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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과 경건과 종교심을 넘어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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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 201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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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상식적으로 신앙의 정체성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것들을 생각합니다. 즉 그것은 정직과 경건과 종교심입니다. 정직은 윤리적인 삶이고 경건은 종교적인 생활이고 종교심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것을 초월하는 신과 세계를 인정하고 믿는 것을 말합니다. 기독교 신앙에도 이 세 가지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 세 가지를 무시하는 기독교인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이 세 가지가 없다면 기독교인이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세 가지만 가지고는 참 믿음이라고 하기가 곤란하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예수님께서 나다나엘에게 하시는 말씀을 통해서 배우게 됩니다.

나다나엘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이는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라 그 속에 간사한 것이 없도다.”라고 하셨습니다. “간사”라는 말의 뜻은 낚시의 ‘미끼’를 뜻합니다. 이를테면 트로이 전쟁의 목마가 그런 것입니다. 사실 트로이 목마는 전쟁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전쟁은 속임수입니다. 이 세상의 삶은 전쟁터와 같은데, 사람들은 이런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온갖 종류의 속임수를 씁니다. 예수님께서 나다나엘에게 간사한 것이 없다고 하신 것은 참 이스라엘 즉 오늘날로 말하면 하나님 나라 백성의 특성을 말씀하신 것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바울에 의하면 참 유대인은 하나님께 칭찬 받는 사람이라고 하였는데(cf. 롬 2:29), 나다나엘은 하나님이신 예수님께 인정을 받았으니 참 정직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요구되고 있는 것이 정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인간 삶에 있어서 정직은 대단히 소중한 가치요 자원입니다. 가정이나 교회나 국가나 사회가 소비하는 상당 부분의 돈과 에너지는 정직하지 못한 것이 일으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쓰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이 정직하다면 자원과 돈이 상당할 정도로 절약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행정부와 국회가 부정직이 일으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돈과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는지를 우리는 늘 보고 있습니다. 심지어 몇몇 교회들까지도 정직하지 못한 것 때문에 세상 법정까지 가서 싸우느라 파산하거나 파산 직전까지 가고 있습니다. 가정에서도 부부나 가족끼리 서로 거짓말 하고 속이는 것 때문에 물질적으로 또는 정신적으로 얼마나 많은 낭비를 하는지 모릅니다.

세상 뿐 아니라 교회나 하나님 나라에서도 정직은 참으로 소중한 덕목이고 가치이고 자원입니다. 정직은 순수한 것과 솔직한 것과는 좀 다릅니다. 정직하려면 사실과 진리를 이해해야 합니다. 부정직은 속임수이기도 하지만 무식 때문에 부정직하게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정직하기 위해서 많이 배워야 하고, 배워서 깨달은 지식과 진리로 남을 배려하고 남의 이익을 도모하고 남에게 손해를 끼치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이 정직한 것입니다. 목사의 경우는 자신이 잘 이해하지도 못하는 말로 설교하는 것도 부정직한 것입니다. 특히 신앙적이거나 종교적인 용어는 정의하기가 쉽지 않고 애매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이 이해하지도 못하고 개념 정리가 안 된 말을 하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사실 나 자신도 이런 것을 조심하게 된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모르는 것은 말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신앙인의 정체성의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경건입니다. 오늘날은 경건이라는 말보다 영성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합니다. 나는 영성이라는 용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 용어는 가톨릭에서나 이방종교에서도 사용하는 감성적인 용어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경건이라는 좋은 용어를 두고 굳이 이방종교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종교개혁자들은 영성이라는 용어 대신 경건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습니다. 영성이라는 용어를 이방종교와 혼용하면 성경에서 말하는 경건과는 전혀 다른 뜻이 되고 결국에는 기독교와 이방종교의 구별을 흐리게 만듭니다.

