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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오래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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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1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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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 “사랑은 오래 참고”라고 했을 때의 전제는 사랑의 대상이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는 것과 그 사랑의 대상이 사랑스러운 존재가 아니라 참고 용납하기 어려운 상대라는 것입니다. 만약 사랑스러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라면 굳이 사랑하라고 명령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명령이란 그냥 두면 자발적으로 잘 하지 않는 것을 의무화 시키는 것입니다. 스스로 알아서 잘 하는 것이라면 명령할 필요가 없습니다. 따라서 성경의 사랑하라는 명령은 사랑스럽지 않을 뿐 아니라 용납하기가 어려운 대상을 전제하는 것입니다. 사랑의 가장 우선 되는 특징이 오래 참는 것이라는 점이 이런 설명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러한 설명의 근거가 되는 말씀이 바로 “너희 원수를 사랑하라.”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원수가 사랑스러워지기를 위해 기도합니다. 그 기도가 응답이 되어 원수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해도 그것은 원수를 사랑한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원수가 사랑스러워 지는 순간 원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랑해야 할 원수란 아무리 기도하고 노력해도 사랑스러워 지지 않고 끝까지 밉고 혐오스럽고 증오스러워서 용납이 안 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사랑이란 오래 참아야 하는 것입니다. 속담에는 “참는데도 한계가 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고 하지만 사랑은 그런 생각들을 정당화 하지도, 지지하지도 않습니다.

우리가 화를 내고 참지 못하는 데는 나름대로의 어느 정도 정당성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이 하나님처럼 완전하고 거룩하라고 하셨습니다. 이 명령은 모든 하나님의 백성에게 주어졌습니다. 평신도나 지도자 모두에게 동일하게 주어졌습니다. 누구나 하나님처럼 완전하고 거룩 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도록 서로 격려하며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처럼 거룩하게 되어가는 성화의 문제에 있어서 상대를 용납할 수 없다고 판단되어 화를 내고 싸우게 되기까지 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다른 사람의 불경건이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나를 비롯한 공동체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무조건 참을 수도 없습니다. 이때 우리는 종종 상대에게 ‘완전’과 ‘거룩’의 잣대를 들이대면서 판단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을 판단할 때도 성경의 기준을 따라 판단해야 하는 것은 정당합니다. 성경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지적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이 때 바로 “사랑은 오래 참고”를 기억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은 성화의 과정에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성화의 완성은 죽는 때이고 보편적으로는 주님의 재림 때입니다. 그 때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거룩하지 못한 것과 완전하지 못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한 순간에 다 제거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 때를 바라보고 기다립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성화 완성의 때를 앞당기려 하지 말아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또는 보편적으로 완전하게 될 때까지 우리는 오래 참아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형제들아 너희를 권면하노니 게으른 자들을 권계하며 마음이 약한 자들을 격려하고 힘이 없는 자들을 붙들어 주며 모든 사람에게 오래 참으라.”(살전 5:14)고 하였고 야고보는 “그러므로 형제들아 주께서 강림하시기까지 길이 참으라.”고 하였습니다. 농부가 귀한 열매를 바라고 오래 참아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는 것의 본을 따르라고 하였습니다.

교회 안에는 여러 수준의 신자들이 있습니다. 아직 믿음이 어린 신자들이 있고 어느 정도 성숙한 신자들도 있습니다. 어린 신자나 성숙한 신자가 다 그리스도의 영적 군사들입니다. 크게는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성화를 위하여 세속과 싸워야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구별 없이 다 영적 군사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 안에는 사역자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경건과 성화를 위해 싸울 뿐 아니라 교회의 성결과 거룩을 위해 싸우는 자들이 사역자들입니다. 자신의 성화가 아니라 공동체의 성결과 성화를 위하여 명분 있는 영적 싸움을 위해 세움을 받은 이들이 사역자들입니다.

