤 식으로 자신의 영성을 개발하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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