나다나엘이 경건한 사람인 것은 예수님께서 그에게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을 때 보았다.”고 하신 말씀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무화과나무는 이스라엘에게 조국을 상징하는 나무입니다. 무화과나무가 무성한 것은 이스라엘이 강성한 것이고 무화과나무가 시드는 것은 이스라엘이 쇠약하게 된 것을 상징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자기 민족을 상징하는 무화과나무 아래 앉아서 기도나 명상이나 공부를 하는 신앙적 문화가 있었습니다. 물론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이 나다나엘과 같이 무화과나무 아래에 앉아서 경건생활을 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 중에서도 경건한 이들은 그렇게 하였을 것입니다. 나다나엘은 그런 사람들 중의 한 사람입니다. 이것은 강제 사항은 아닙니다. 자발적으로 하는 경건생활의 문화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이런 것이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 기도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한국교회는 이런 개인적으로 기도하는 시간 대신에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많이 갖습니다. 새벽기도 수요기도 금요기도 산기도 금식기도가 그런 것입니다. 그런 것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적으로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기독교 역사에서 경건한 믿음의 사람들도 개인적으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었습니다. 경건한 사람은 반드시 묵상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현대인이 묵상의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너무 바쁘기 때문에 묵상하거나 생각할 여유가 없습니다. 요즘은 QT라고 하여 묵상과 비슷한 것을 하기도 합니다. 묵상은 앉아서 할 수도 있고 산책을 하면서 할 수도 있습니다. 묵상이란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에 대하여 자신에 대하여 삶에 대하여 생각하고 반성하고 새로운 원리와 가치와 보람과 즐거움을 찾는 것입니다.

어떤 교수가 조교에게 물었답니다. ‘자네 오늘은 뭘 했나?’ ‘연구했습니다.’ ‘어제는 뭘 했나?’ ‘실험을 했습니다.’ ‘내일은 뭘 할 건가?’ ‘실험을 할 겁니다.’ 그러자 교수가 ‘그럼, 자네는 생각은 언제 하나?’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학문을 하는 교수에게도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인데 참 인상적인 이야기입니다. 믿는 사람에게 묵상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나다나엘은 기도도 하였지만 묵상도 철저하게 한 경건한 사람입니다. 본문에 의하면 예수님께서 나다나엘의 그것을 인정하셨습니다.

또한 나다나엘이 무화과나무 아래 앉았었다는 것은 그가 학구적인 사람임을 암시합니다. 무화과나무 아래 앉는다는 것은 도서관에 가는 것과 같습니다. 현대인들은 책 읽는 것을 너무 등한히 합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이 얼마나 귀중하고 가치 있는 일인지 모릅니다. 모든 것이 책에 다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나님도 예수님도 성령님도 다 성경 책 안에 계십니다. 특히 우리 믿는 사람들은 성경책을 열심히 읽을 뿐 아니라 일반 책도 많이 읽어야 합니다. 한국 기독교인들의 약점이 성경은 열심히 읽는데 다른 책은 열심히 읽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성경책 안에도 계시지만 당신이 창조하신 삼라만상 가운데에도 당신을 나타내시고 계십니다. 뿐만 아니라 일반책 안에도 계십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지혜와 교훈과 철학과 사상과 진리가 책 안에 들어 있습니다. 책 안에 아름다움이 있고 즐거움이 있고 행복이 있고 부요 함이 있고 정의가 있고 윤리가 있고 사랑이 있습니다. 당신은 어떤 취미를 갖고 있습니까? 당신이 좋아하는 것 하나를 포기하더라도 책 읽는 취미 하나를 더 가지십시오. 책 읽는 것을 부담이나 의무로 생각하지 마시고 즐기십시오. 그 안에 온갖 것이 다 들어 있습니다. 남편이 주지 못하는 것이 그 안에 있고 아내가 주지 못하는 것이 그 안에 있고 자식이 주지 못하는 것이 그 안에 있고 친구가 주지 못하는 것이 그 안에 있습니다. 세계 일주를 못해도 일류대학을 못 가도 고급 레스토랑에 못 가고 고급한 문화를 누리지 못하고 부자가 못되어도 책을 읽는 사람이 가장 고급한 사람입니다. 박사보다 의사나 판사나 변호사나 목사보다 훌륭한 사람이 책 읽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은 뭔가 잘못된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책 안에 얼마나 많은 보화를 넣어 두셨는지 모릅니다.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 시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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