어떤 싸움이든지 싸움에는 이겨야 한다는 포기할 수 없는 명제와 목표가 있습니다. 전쟁이나 집단 간의 분쟁이나 개인적인 싸움에 있어서도 이겨야 한다는 목표 때문에 과잉 대응의 수단과 방법을 정당화 하는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영적 싸움에도 이런 부작용으로 인하여 개인과 교회가 상처를 입는 일이 많습니다. 영적 싸움에 과잉 대응으로 인한 부작용은 당사자와 그 싸움을 바라보는 모두를 근심하게 하고 두려워하게 합니다. 이 문제에 대하여 요한서신이 의미심장한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요한은 거짓 교사와 적그리스도를 대항하여 싸우고 있는 교회의 사역자들(청년들)에게 “너희가 악한 자를 이기었음이라”라고 격려하였습니다.

참으로 의미심장한 격려요 교훈입니다. 사역자들은 공동체를 위해 영적 싸움을 싸워야 할 일군들이기 때문에 자신의 유익보다 공동체의 유익을 우선하는 이들입니다. 그런 면에서 사역자들의 싸움은 대의명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역자들은 자칫 이 대의명분을 과잉대응의 방법을 정당화 하는 구실로 삼을 수 있습니다. 영적 싸움에 지나친 방법이 정당화 되는 데는 이겨야 한다는 목표가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한의 가르침은, 우리 영적 군사들은 싸워서 이겨야 하는 싸움에 부름 받은 것이 아니고 승리가 확보된 싸움에 부름 받았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좀 아이러니 한 말씀입니다. 이겼으면 싸울 필요가 없는데 싸우라고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를 이해함에 있어서 중요한 개념이 “이미”와 “아직”입니다. “이미”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심으로 사탄을 정복하시고 승리하셨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승리 하신 예수를 믿는 자도 승리자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사탄의 세력이 어느 정도 허용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사탄이 믿는 자를 괴롭히고 회유하고 조롱하고 힘들고 어렵게 합니다. 절대로 사탄이 승리하지는 못하지만 괴롭히기는 합니다. 그것을 가리켜 “아직”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악한 자를 대적해야 합니다.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를 지배하는 사탄을 상대합니다. 이 인식이 분명해야 사람을 미워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원수를 위해 기도하라는 말씀이 바로 이런 수준의 교훈입니다. 그래서 교회 사역자들은 싸워도 수준 있게 싸울 수 있습니다. 승리는 이미 확보된 것이기 때문에 바락바락 악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웃으며 싸울 수 있습니다. 원수를 불쌍히 여기며 싸울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수준의 사람들입니다. 결코 교만 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우리가 교만할 수 없는 이유는 내가 싸워야 할 대상이 반드시 이단이나 거짓 교사일 뿐 아니라 나 자신도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겸손하면서도 우리를 약 올리고 무시하고 고통스럽게 하는 원수를 향해서 웃으며 싸울 수 있습니다. 웃음을 잃는 순간 사탄에게 약점을 보이고 공격을 받게 됩니다. 겸손하고 담대하고 여유 있게 웃고 있는 동안 사탄은 절대로 우리를 넘어뜨릴 수 없습니다. 이 싸움에서 사탄은 허용된 위력만 발휘할 뿐입니다.

따라서 교회의 사역자들은 내가 싸워서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릴 필요가 없습니다. 이 복음과 신학적 근거 위에 서 있기 때문에 우리를 해하려는 원수를 두려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싸움에는 저도 이기는 것이라는 패러독스의 교훈이 있습니다. 우리가 영적 싸움에 죽도록 충성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리는 예수님에 의해서 확보된 것입니다. 원수와의 싸움에서든지 성화에 이르는 싸움에서든지 우리의 가장 강력한 전술과 전략은 사랑이고 그 사랑의 구체적 실천은 상대를 배려해서 기다려 주는 것인데 그것이 바로 오래 참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하여 오래 참으셨기 때문에 우리도 오래 참아야 합니다.

“또 형제들아 너희를 권면하노니 게으른 자들을 권계하며 마음이 약한 자들을 격려하고 힘이 없는 자들을 붙들어 주며 모든 사람에게 오래 참으라.” - 살전 5: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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