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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커밍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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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2015-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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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회를 10년 이상 같이 섬겼던 친구가 전화를 해 왔다.

"홈 커밍 주일이라고, 이번 주일 한번만 와서 같이 예배를 드리자고 몇 사람이 전화를 걸어 와서, 옛 정도 있고 해서 갔었는데.... '좋은 목사님도 오시고 했으니, 다시 돌아 오라!'고.... 사람들이 왜 그래? 괜히 갔다 싶고.... 짜증도 나고...."

매사에 이해심이 많아 부정적인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는 친구인데, 화가 단단히 나 있었다.

이야기는 이렇다.

교회의 분란이 수그러들기를 기다리다 지쳐,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다고 판단한 내 친구는 20년 가까이 다니던 교회를 나와, 다른 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지가 몇 년이 되었다. 새로 옮긴 교회에서 정을 붙이며 잘 적응하고 있는데, 예전에 다녔던 교회에서 홈 커밍 주일 행사를 한다고, 한번만 와서 같이 예배를 드리지고, 이 사람 저 사람이 전화를 걸어 왔길래, 예전에 같이 신앙 생활을 했던 교우들의 부탁인지라 차마 거절할 수가 없어서, 예전에 다녔던 교회의 초청에 응했었단다. 그런데, 친교 시간에 "좋은 목사님도 오시고 했으니까, 이제 다시 돌아 오시라!" 고 이 사람 저 사람이 권유를 하더란다. 한 번만 같이 예배를 드리자고 했던 사람들이, 지금 다니고 있는 교회를 그만 두고, 다시 돌아오라는 권유를 하더라는 것이었다. "한 번만"을 이야기했던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이미 그 이야기를 할 작정들이 자리하고 있었을 것이다.

"홈 커밍 주일" 행사를 하는 교회들이 종종 있다. 예전에 같은 교회를 섬겼던 믿음의 형제 자매들이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갖자는 취지라고 한다. 하지만, 겉으로는 "얼굴 한번 보자!"고 하지만, 속내는 (지금 다니고 있는 교회를 그만 두고)다시 (옛날에 다녔던 교회로)돌아 오라는 이야기다.

홈 커밍 주일은 교인 숫자 늘리기의 욕심에 지나지 않는다. 나간 교인도 내 교인, 새로 온 교인도 내 교인이라는, 모두가 내 교인이라는 욕심이 만들어 낸, 결코 칭찬할 수 없는 행사이다.

나간 교인을 홈 커밍 주일을 통하여 찾겠다고 한다면, 새로 온 교인도 (그 교인이 원래 다녔던 교회의) 홈 커밍 주일에 돌려보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럴 생각이 아니라면, 홈 커밍 주일같은 바람직하지 않은 행사는 하지 않는 게 좋다.

어떤 이유로 떠났건, 섬기던 교회를 떠난 옛 교우가 새로 찾은 교회에서 신앙 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바람직한 자세이다.

예수님에겐 그 교우가 어느 교회에서 신앙 생활을 하건 아무 상관이 없다.

[필자 주] 2015년 4월 26일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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