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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에 대한 나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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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16-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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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배우고 알고 믿고 가르치고 전한 세월이 60여년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이 일을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신학생 시절 내가 알고 믿고 배우고 가르치고 전한 하나님은 지금 내가 믿고 전하는 하나님과 달랐습니다. 지금 내가 믿는 하나님과 10년 후에 내가 믿을 하나님도 다를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과거에 내가 믿은 하나님과 지금 내가 믿는 하나님이 존재론적으로 다르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에 대한 나의 생각이 다른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문제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하나님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나의 생각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완전하시지만 하나님에 대한 내 생각은 완전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거룩하고 신성하지만 하나님에 대한 내 생각은 거룩하지도 신성하지도 않습니다. 수 없이 했던 그 많은 설교와 가르침이 하나님을 전하고 가르친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전하고 가르쳤다면 이는 보통 사고를 저지른 것이 아닙니다. 설교는 성경 본문이 드러내려고 하는 계시를 잘 드러내어 전하는 것이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전하는 사람의 생각은 쉽게 거룩하고 신성한 이미지가 될 수 있습니다. 설교하는 목사가 하나님과 하나님의 뜻을 전한다면 그 설교는 당연히 거룩하고 신성해야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나 그분의 뜻이 아닌 그분에 대한 설교자의 생각을 전한다면 듣는 청중들에게 거룩하고 신성하게 느껴지는 것이 은혜가 아니라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설교자는 하나님과 하나님에 대한 자기의 생각을 분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전하는 설교자는 자신이 의식하지 못한 채 하나님의 권위에 편승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생각은 곧잘 우상으로 변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내 생각은 하나님도 아니고 하나님의 뜻도 아닙니다. 그것은 매 순간 깨어져야 할 우상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상 파괴자이십니다. 인간은 우상을 만들고 하나님께서는 우상을 깨뜨리십니다. 우상을 깨뜨리시는 하나님이야 말로 그분께서 현존하신다는 중요한 표징 중의 하나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오신 성육신이 우상을 깨뜨리신 최상의 사건입니다. 성 육신은 메시야에 대한 이전의 모든 개념을 박살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마음에 상처를 입었고 또한 넘어졌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로 인하여 실족하지 않는 자는 복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자기 계시는 우상 파괴적입니다. 하나님께 대한 인간의 생각을 인정사정 없이 파괴하십니다.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하나님께서 깨뜨리실 때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복 있는 사람입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나 애통하는 자가 복이 있다고 하신 것이 그런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내 생각의 우상을 깨드리시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것은 사탄의 음모에 걸려든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우상 파괴 활동은 나의 내밀한 경건 생활에서 날마다 일어나는 일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내 생각이 아닌 하나님 자체를 믿고 알고 전하고 가르쳐야 하듯이 형제와 이웃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강도 만난 사람에 대한 내 생각이 아니라 강도 만난 사람 자체를 사랑해야 합니다. 가족에 대한 내 생각이 아니라 가족 자체를 사랑해야 하고 이웃에 대한 내 생각이 아니라 이웃 자체를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는 친구에게 말을 걸 때도 친구에게 말을 거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으로 만들어 놓은 친구에게 말을 거는 실수를 합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친구를 잘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우리의 생각은 결코 파괴되지 않을 것처럼 견고합니다. 우리 생각의 집이 견고할수록 하나님께서 그 우상을 파괴하실 때 무너짐의 충격은 크게 마련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으셨다면 반드시 내 생각의 우상을 파괴할 것입니다.

가족이나 이웃에게로 통하는 유일한 길은 하나님입니다. 그렇다고 하나님을 수단화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생각하고 하나님께 다가간다면 그것은 전혀 하나님께 다가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다가간 결과로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하나님 자체로 착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반대로 하나님께로 통하는 길도 반드시 이웃을 경유해야 합니다. 이웃이 하나님께로 통하는 유일한 길은 아니지만 이웃을 경유하지 않고 하나님께 다가 갈 수 있다는 생각은 파괴되어야 할 우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내가 하나님을 너무 사랑하여 가족과 친구와 물질을 모두 잃어버려도 괘념치 않을 때 그런 것을 보장해 주신다면 그것을 내가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어린아이에게 지금 사탕을 먹으면 안 된다고 설교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성인이 되어 정말로 사탕을 싫어할 때는 마음껏 사탕을 먹어도 된다고 설교해야 합니다. 이러한 나의 설교를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요? 사람들은 고사하고 나 자신이 하나님과 내가 전하고 가르치는 것에 식상하고 지치게 될까 두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아닌 하나님에 대한 나의 생각을 믿거나 설교하지 않도록 성령님께서 도와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 롬 8: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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