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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오피니언

인류 보편적 기대에 역행하는 정책과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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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 201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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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나 오늘이나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세상이 바뀌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혁명이 일어나서 세상이 바뀌기를 기대합니다. 그보다 좀 온건한 사람들은 개혁이 잘 되어 세상이 바뀌기를 기대합니다. 혁명보다는 좀 온건하고 개혁보다는 좀 강한 변혁이 일어났으면 하고 바라는 이들이 많습니다. 우리의 조국인 대한민국이나 이곳 미국에도 변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미국은 정치, 경제, 군사적인 면에서 세계 어느 나라보다 강하고 안정된 나라입니다. 미국에서 미국 시민권 자로 살고 있으니까 미국이 강하고 안정되는 것이 마음 든든하고 좋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누리는 현재의 안정이 수많은 약소국들의 희생의 반대급부가 아닌가 싶어 마음이 불편합니다. 국제 관계를 비롯하여 모든 인간 집단 안에는 인류의 보편적 기대가 대의명분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기대를 이루기 위한 정책이 반드시 그 기대를 성취하는 결과를 내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이런 결과가 인류 보편적 기대가 성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과 정책에 의해 좌절 되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근로자들의 권익을 위해서는 노조가 필요합니다. 노조를 통해 근로자들의 권익이 어느 정도 보장되어야 창조와 발전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노조가 너무 강해서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뉴욕 시장도 미국의 대통령도 이런 노조의 부작용을 개혁해보려고 하였지만 실패하였습니다. 노조가 힘을 갖게 되자 이기적인 집단으로 변한 결과입니다. 또한 물가 인상이 불합리 한 경우가 너무 많고 공공요금 인상에서도 불합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원자재 값이 올라서 소비자 물가가 오르면 그 후에 원자재 값이 내려도 소비자 물가는 내리지 않거나 아주 천천히 내리는 것이 공식처럼 되어버렸습니다. 공공요금 인상 같은 것도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관리들을 위하는 것이라는 의심을 받습니다. 개혁을 주도해야 할 개혁의 주체들이 개혁의 대상이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렵습니다. 총기 규제가 그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잇따른 총기 사고를 생각할 때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하는 것은 삼척동자라도 다 알만한 일인데, 기득권 세력들이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면서 총기 규제를 반대합니다. 텍사스 주에서는 주부들이 중무장을 하고 쇼핑하러 나갑니다. 유모차를 밀고 다니는 주부도 중무장을 하고 다닙니다. 총기 규제 반대자들은 학교에서 총기사고가 잦으니까 학교 직원과 교사들에게도 총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논리를 전개하는 이들을 정상적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논리가 국제 관계를 비롯하여 모든 인간 집단에서 묵인되고 정당화 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가 핵무장을 하면 우리도 핵무장을 해야 하고, 다른 나라가 생화학 무기를 가지고 있으면 우리도 생화학 무기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미사일 사정거리를 가지고도 경쟁을 합니다. 강대국들은 핵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작은 나라들은 핵을 갖지 못하도록 합니다. 그것을 정당화 하는 이유가 인권과 핵우산 논리입니다. 그래서 국제 관계에서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문제를 발생시킵니다. 오늘날 모든 인간 집단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몸부림을 치면 문제가 더 복잡하게 되는 원인은 인류 보편적 기대에 역행하는 사람들과 정책 때문입니다. 이것은 인간 타락 이후부터 21세기인 현재까지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입니다.

인류는 가능하면 혁명이 아닌 변혁, 즉 피 흘리는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일대 변화를 이룰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실 모든 인간의 노력은 이 같은 변화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탁월한 지도자가 나와서 이런 대 변혁을 이룬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메시야 사상은 사람들의 이러한 기대와 상당히 맞닿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메시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 초기에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받으신 시험의 내용이 바로 인류 보편적 기대에 부응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마귀가 예수님을 시험할 때 터무니 없는 문제를 가지고 시험한 것이 아니고 모든 시대에 모든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을 가지고 시험하였습니다. 마귀가 예수님께 “사람들이 기대하고 바라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라고 하면서 그것을 예수님보고 해결하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마귀의 유혹을 물리치셨습니다. 이를테면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바라고 기대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으신 것입니다. 그 일이 있은 후에 고향 갈릴리 나사렛으로 돌아 오셨습니다.

마침 안식일이 되어 예수님께서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회당에 가셨습니다. 그 당시 회당 집회에서는 회당장이 성경 읽을 사람을 지명하였습니다. 회당장은 예수님께서 성경을 읽으시도록 하였습니다. 책임자가 이사야서를 예수님께 건네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두루마리로 된 성경을 펴서 읽기 시작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사야 61:1절 이하를 읽으셨습니다. 얼마나 위로가 되고 은혜가 되는 말씀인지 모릅니다. 오늘 우리가 읽어도 위로가 되고 좋은 말씀인데 나라를 잃고 로마의 압제 아래서 민족의 정체성과 신앙의 자유마저 박탈당한 유대인들에게는 가슴 벅찬 말씀이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사야의 소명이 당신에게서 이루어졌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사야의 소명을 통해 선포된 예언의 내용은 다섯 가지입니다. 첫째,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경제 문제입니다. 둘째,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선포하는 것-정치 문제입니다. 셋째,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될 것을 선포하는 것-건강 문제입니다. 넷째,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는 것-정의와 인권 문제입니다. 다섯째,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는 것-포괄적인 문제해결을 상징합니다. 이 다섯 가지가 인류가 보편적으로 기대하는 것들입니다. 다섯 번째에 나오는 ‘은혜의 해’는 희년 전통입니다. 희년 전통에 따르면 살다가 형편이 어려워져서 남의 집 종으로 팔렸던 사람은 50년 되는 해에 해방되어야 합니다. 팔렸던 땅도 50년이 되는 해에 원래 주인에게 돌아가야 합니다. 왜곡된 세상 질서를 바로 잡는 일입니다.

이 희년 전통의 뿌리는 안식일입니다. 모든 노동으로부터 해방되는 안식일 전통이 희년 전통의 뿌리입니다. 이사야는 다섯 가지 항목을 백성들이 다시 각성할 수 있도록 선포하는 일이 자신의 소명이라고 주장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나사렛 회당에서 이사야의 소명에 관한 말씀을 읽으신 것은 이사야의 소명이 당신 자신에게서 성취될 예언이라는 뜻입니다. 이 다섯 가지 예언의 키 워드는 변혁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할 때 이러한 변혁은 인류 모두가 바라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이러한 변혁을 원하지 않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바로 기득권 세력입니다. 변혁은 기득권 자들에게는 자기들의 기득권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심하게 말하면 변혁이란 자기들이 망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좋아할 리가 없습니다. 이 다섯 가지 변혁을 실제로 좋아할 사람은 가난한 사람, 포로 된 사람, 장애인, 소외 자, 그리고 종들입니다. 이 사람들은 한 평생을 살면서 별로 좋은 소식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죽으라고 노력을 해도 돌아오는 것은 가난과 무시뿐인 사람들입니다.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전체 생산과 부는 늘어나지만 그것은 점점 소수 부자에게 집중됩니다. 인류 보편적 기대에 역행하는 결과가 소수의 부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기득권 자들의 안녕을 보장하기 때문에 인류 보편적 기대의 성취는 명분으로만 이용될 뿐입니다. 이런 형편은 예수님 당시나 21세기에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상황을 개선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이런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지만, 그리스도인의 삶은 종말에 완성될 때와 맞닿아 있기 때문에 그 종말의 때를 앞당겨 사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성취하신 그 종말에 참여하여 사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종말론적 능력이 비밀한 방식으로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작동하고 있음을 믿습니다.

“또 비유로 말씀하시되 천국은 마치 여자가 가루 서 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 부풀게 한 누룩과 같으니라.” - 마 13: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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